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시작한다면 (이오공감) (그리고 김광석의 '일어나')

"일어나"라고 노래부르고는 자기는 OO해버린^[각주:1] 김광석의 약해빠진 가장(masquerade)보다는

오태호의 이 노래가 훨씬 낫죠.

(그 노래들이 나왔을 때 가수들의 나이를 모르고 적는 말입니다만,

지금 들어보면 김광석의 "일어나"는 마지막으로 손가락끝에 피나도록 기타를 치면서, 산비탈을 붙잡으면서 하는 악바친 느낌입니다.^[각주:2] 

그리고 오태호의 "나만 시작한다면"은 또 해보자고 자신을 격려하는 어조입니다.)

 

나만 시작한다면 - 이오공감

https://www.youtube.com/watch?v=AdiVJfrWEX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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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 김광석

https://www.youtube.com/watch?v=BDOEoynfOG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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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쩌면 그것이 그 가수가, 교류있던 사람들을 향한 마지막 SOS를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한 메시지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본문으로]
2. 그래서 가수의 얼굴만 보고 즐거워한 팬들은 갑작스런 소식에 무척 당황했을 겁니다. 그가 사실은 약이라도 하고 있었나하고. 하지만 또 나중에 돌아보면, 그의 애절한 어조를 못 알아주고 즐거워만 한 자신을 책망하게 만들어서, 그 노랫속 김광석씨의 목소리를 착잡하게 듣게 되죠. "일어나" 가 가수 자신에게 하는 말이고, 청자에게는 "도와줘" 하는 말로 들리게 돼요. 저 노래에 힘입어 다시 일어나던 사람들이 노래가 좋아서 가수의 인생사를 알아보게 된 다음에는, 배신감에 겨우 그 나이에 자ㅅ이냐?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우울증이 정말 심했구나하고 동정하게 되고, 이 사람의 애절한 목소리를 들을 때마나 그의 마지막이 매번 떠올라서, 노래를 점점 더 듣지 않고 덮게 되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