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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미니디스크 레코더 R91 노트. 그리고 MDR 분해 소감 본문
SONY MDR MZ-R91
SONY MZ-R900 을 되살린 김에, 하나 더. 이번에 적을 것은 MZ-R91로 앞서의 R900 전에 나온 모델. 이것은 MDLP (장시간 녹음)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MDLP로 녹음한 디스크 내용을 재생하지 못한다(오랜만에 만져보았기 때문에, 그걸 고장이라고 잠깐 착각했다). 내가 산 것은 아니지만 사용 기간은 더 길어서, 꺼내 보니 됐다 말았다 하는 녀석. MD 디스켓을 넣으면 자동차 시동모터비슷한 소리가 한참 나기도 한다. ;
재미있게도 시코(seeko)의 MD강좌에 나오는 바로 그 증상을 보인다.
바로 세우면 안 되다가 옆으로 세우면 되는 식.
구동부품 수명이 거의 다 됐는 지, 재생되는 동안(음악이 나오는 동안) 기계 안에선 뭐가 돌아가는 소리가 심하게 난다. 거의 폐차직전 중고차분위기. ^^
그래도 디지털이라 이어폰으로 들리는 소리는 깨끗한 MD 그 자체.
나온 지 근 20년 정도 됐고, 고장났다고 원소유자가 처박아둔 지 10년이 넘은 것 같으니, 원없이 쓰긴 한 물건이다. 나도 R900 들을 적에 꽤나 애착을 가졌던 모양인 지, 다시 손에 들고 그 때 녹음한 MD를 넣어 들으니 또 계속 듣게 된다. 스마트폰에 비하면 영 불편한 데도.
조립은 분해의 역순
R900도 그렇고 이 R91도 그렇고, 어쩌다 생각나 분해조립 한 번 해주니 운이 좋아서 재생이 되고, 또 어디가 불량이었는 지 이제는 알 것 같다. 안 됐을 때는 이 시리즈 MD의 고질적인 문제 - 픽업과 헤드 가 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둘 다 그게 아니었다. R900은 도어부분 플라스틱이 깨지면서 잠금 센서가 인식이 잘 안 됐던 것이고(전문용어가 있겠지만 나는 모르니까 이렇게 적는다), R91은 픽업과 헤드말고 모터(디스크 로딩부든 회전부든)쪽 구동부품이 수명이 다 되었던 것 같다.
원래는 R91의 픽업 어셈블리와 R900본체(이것의 최우선 희망), 또는 R900의 모터 어셈블리와 R91 본체(이것이 차선. MDLP는 들을 수 없게 되므로)를 조합한 '프랑켄슈타인'을 만들 생각이었다. 시코의 강좌에 분해가 쉽다고 했고 또, 그 어셈블리(ASSY)가 호환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기술설명서를 다운받아 보니 분해하기 쉬워보였다. 하지만 뜯어 보니 만만치 않아서, 두께 0.5mm도 안 되어 보이는 필름케이블 커넥터를 분리할 엄두가 안 났다. 와.. 몇 단계 더 분해는 가능했지만 "이게 20년 전 전자제품이구나"하는 감탄만 하다 덮었다. 나는 황금손이 아니고 오늘 처음 뜯은 초보니까.
왼쪽 사진은 R91의 미니디스크 로딩 부분과 픽업(마그네틱은 반대편에 있다).
오른쪽 사진은 R900의 기판 일부.
그리고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다 보니 어쩌다 재생이 되어 "여기까지!"를 외치고 듣고 있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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