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I Mach64 VT (ATI-264VT) PCI VGA

옛날 VGA입니다. 버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사진찍어봅니다.

ATI (뒤에 합병되어 AMD로 들어간 그 회사)만이 하드웨어 동영상가속을 해서 사람들이 좋아하던 시절에 나온 놈일 겁니다.

같은 CPU를 쓴 컴퓨터에서, 당시 시디 한 장짜리 동영상을 다른 비디오카드에서 돌리면 화면이 밀렸는데, 저 녀석은 밀리지 않았다고 기억합니다.

PCI슬롯은 요즘 컴퓨터에도 있어서 버리지 말까도 생각했지만,

요즘 컴퓨터는 웬만하면 내장 VGA가 달려있쟎아요. 그래서 보관할 의미가 없을 것 같았고

또, 당시 ATI VGA는 인터럽트(interrupt) 9번인가 10번을 꼭 잡아먹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디오카드 조합에 따라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고, 듀얼모니터를 쓰려고 두 개를 꽂으려면 기종을 다르게 쓰든가 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또 인터럽트때문인지 주모니터도 설정도 또 다른 것도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기억합니다.

(옛날 이야기라 기능설정쪽은 잘못 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걍 버리기로 결정.

이렇게 생겼습니다. 맨 위에 보이는 단자는 크로스파이어단자는 아니고 동영상가속 애드온보드용 단자였지 싶습니다.

Trigem 이라고 적힌 칩이 두 개 있는 걸로 봐서는 원래 삼보컴퓨터에 들어있었나 보네요. 아, 생각도 안 나요.

저 멀리 SEC라고 삼성램이 보입니다. 총 2메가였나?

왼쪽이 메인칩입니다. ATI-264VT, 오른쪽은.. 아마 한글롬이지 싶습니다. 90년대는 윈도가 있다 해도 도스시대였기 때문에(특히 정부사용 프로그램), 국내생산(!) 비디오카드 중에는 도스에서 바로 쓰기 편하도록 한글롬을 내장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후반으로 가도 대기업이 만드는 것들은 저랬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