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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Geek's
사람의 병은 널리 알리고 호들갑떨며 알아보는 것이 좋다. 본문
1.
몸을 무시하지 마라. 가끔은 여유를 만들어 나와 같이 살아갈 사람들의 건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 내 앞가림에 골몰하다 그/그녀를 저버린 것을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다.
+ 만성질환과 암진단이 관계돼 있다면,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 필요하다 생각했으면 여러 의사를 만나보는 것은 해볼 만하다. 그 정도는 의료쇼핑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 그리고 뇌혈관질환과 순환기질환 증상은 특히 어르신세대는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대단히 중한 급성이라 119불러도 되는 경우가 많다. 그거 버텨서 병원안가고 넘기면 지하실로 한 계단 더 내려간 거고 그건 운동하고 보약먹어도 다시 못올라온다. 그거 버티다 쓰러지면 게임오버거나 장기요양등급 당첨되기 쉬우니 어느 쪽이나 좋게 끝나지 않는다.
2.
몇 년 전, 아무 생각없이 친척집에 문병갔다가
죽음의 문턱에 발디딘 환자가 얼마나 위중한지 상태를 알아채지 못하고 지엽적인 문제만 처리하도록 조금 돕고는, 돌아온 날 밤에 부고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 전까지, 정말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중환자를 문병간 적이 없었다)
나말고 다른 친척들도 같이 문병갔지만, 본인의 희망도 강했고 그 정도로 위중했는 줄 눈치채지 못했다. 모든 일이 다 끝나고 나서 되새겨보니, 그때 그분의 그 모습이 의사들이 임상수기에 쓰고 책에 적어놓은 그 증상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 중에서는 내가 제일 배운 사람이었기에 다른 사람들은 내 판단에 기댔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 정말 죄스러웠다. 평소 그리 믿음직하게 행동하지는 못해서 안그랬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 눈치채지 못한 것, 그리고 마음 한 켠에는 예약한 교통편생각이 없지 않았던 것은 분명 내 잘못이다. 병원가자고 다들 말하는데도 거부한 건 고인이었지만, 대화가 되니까 정말 더 아프면 갈 줄 알았다. 그게 오판이었다. 1
사람이 그렇게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안 다음 나는 조금은 조심스러워졌고, 나 자신이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질병이나 질병이 의심되는 증상을 그 전처럼 가벼이 넘기지는 않게 되었다. 좀 까탈스러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매번, 최선의 판단과 행동은 몇 걸음 앞에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일에 있어서 아직, 내 엉덩이는 더 가벼워야 하고, 내 입은 지식부족에 망설이지 말고 도움을 구하기를 아끼지 말아야 하며, 내 마음은 당장 조금 편한 길에 한눈팔지 말아야 한다.
- 그리고 나는 지금도 지엽적인 것에 매여 큰 것을 못 볼 때가 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의 말이, 내가 바보짓을 하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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