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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혼잣말 vs 책벌레의 하극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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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혼잣말 vs 책벌레의 하극상

비교하면,

1.
판타지스런 설정과 이쪽 소설을 읽는 사람에게는 초반에 결말이 보이는 알기 쉬운 얼개와 단순한 구도와 이야기 짜임새는 책벌레가 편했다. 약사는 어떻게 완결될지 나는 모르기 때문에 점수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평범했다. 하지만 드라마로서의 완성도와 디테일은 약사가 월등하다. 책벌레가 레고 스타워즈라면 약사는 영화 스타워즈.
전체적으로는 점점 약사가 추월 중. (약사의 결말은 모르겠고, 책벌레는 본스토리는 웹연재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하므로)

작가의 글솜씨(문장력)는 둘 중에서는 약사가 월등하다. 책벌레는 원래 수준도 높지 않고, 성장은 하는 것 같지만 약하고 스타일이 개선되는 것 같지 않다. 번역품질은 처음부터 약사 윈.[각주:1]

다르게 생각하면, 책벌레는 독자를 10대 중반으로 잡은 것 같고[각주:2], 약사는 그 이상 20대를 대상으로 한 것 같기도 하다.

책 자체의 만듬새와 인쇄된 본문 레이아웃과 가독성은 약사가 만점에 가깝다.[각주:3] 월등하다. 단, 삽화는 책벌레쪽이 보기 편한데 이건 약사쪽이 가는 펜으로 그린 것 같으면서 보다 높은 연령대를 본 느낌이고 책벌레는 굵은 펜으로 그린 것 같으면서 미취학아동까지 노린 느낌인 탓일지도 모른다. 약사의 혼잣말 일본 원판 라노베 삽화가 어떤지는 모른다.


2.
둘 다 웹연재가 픽업돼 출판 단행본이 되고 국내 번역판도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연재본이 출판본이 되면서 설정구멍을 고친다든가, 이용등급제한먹을 만한 부분은 다른 이야기로 바꾼다든가하는 것은 이런 책들의 공통점.

그 다음이 다른데,
책벌레는 이야기 줄거리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살을 붙이고 있다. 연재분 자체를 고치는 건 별로 없이 새 단원을 넣고 SS를 넣는 식으로 해서 결과적으로 분량이 많이 늘었다. 그리고, 조금 다른 작품이 되었다.

약사는 1부라고 해야 할 분량의 후반부에서 줄거리 세부 이벤트가 바뀌었고, 이후 이야기가 많이 바뀌었다. 주요 이벤트는 공통적으로 발생했지만, 예를 들어 후궁의관네 친가에 따라가는 사람이 웹본은 마오마오 혼자지만 단행본에서는 진씨도 동행한다. 그리고 리슈비의 삶이 다른데, 간단히 말해 단행본 6권 표지는 웹연재본에는 없는 이벤트를 묘사한 것이다. 바이냥냥 이벤트도 다르고..

비유하면, 책벌레의 웹본과 단행본은 비둘기와 닭둘기정도 차이가 느껴지지만 어쨌든 같은 새라면, 약사 웹본과 단행본은 삼국지연의 가정본과 모종강본같이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 어느 쪽이든 읽을 이야기가 두 배가 된다면 좋아할 게 팬이지만. :)


ps.
지금은 둘 다 재미가 별로라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 일본 현지에서는 요즘 아주 잘 팔리고 미디어믹스도 좋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요.

책벌레는.. 웹연재분량은 참 재미있었죠. 거기서 연재를 이어가면 좋았을 것을. 단행본+팬북은 작품 성격이 많이 바뀌어서 아줌마시점이나 앞뒤꽉막힌 교회누나시점 답정너 아침드라마비중이 커졌고 그게 작품색을 덧칠했어요. 제가 읽어본 것 중에서 꼽자면 그 계모님~ 국내 라노벨처럼 또는 그거보다 심한 느낌. 그래서 웹본과 달리 이젠 독자층이 한정된 느낌. 문학성하고는 무관한, 미디어믹스 가지치기를 노린 것 같은 쓸데없이 머리복잡하게 하는 자투리이야기와 설정부풀리기도 많고요. 전체적으로 난잡하고 지저분해져서 전자책을 안 보게 된 지 좀 됐습니다. 평가는 그만.

약사는.. 1부까지가 재미있었어요. 그 다음에 궁녀가 되고 진시가 커밍아웃하고 가족관계가 완전히 나오고 서도에 가서 활약하는 지금은 어.. 뭔가 무난하게 흘러가기는 한데 이야기에 긴장감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노골적인 추리문제 에피소드는 지면때우기느낌도 많고(이게 메인으로 두드러졌다면 저는 이 책 안 봤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1부때도 있었지만 이야기속에 잘 녹아들어가서 딱히 의식하지 않고 읽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 뒤로는 이건 좀 싶은 날림같은 단편들이.. ). 이것도 11권까지 읽은 소감은 1부때하고는 다릅니다. 책벌레같은 지저분한 뒷이야기를 덕지덕지 붙이는 실수는 하지 않아서, 그 부분만큼은 매우 평가헤줄 수 있지만요. 약사는 12권나오는 걸 보고 나서 평가하고 싶네요.

이 두 작품이 이렇게 바뀐, 점프 장기연재인기만화와 비슷하게, 적당한 데서 매듭짓지 못하고 계속 부풀리는, 원인은 뭐 똑같이, 밥줄이겠죠. 작가의 노후연금, 출판사의 생명줄. 이대로~ 이대로~ 프랜차이즈의 생명을 길이길이 이어가고싶은 욕망을 누가 부정 - 하지 말라고 - 하겠어요.


  1. 하지만 약사도 오역이 여럿 있고 인물을 잘못 적은 데도 있고, 좀 나은 호칭이나 한국어 단어가 있을텐데싶은 데도 있다. 단모음 단자음이 보이지는 않지만. [본문으로]
  2. 작가 아줌마가 자기 아이(연재할 때 공교육받는 나이여서 작가가 학부모)보라고 쓰는 글같은 느낌이 있다. 본편은 10대 중반부터를, 주니어판은 그보다 어린 나이대를 대상으로 한 것 같다. 실제로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본문으로]
  3. 몇 쪽이 어느 쪽은 진하게 인쇄되고 어느 쪽은 흐리게 인쇄된 것은 웬만한 라노베는 1질을 다 읽는 동안 한두 권 정도 있어도 아상하지 않았으니 그런 것은 비교에서 뺀다. 그보다는 표지 컬러삽화를 내지 컬러삽화로 다시 넣는 걸 하지 말았으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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