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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기 사용담 메모 조금 본문
나도 오래된 제빵기를 사용하는데, 그 경험을 좀 적자면,
제빵기를 사용할 때는 아침에 일어나기 전과 잠자기 전에 소리나는 단계가 안 가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식빵코스 한 번에 2~4시간을 돌리게 되는데, 그 중 동작하면 제일 앞시간에 반죽하는 시간이 짧지만 시끄럽다. 아래층에 수험생이 있으면 올라올 것 같은 느낌.. 그래봐야 세탁기보다야 조용하고 빨리 끝나지만. :) 우리집 제빵기의 경우, 표준 식빵코스로 돌리면 처음 십여 분 반죽하고 휴지기를 갖고 다시 십여 분 반죽하는 것이 크게 들린다. 합해서 30분 안쪽. 그 뒤에는 모르겠다.
사용기를 찾아보면 제빵기 덩치가 크다는 글이 있는데, 그래도 유리솥같이 생긴 복사열 요리기구처럼 부담될 정도는 아니다. 전기밥솥보다야 크지만 육면체모양이라서 체감은 덜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빵기는 항상 사용하는 것이 아니며, 사용할 때는 주위에 공간을 두어야 하기 때문에, 쓸 때 꺼내놓고 안 쓸 때는 어디 박아두는 식이다.
제빵기가 반죽을 시작한 다음 깜빡한 재료를 투입하고자 한다면, 재료를 추가하고 나서 비닐장갑을 끼거나 도구를 써서 반죽을 해줄 것. 이미 반죽덩어리가 돼있는데 거기다 가루나 액상 재료를 투입하고 뚜껑닫고 반죽을 시작하면 제빵기 안에 가루와 물기가 튀어 난장판이 된다(경험담이다). 굽는 용기밖으로 튀어나와서 기계 안에 칠갑을 하고 심하면 틈새를 타고 기계 내부로 들어가 고장원인이 될 수 있다. 일단 그렇게 들어가면 닦아낼 수도 없다. 기계를 분해하기 전까지는.
견과류나 건과류나 채소를 넣으려 할 때는, 반죽타임 사이에 그 재료를 넣는 때가 있다. 그때 뚜껑을 열고 넣을 것.
요즘 신형 기계 중에는 추가재료는 지정된 그릇에 넣어두고 그런 빵을 만드는 코스로 돌리면 반죽기가 적절한 타이밍에 그 재료를 투하해주는 것도 있다. 옛날 기계는 그 타이밍에 삑삑소리를 내러 알림을 주거나 설명서에 적혀 있다. 처음부터 그런 재료를 넣지 않는 이유는, 처음부터 넣으면 빵이 부푸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빵용 밀가루(강력분)이 없으면 중력분에 글루텐을 넣어 쓸 수 있다. 빵용 밀가루보다는 못하지만.
제빵용 밀가루를 쓰든 중력분에 글루텐을 추가하든, 밀가루는 체에 한 번 쳐서 사용하는 게 좋다고 한다. 아니, 모든 제과제빵을 할 때는 그렇다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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