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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가면 본문

농업, 원예

시장에 가면

새벽 버스를 타고 큰 시장에 가면
사람사는 걸 느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동네 오일장도 그렇고
새벽이 아니라도 그렇지만요.

온라인주문해 직배받거나 택배받는 데 익숙해있지만, 이런 게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버스타고 시장에 가서 여기저기 구경하고, 배낭을 채우고 장바구니가 무거워지고.. 싸게 파는 국밥이나 국수나 짜장면 맛도 보고, 다리가 아파질 때쯤 돌아오는 버스를 타기 전에, 몇 개에 천 원하는 빵이나 붕어빵을 몇 봉지 사서는, 집에 돌아와 나눠먹습니다.

그런 삶이 계속 이어지기를, 이런 공간의 풍경과 이곳에서 사고 파는 사람들의 삶이 계속 이어지기를, 뒷 세대가 비행기타고 동남아나 중앙아시아 재래시장가서 그런 걸 느끼지 않아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한 구석에 있습니다.


ps.
장보러 간만에 가봤습니다. 조상님덕이네요. 그리고 적어본 단상입니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걸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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