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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코로나19사재기없는 이유'라는 기사들을 읽고 본문
종합판으로 슬슬 나오기 시작하네요. 우리나라의 든든한 산업기반과, 이미 온라인화가 많이 진행된 쇼핑문화때문이라는 것이죠. 이게 참 그래요. 웃픈 점이 있습니다.
기사 중 하나입니다. 여러 매체에서 비슷한 주제로 뉴스를 냈습니다.
세계가 놀란 '사재기 없는 한국' 5가지가 있다 - 한국경제 2020.04.01
(1) 든든한 생필품 제조기반
(2) 세계 최강 온라인 쇼핑 시스템
(3) 골목골목 뻗은 촘촘한 물류
(4) 위기에 대한 남다른 면역력
(5) 성숙해진 시민의식도 한몫
이번에 칭찬받는 튼튼한 제조업기반은 전에는, 예를 들어 "값싼 외국산 종이 펄프와 설탕, 밀가루, 식용유를 그대로 직수입하지 뭐하러 장벽을 걸고 국내에서 제조하게 하면서 소비자가 비싸게 사게 하냐"면서 멋모르는 시민단체들이 원성이 자자했죠. 소위 삼백산업을 개발시대 초기부터 붙잡고 키워온 대기업들을 그 사람들이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더 그랬는데.. 이번 유행이 지나고도 그런 소리할지 볼 일입니다. 1
(비접촉식 전자)체온계 품귀 미스터리 - 서울신문 2020.4.1
- 국내 유통품의 상당수가 중국수입 완제품. 국내 제조품도 부품은 수입품이 많은데 코로나사태로 수입완제품과 마찬가지로 품귀+단가 상승하는 결과.
- 전자식 체온계는 대량생산소비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생산량을 갑자기 늘리기 어려움.
- 가장 많은 수요층인 신세대의 영유아 부모는 온라인 쇼핑이 생활화. 그래서, 약국은 악성재고 전자제품이 되기 쉬운 비접촉 전자식 체온계를 많이 유통하지 않아. 장년층 이상이 약국에 가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이유.
- 환자가 급증한 일부지역과 격리시설 공급을 우선한 정책
- 3월 중에는 비접촉식 체온계도 보건용 마스크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쇼핑에는 주로 해외직구(중국 직수입)품이 몇 배 비싼 값에 올라옴.
또한 오프라인 사재기가 드물 정도의 온라인 쇼핑 2 시스템 역시, 오프라인 유통과 특히 소상공인 소매 가게들이 망해가게 만드는 근본적인 트렌드로 그간 지목돼왔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저마다 긴급재난생활비라든가 다른 이름으로 지원하는 것은 지역한정 '오프라인 유통 전용 바우처(구매권)'라고 말할 수 있겠죠. 유행을 차단하는 데는 언택트(비대면)인 온라인쇼핑이 더 좋음에도, 안그래도 기울다가 절벽에 매달리게 된 지역경제의 소상공인 생존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에 '마스크쓰고 나가서 장보라'는 정책을 만든 것입니다. 3
온라인은 비대면이라 전염병유행 대응에 딱 맞았고, 익일배송, 당일배송, 새벽배달은 특히 음식솜씨를 가전(家傳)하거나 학습하지 않는 문화, 그리고 장보러 다니는 시간이 없거나 아까워하는 세태에 딱 맞았고. 기사에 따르면, 작년기준 온라인쇼핑은 전체 유통에서 3할 정도를 차지했고, 그 온라인 쇼핑 중 모바일 쇼핑 비중이 6할 정도라고 합니다.
편의점이 골목골목 촘촘하게 세계 1위 밀도로 있다는 부분도 요즘 말로 '톱아보면', 그 대기업계열 편의점이 그 정도로 고밀도 출점하는 동안 "쓸어내버린" 기존 골목상권의 중소 체인과 독립점포들이 엄청나죠. 그랬는데 이제 편의점 점주가 약자다, 편의점이 다이소에게 밀린다며 뒤이어 들어오는 그쪽 가게들을 규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기도 합니다.
총평이라 할 수 있는 구절인데,
최명화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한국 중장년층이라면 북한 침략이나 전쟁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또는 전염병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사재기에 동참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인들은 이런 경험을 통해 사재기를 해봐야 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좀 웃픈 평가네요. ^^ 하지만 동감입니다.
- 그래도 약한 고리는 있었습니다. 그 일례가 보건용 마스크 제조에 가장 중요한 재료였던 MB필터. 결국 정부 요청을 받은 대기업들이 자체 영업망을 활용해 전세계에서 원료를 수배해 들여왔습니다. 한국업체의 해외공장에서 생산된 보건, 방역용 제품을 항공운송이 끊기자 정부가 군수송기를 보내 실어오기도 했습니다. [본문으로]
- 일부 지역에서는 진짜 생존문제가 돼서 배달을 기다리다간 품절되겠다는 위기감이 있어서였습니다. [본문으로]
- 대신 온라인에서도 수요가 늘어난 점이 반영됐는지, 라면같은 품목은 상설할인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공장부터 24시간 돌아가고 있다고 하니 영업비용을 써가며 출고할 이유가 없을 겁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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