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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페사(M-Pesa): 아프리카 케냐에서 흥하는 모바일 머니(핀테크) 서비스 본문
엠페사(M-Pesa)는 보다폰(Vodafone; 영국 회사, 다국적 기업)이 2007년에 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런칭한, 전화기를 사용하는 금융서비스라고 합니다. afreecaTV가 아니라 Africa 대륙! 그리고 연도를 봐서 알 수 있듯, 스마트폰이 아니라 피처폰을 플랫폼 단말기로 해서 시작한 서비스입니다. 이후 아프가니스탄, 남아프리카, 인도, 동유럽에서도 서비스했다고 합니다. 전화기 기반으로 페이팔같은 일을 할 수 하는 걸 컨셉으로 시작했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https://en.wikipedia.org/wiki/M-Pesa
- 2015년 케냐 사파리콤 매출은 1.9조 원이고, 그 중 엠페사 매출은 3800억 원.
- 2007년 엠페사 서비스 시작.
-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인의 은행계좌 보유율은 30%남짓. 07년 당시 케냐 전역에 은행 지점은 수백 개, ATM은 더 드물어 사람들은 현금거래위주로 살았고 그걸 노린 범죄도 많았음. 고향으로 가는 버스의 운전 기사에게 수고비를 지불하고 돈을 부치는 일이 흔했음.
- 사파리콤의 광고카피: "집으로 돈을 보내세요"
- 퓨처리서치센터 조사, 2002년 케냐 성인 중 1할만 휴대폰 보유. 2010년까지 성인 인구의 7할 이상이 휴대폰 보유.
- "케냐 국민 다수는 은행이나 인터넷 뱅킹 이용 경험을 건너뛰고 모바일 금융의 세계로 들어갔다"
; 이게 다른 사례에서 과거 우리 나라에서 있었고, 그 뒤에 중국, 북한에서도 있었던 지름길타기. 새 기술이 사업화되어 퍼지는 걸 방해할, 아니면 새것을 위해 폐기하면 아까운 기성 인프라와 법제도가 없기(없다는 이유로 뇌물을 요구하는 게 후진국이기도 하지만) 때문에 저항없이 그렇게 됨. 1
우리 나라는 우리 나라가 걸어온 역사의 산물로 은산분리라는 정책이 있다. 그래서 저런 것이 나올 수 없었다. 그런 법이 가로막지 않았다면, 삼성페이는 간편결제 뿐 아니라 은행제휴없이 입출금과 대출까지 하고 있을 테고, 우리은행이 제4이동통신회사를 운영하거나, 이미 피처폰시대에 휴대폰 결제를 선보인 우리 나라 회사들인 만큼 SKT의 OK캐시백 포인트가 엠페사처럼 널리 활용되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핀테크 진흥 정책을 입안하고 인터넷 전문 은행을 설립하도록 법안을 정비하면서 손보긴 했는데 그 기본틀은 계속되는 모양. 2
그리고 엠페사의 개발사가 보다폰인데 왜 유럽보다 케냐에서 먼저 시행했을까? 케냐가 금융인프라가 미약하고 관련법이 정교하지 않았을 테니, 정부 관료의 협력만 받으면 무주공산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 지난해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은 전년 대비 40% 성장
- 중국 은행들의 시장 점유율은 1.8%, 98.2%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 인터넷 기술을 금융에 접목한 ‘핀테크’ 기업이 차지
- 중국 핀테크 거래 규모는 미국의 3/5
- 매우 취약한 금융인프라(ATM수, 은행지점수, 신용카드수)
- 반면 50%를 넘어선 인터넷 보급률, 45%인 스마트폰 보급률
- 중국 은행들은 국영기업장사에 열중, 은행 문턱을 못 넘은 자영업자 개인대출을 P2P가 공략- 중국 정부의 강력한 뒷받침. 은행들의 반대를 깨고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인터넷은행설립하도록 허가해주고, 관련 규제를 사전승인보다는 사후규제방식으로 시행.
- 엠페사 로고가 붙은 동네 잡화점/소매점에서 앰페사 에이전트(대리점/대리인)에게 신분증을 제시하고 엠페사 계좌를 만들 수 있음.
- 이 때 만든 엠페사 계좌에 가입자의 휴대전화 번호가 등록됨(연동)
- 돈을 등록(입금, 충전)하거나 찾을(출금, 환전) 때는 엠페사 에이전트를 통함.
- 송금할 때는 엠페사 계좌를 만들 떄 연결 등록한 전화기에서 상대방 전화번호와 송금액을 누르고 전송버튼.
; 영문 위키백과에는 "PIN-secured SMS text messages"라고 나와 있음.
- 현재 케냐 전역에 엠페사 에이전트는 8만 명 이상.
- 입출금과 계좌이체에서 시작해 이제 공과금 납부, 보험료 납부, 쇼핑 결제, 월급 지급, 대출 서비스로 확장.
케냐 : 국토는 동서남북으로 약 500km이상. 인구는 4700만 명 정도. 국토 58만 ㎢, 인구밀도 약 76명/㎢.
1인당 국민소득은 기사에선 1358달러, 위키백과 구매력기준(PPP) 1800달러쯤.
나라는 넓고 인구밀도는 낮고 은행을 막 세워 서비스할 만큼 국민이 부자도 아니고, 그런데 휴대폰은 대부분 가지고 있고.. 그래서 모바일 금융서비스!
잘 사는 나라는 아니지만, 요약한 대로, 이 서비스가 "은행의 부재"를 대신해 돈있는 사람들간의 금융거래를 해내고 있음. 따라서 이 사업은 돈이 되고 있다고. 일반 은행과 달리 고정비용이 가입자수와 정비례하지 않으므로, 모든 가입자를 고객으로 취급할 수 있음.
누가 케냐 국민 전체를 핵심 고객으로 삼을 생각을 했을까
'사파리의 나라'에서 年매출 3800억원 내는 엠페사의 혁신
런던=김남희 기자
같은 신문 2016.01.30
라제시 찬디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 "핵심 고객 재정의가 혁신의 기본"
라제시 찬디 인터뷰:
Q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를 발명하고도 망했다. 왜?
A 코닥의 주 고객은 사진현상소였지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는 개인이 아니었음. (필름은 팔았쟎아. 그래도 그랬단 말인가?) 코닥은 사진현상소 네트워크의 눈치를 보며 미적거리다 망했다고 저 사람은 말하고 있음.
"내 고객이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 혁신의 기본"
- 현재 케냐 성인 인구의 절반이 엠페사 가입자.
- 인터넷 송금서비스 개발자는 은행을 고객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보다폰과 서비스사업자 사파리콤은 (은행을 이용할 수 있는 국민이 매우 적은 것을 알고) 엠페사를 출시할 때 고객을 케냐 국민 전체로 정의.
- 케냐의 은행은 뭘 했나? 소득수준이 낮은 케냐국민 다수를 고객(금융소비자)으로 생각하지 않았음.
- "빈곤층 개인은 가난하지만 그 수는 압도적이다." (롱테일 법칙?)
엠페사는 2007년 출시, 2009년 손익분기점 돌파, 2015년 매출 3800억. 그리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타국 서비스.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던 빈곤층을 주력 고객으로 재정의해 혁신에 성공"
"발명(Invention)은 세상에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탄생시키는 것
혁신(Innovation)은 새 아이디어를 소비자의 생활 깊숙이 침투시키는 것"
그 이하는 경영 일반 이야기.
- 예를 들어, 오래된 이야기인데, 미국과 일본 가정은 가정용 VTR(비디오테이프레코더)을 구매한 첫 세대였다. 그리고 우리 나라의 가정 소득이 VTR을 사들일 수준이 됐을 때는 그 기술의 전성기였다. 중국의 가정에 비디오가 널리 보급될 때는 VCD와 DVD였고, 요즘 북한에는 메모리카드가 들어간다더라. [본문으로]
- 은행의 대기업 사금고화, 또는 은행을 정점으로 한 피라미드식 지배체계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읽어 알고 있다. 스웨덴과 일본 등에서 은행중심 지배구조를 볼 수 있다던데. 이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은산분리가 국익에 손해가 된다는 주장이 있고, 반대로, 신용금고같이 관리감독의 손이 덜 미치는 곳에서 가끔 터지는 사고로 볼 수 있듯 사금고화의 폐해도 분명해서 제도적인 개선없이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말도 있는데.. 잘 모르는 얘기라 줄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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