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UHD WOLED TV의 서브픽셀 배열을 가지고 삼성전자가 TRUE UHD가 아니라 해서 생긴 논쟁

그 기사를 보고 제가 처음 한 생각은, TV로서는 직접 보기 전에는 할 말이 없지만,

"대화면 TV를 사서 컴퓨터 모니터로 쓸 때 패널 종류를 참고해야겠다"였습니다. 지금까지는 TV 메뉴에 TV용 화질개선엔진을 적용하지 않고 입력신호를 그대로 보내 주는 PC연결모드가 있는지, 크로마 서브샘플링없이 RGB 정보를 다 보내주는 해상도와 모드가 어떤지만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알아봐야 할 게 하나 더 늘었네요.

펜타일 방식 픽셀 배열은 한 픽셀이 RGB를 다 표시하지 못하니까, 사람들이 UHD TV 초기에 컴퓨터 모니터용으로 쓰려다 좌절한 크로마 서브샘플링(chroma subsampling)문제와 비슷한 효과를 낼 것 같았거든요. HDMI 2.0 TV와 모니터가 많이 늘어난 지금은 그런 이야기는 줄어들었지만.

펜타일 매트릭스(PenTile Matrix) 픽셀구성방식 자체는 영문 위키백과를 보면 오래 전부터 연구되었고, 사람 눈을 모방한 생체모방공학적인 측면도 있다고 합니다.  LG TV것은 색정보를 이웃 픽셀이 나눠 표시하지만 디스플레이 전체로 보면 RGBW서브픽셀 구성 비율은 같습니다. 그래서 정확히 펜타일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펜타일 디스플레이라 불리는 갤럭시 탭 10.1 2014년판도 서브픽셀 구성비는 같습니다. 대신 그건 10.1인치 디스플레이에 2560x1600해상도라는 조밀한 픽셀 피치를 이용해 RG-BW-RG-BW-RG-BW식으로 더 조밀하게 나눴다고 합니다. 그래서 펜타일이라 불러도 틀린 말은 아님.

그리고 어느 방식이든 요즘은 한 픽셀로 치는 사각형 범위는 정사각형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서브픽셀이 RGB-RGB-RGB-RGB가 아니라 RGB-WRG-BWR-GBW 방식으로 만들어놓은 LG TV는 TV로 쓸 때는 인증을 받았다는 만큼 별 문제가 없겠지만(같은 건 아니지만 HDMI 크로마 서브샘플링도 영상용으로 나온 것이었죠) 아무래도 1:1해상도로 컴퓨터 모니터로 쓸 때는 조금 거슬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보드나라 기사에 따르면, 인증이 여러 국제단체마다 조금씩 다르다네요. 이미 비슷하게 표시(광고) 픽셀수는 UHD지만 서브픽셀 수를 줄이거나 흰 색 픽셀을 넣는 대신 RGB서브픽셀을 다 가지지 않는 식으로 나오는 제품이 많은 데다, 그런 것들은 보통 단가면에서 더  싸거나 같은 밝기에서 전기를 적게 먹습니다. 한 픽셀이 표시하는 색범위가 줄어들지만 UHD해상도라는 게 워낙 조밀하다 보니 어지간히 모니터가 커지지 않으면 개별 픽셀의 색표시범위가 좀 그래도 TV영상물에선 티나지 않고^[각주:1], 시장에서는 눈에 비슷하게 보이면 그 다음에는 싼 게 이기기 때문에 LG는 시장에서 팔리는 걸로 심판받겠다는 입장. 삼성은 자기들은 아직 그 방식 TV를 안 만들기라도 하는지 LG의 마케팅에 찬물을 붓고 싶어하고... 과거 펜타일 OLED때와는 반대.

그리고, 제 WQHD모니터.. 2560x1440 해상도 모니터가 IPS모니터로 RGB서브픽셀이니까, RGB-RGB 2픽셀을 RG-BR-RG 3픽셀로 나눠 출력하는 드라이버가 있다면 3840x1440 해상도를 구현할 수도 있겠네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 요즘은 개인이 드라이버를 만들지 못한 지 오래라 그런 게 나오진 않겠지만 만약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고 보면, 클리어타입(cleartype)에 들어가는 서브픽셀 렌더링(subpixel rendering)도 이런 팁을 이용한 것이라 해도 되지 않을까요?

1. 그런 체감을 하는 이유 중 일부는 영상물이 거의 다 비슷한 개념으로 손실압축하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