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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되살려버린 소니 MZ-R900 (미니디스크 레코더) 본문

저전력, 전기요금/TV, 가전

어쩌다 되살려버린 소니 MZ-R900 (미니디스크 레코더)

미니디스크(MD).. 광자기디스크의 소니판 음향디스켓이라고 하면 비슷했습니다. 데이터용 128MB정도 되는 광자기디스크는 90년대 초에 이미 시중에 나왔고, 90년대말이 되면 외국에서 일하다 온 사람들이 650MB짜리를 사용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100MB짜리 ZIP드라이브따위와는 차원을 달리 하는 안정성. 어쨌든, 소니답게 그 때는 같은 원리를 쓰는 저장매체를 용도따라 다르게 만들어서 호환성도 없었는데, 결국 다 사라졌네요.


MD는 양방향데이터전송되는 레코더(거의 최후에나 나온)가 나오기 전에는 디스켓 용량은 별 의미가 없었는데, 74분자리가 대충 140메가던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나온 하이엠디는 1기가 정도 했다고 합니다. 제 기계땐 광녹음만 됐고, 컴퓨터에서 usb연결해 보내는 건 안 됐습니다(그 땐 usb 2.0달린 컴퓨터도 많지 않았던 것 같네요. 아직 486이 완전히 퇴출되지 않고 있을 때였습니다). 


당시 미니디스크 음질은 SP[각주:1] 기준으로 320kbps MP3와 비교됐는데, 그 음질 mp3 재생기면 128~256MB정도 용량으로 앨범 하나 저장하고 땡이지만, 이건 (싸진 않지만) 디스켓을 바꿔가며 들을 수 있었던 게 첫 번째 장점, 그리고 기계 재생시간이 당시 mp3의 몇 배에서 많으면 열 배 정도 됐던 게 두 번째 장점이었습니다.[각주:2] 세 번째 장점은, 소니같은 포터블 음향기기전문 메이커들이 만들어냈다는 점. 나중에 mp3p 용량이 기가단위로 올라가고 부가기능이 덧붙고 usb+리튬전지로 쉽게 충전하고 컴퓨터연결해 곡관리를 하게 되면서 md의 기능상 장점은 완전히 없어져버렸죠.


뭐, 그랬습니다. 


정말 R91, R900을 만지면서 끝까지 아쉬웠던 점은, 디지털 레코더인데도 데이터 양방향 전송을 할 수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작권보호때문이었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방법이 있었을 텐데 아무리 소니고집이라지만, 너무 했어요. 그래서 기계에 정이 간 것과는 별도로, 소니의 MD사업이 망한 것은 애석하지 않았습니다.



잉위 맘스틴이라고 부르던, 잉베이 말름스틴을 듣고 있습니다. 마침 넣은 디스크가 그거. //^0^//

고장난 지 15년은 된 물건인데,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설명서대로 케이스만 뜯고 이거저거 조금 만지작거리다 다시 꽂았는데, 어째 다시 소리가 나오네요. 픽업이 약하기로 유명한 물건이라 떨어뜨려서 블랭크 디스크니 노 디스크니 뜬 뒤에 포기했더랬는데.. ^^

녹음해 둔 MD디스켓이 꽤 많아서 처치곤란이었는 데 잘 됐습니다. :)


ifixit.com 의 R700 분해사진. 대충 비슷합니다. 단, 대충만 보고 실제로는 해당 모델 문서를 보고 진행해야 합니다. 겉 케이스 뜯는 요령 정도는 유튜브에서 sony minidisc repair 를 쳐서 나오는 영상을 참고하며 설명서를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안경있으면 안경 반드시 쓰시고, 시계드라이버나 그보다 약간 큰 십자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다.

https://www.ifixit.com/Teardown/Sony+MZ-R700+Minidisc+Teardown/1256


minidisc.org 의 소니 미니디스크 플레이어/레코더 서비스 매뉴얼(분해설명서)

http://www.minidisc.org/manuals/sony/service/

목록(펼치면 나옵니다)


R900 서비스 매뉴얼

http://www.minidisc.org/manuals/sony/service/sony_MZ-R900_service_manual.pdf

 


여기까지, 몇 곡을 들으며 적어본 글이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다음 디스크를 꺼내기가 겁납니다. ㅎㅎ


(잠시 후)


왔다 갔다 하네요.

알아냈습니다. 도어 플라스틱이 부서지면서 걸림쇠 부분의 잠금센서가 왔다갔다 한 모양입니다.
그 부분을 잠금으로 해주니 재생 잘 됩니다.



  1. SP가 1배속, LP2가 2배 저장시간, LP4가 4배 저장시간이었습니다. [본문으로]
  2. 마지막에는 MD쪽이든 CD쪽이든 재생시간이 100시간을 넘었을 겁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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