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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후, 물고기 6차례 2천여마리 폐사.. 오수를 같이 방류하기 때문 본문
청계천 물고기가 주기적으로 폐사하는 이유가, 비가 얼마 이상 오면 무슨 수문을 열어 주변 우수관로가 청계천으로 직접 빗물을 버리도록 하는데, 우수관로 뿐 아니라 오수관로의 물이 같이 흘러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청계천 복원 후 6차례 물고기 떼죽음…2천여마리 폐사 - 연합뉴스 2015.10.11
(1-2년에 한 번 꼴인 셈인가요?)
이거 어떻게 하며 개선할 수 있을까요?
청계천에서 이처럼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15분당 3mm의 비가 내리면 수문이 자동 개방되면서 오염물질이 유입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집단 폐사가 발생했을 때 청계천의 강수량은 15분당 3.5∼7mm 수준이었다.
- 출처: 위 기사
우수관로의 경우는, 여름 소나기가 날 때 수문이 자동개방되는 일은 있고 이건 도시 침수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출처: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그리고 평소 청계천을 흐르는 물은, 서울시가 청계천을 운영하기 위해, 수도물을 쓰진 않지만, 전기펌프를 사용해 한강물을 청계천 상류로 올린 뒤 흘려보내고 있다고 합니다(그 전기의 5%미만 정도를 자체 태양광발전으로 충당). 그러니까, 우수관로로 모이는 물이 한강물보다 질이 나쁘지 않다면 문제는 없겠죠.
그럼, 서울도심을 씻어내고 우수관로로 모이는 물이 그렇게 질이 나쁜 걸까요?
2013년 기사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청계천 물고기 떼죽음, "청계천 물고기 400마리 폐사 왜?" - 조선일보 2013.
이번 물고기 폐사와 관련해 서울시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순식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오수관에서 빗물과 오염수가 섞여 하천으로 흘러나온다”며 “오수를 걸러내는 오수관이 하수처리 용량 부족으로 비에 섞인 오염물질을 하천으로 흘려 보내면서 물고기가 집단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보면, 우수관로가 아니라, 오수관로의 설계와 운영에 문제가 있는 모양입니다.
빗물이 오수관로로 들어가 오수처리 용량을 넘으면 그걸 그냥 강에 내다버리도록 되어 있기라도 한 모양이네요.
청계천을 복원한 다음 서울시에 비가 여섯 번보다 훨씬 많이 왔습니다. 하지만 폐사는 (그보다 많았을 지 몰라도 공식적으로는) 기사에 따르면 여섯 번입니다. 만약 청계천 수문개방이 여섯 번만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여섯 번 보다 많았는데 여섯 번만 폐사했다면 문제는 청계천 자체나 우수관로에 있는 게 아니라 수문이 열리기 전에 우수관로에 혼입될 오수를 넘기는 오수처리시설의 설계나 처리 용량이 결정적인 변수였을까요?
그리고, 요즘 가뭄이라 다시 강조되는, 수도권 공장과 업소들이 폐수를 정화하지 않고 비올 때 그냥 내다버리거나 수도물이나 지하수를 타서 희석해 버리는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는 걸 보면, 도심 중에서도 도심인 청계천 주변에 그런 업소가 적겠지만 그래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처음에 이 글을 쓸 때는, IT나 빅데이터나 그 쪽 기술을 응용해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 해서 적기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오니 그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평소 넘치지 않던 오수관이 넘치는 건 오수관로의 용량부족이거나 빗물이 섞이는 설계잘못이거나 우수관로의 용량부족같은 문제일 수 있고, 폐수 무단방류는 단속해야 할 일이지 인공지능으로 운영을 최적화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니 말입니다. 오수관로와 우수관로를 어떻게든 개선해 청계천으로 오수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거나, 그걸 어쩔 수 없다면 오수가 혼입되더라도 수질이 버틸 수 있도록 수문을 개방할 때는 한강물을 더 퍼서 희석하든가 해야 하겠네요. 처음에는 타이밍 문제인가하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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