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콩나물

동네 농협하나로마트에 가서 장을 봤는데요,

 

꼬부랑허리는 아니지만 지방도시, 낮에 호미쥐고 텃밭이라도 손보셨을 것 같은 몸집작고 마른 평범한 할머니하면 떠오를 만한, 어느 할머니께서 진열된 콩나물 상품들을 유심히 보다가 제가 지나가니까 물어보시더라고요.

어느 것이 국산콩나물인지 알고 싶다고. 글씨가 잘아 눈이 잘 안 보인다고.

 

마침 들고 계시던 콩나물봉지가 상품정보에 국산콩100%라고 적혀있어서 알려드렸더니

고맙다며 가시던데, 한 손에 막걸리 한 병하고 그 콩나물이었습니다.

말도 느릿하시고 걸음걸이와 뒷모습을 보니 아마 전에 뇌졸중을 겪은 적 있거나 관절질환을 가지고 계신것 같았는데..

저는 이왕이면 국산콩이라는 생각은 해도 일부러 국산콩을 쓴 콩나물만 사가는 일은 없는데 그런 분이 국산농산물을 골라가시는 것을 보고 조금 짠했습니다.

 

세일안한 값으로 치면 국산콩쓴 것이 배로 비싸기도 하던데. 그 할머니는 그냥 국산품을 먹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니까, 우리농민에게 도움되라고 가격비교없이 국산품을 고르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콩나물과 막걸리 조합이라..

 

왠지 들어본 말같아서 나중에 검색해보니,

https://m.blog.naver.com/bbinemo/221011572757

콩나물무침을 기본 안주에 막걸리

 

이거네요. 저는 저기 언급된 가게에 가본 적도, 저 조합으로 술배를 채운 적도 없지만.

 

 

ps.

그리고 저도 참, 무심코 깍정이같은 어투를 썼구나하는 생각이.. 사람봐가며 말을 써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