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PC Geek's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기사를 보고 본문

기술과 유행/공정, 제작과정, 노동대체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기사를 보고

신문기사를 읽어 보면, 이렇다고 함:[각주:1] [각주:2]

스크린도어에 사람이 끼었다는 전동차 승객의 인터폰 신고를 받고 기관사가 전동차 문을 열었음.

약 30초 뒤에 기관사는, 이제 다 나가거나 들어오거나 했거니 하고 문을 닫고 발차한 모양인데[각주:3], 그 때까지 희생자가 끼어 있었음. 희생자 사망.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희생자는 지하철 문에만 끼어 있었던 걸까? 그랬으면 전동차 문이 잠시 열렸을 때 승객이 나가기를 포기했으면 사고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게 아니면,

희생자는 스크린도어에 끼어 있었던 걸까? 

희생자는 지하철 문과 스크린 도어 양쪽에 다 끼어 있었던 걸까?

희생자는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에 발이 빠져 있었던 걸까? 

그랬으면 지하철은 발차해서는 안 되었다. 만약 이 경우라면 신고한 사람이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거나, 신고를 받은 기관사가 전동차문에 낀 것으로 오해해 빚어진 사고?


다른 기사에는, 스크린도어는 전동차문과 달리, 기관사가 수동으로 열고 닫을 수는 없다는 말이 나왔음. 만약 그렇다면 시스템 설계가 잘못 돼 여태까지 위험하게 사용하고 있었던 것.


다른 기사를 보면, 스크린도어 문과 전동차 문 각각은 7.5MM 이상의 이물이 끼면 기관사가 보는 계기판에 경보가 들어오게 돼 있다고 한다. 그리고 도시철도공사측은, 이번 사고는 양쪽에 다 경보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음. 즉, 이 말대로라면, 승객은 (거의) 완전히 닫힌 전동차문과 (거의) 완전히 닫힌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기자는 전동차 기관사가 왜 나가보지 않았냐고 묻고 있지만, 상식적으로 27초나 전동차문을 열어 줬으면, 스크린도어가 열리지 않았다면 승객은 나가기를 포기하고 전동차 안으로 들어왔어야 했다. 하지만 다시 전동차 문이 닫힐 때까지 승객은 전동차 안으로 들어오기는 커녕, 다시 열렸다 닫히는 전동차 문에 발도 걸치지 않았거나 그러지 못했으니까 전동차의 문이 온전히 닫혔겠지.

혹시 두께 7.5MM가 안 되면서 몸에 걸린 무언가가 스크린도어에 끼었거나, 그 사람이 다른 생각이 있었던 걸까(예를 들어, 전동차 문이 열렸으니 스크린도어도 곧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거나 그 사이 공간이 충분하다고 착각한 걸까)? 아니면, 혹시, 기관사가 신고를 받고 전동차 문을 열었을 때, 희생자가 끼어 있어서 그 전동차 문이 열리지 못했거나 객차 안이 너무 붐벼서 희생자가 들어오지 못한 것일까? 기관사가 전동차문을 열도록 했을 때 문이 열렸는가 하는 것과 그 때 희생자의 사정이 어떠했느냐는 부분은, 처음 인터폰으로 신고한 승객과, 그 승객과 그 때 희생자가 있던 그 문으로 탄 사람들이 잘 알 것이다.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무식하니 용감하다고 대충 말하는 얘기긴 하지만.


1. 전동차 기관사가 정차역에서 전동차문을 수동 개폐할 때, 스크린도어문도 동시에 수동 개폐하도록 할 것.

한 역의 스크린도어 시스템은 가는 차 오는 차 해서 2개일 테니까, 기관차가 서는 곳에 수신안테나를 넣고 아두이노나 라즈베리 파이같은 거 심으면 되지 않을까? 기관차와 통신은 무선(RFID, NFC, 직비, 블루투스, 무선랜 등등 많쟎아. 아니면 지하철본부와 기관차는 항상 통신이 연결돼 있을 테니까 그 편으로 하든가)으로 하고..


2. 스크린도어 그거 꽤 비쌀 텐데, 그 비싼 기계에 도어마다 중간에 사람이 끼었다는 걸 감지하는 초음파나 적외선같은 센서를 하나씩 달거나[각주:4], 문마다 저해상도라도 웹캠[각주:5]을 하나씩 달아 센서가 이상을 발견하면 기관사나 역무원이 해당 센서가 위치한 문의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그렇게 단가가 올라갈 문제였을까? 지금 와서 개수하는 데 들 돈을 생각하면.. 


기술적 장애물은 없는데, 뇌물과 낙하산으로 점철된, 지하철 마피아로 떡칠된 저 사업이 십 년이 가도록 계속 희생자의 피를 제물로 받는 이 상황을 어떻게 고쳐야 할까.




PS

5월에 있었던 구의역 관리업체 직원 압사 사고 몇 달 뒤에 이번에는 승객이 사고를 당한 것이라 말이 많았다.

나중에 나온 이야기 몇 가지를 덧붙인다.


1. 여러 매체발로 보도되기로, 이런 업무를 맡은 하청회사는 서울지하철공사가 구조조정할 때 퇴직자로 구성해 만든 하청업체라 한다. 외환위기때 이후로 대기업들이 흔하게 만든 아웃소싱, 사내하청방식이다. 그리고 전임 시장들 중 누군가의 사업과 연루되어 장치가 고장이 잦고 부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 부분은 검색해보면 관련 기사가 주루룩 나온다.


2. 한경 등의 보도로 구의역 김군사건때 2인 1조로 작업해야 했지만 김군 혼자 한 이유는, 직원들이 상위단체 노조 집회에 참가한다고 나가면서 사람이 부족해서였다고 한다. 민노총 등 노조들은 책임미루지 말라고 반발했지만, 상위노조가 그 회사 노조에게 그러라 시켰을 리는 없다 해도 그 회사 노조간부들이 자기들 집회가려고 하급자를 위험한 상황으로 내몬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큰 회사는 작은 회사에 갑질, 작은 회사 안에서도 선임직원이 신참직원에게 갑질.. 난맥상이다.


3. 2018년 5월에 구의역 사건 재판 결과가 나왔다. 대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4. 서울시는 사고 1년까지는 달라진 게 없다며 매체의 질타를 받았지만 사고 2년 정도 지난 후에, 관련 직무를 모두 직영으로 전환했고, 담당 직원을 늘리고 고용안정성도 개선했다. 그리고 스크린도어는 모두 관리하기 편하고 유사시 탈출, 대피할 수 있도록 신모델로 교체 중이다. 그래서 정비직원도 승객도 더 안전해졌다.


  1. 이 링크 기사는 스크린도어를 얼마나 잘못 만들었는 지 보여준다. 이 시스템이 한국 기술로 손대지 못할 만큼 특별한 게 있나? 요즘 외산아닌 게 어디 있다고 "주요 부품이 외산이라 유지보수 어려움"이라는 소릴 변명이라고 한단다. 게다가 다른 기사를 보면, 애초에 도시철도공사가 이거 자체개발 운운하고는 짬짜미로 하청줘 만들었다면서? 시공할 때 바로 그 부품이 아니면 안 된다고 꼬장부리는 자가 공사에 있는 게 아니라면, 설계를 스스로 했고 소프트웨어 권리를 가지고 있다면, 몇 년 지나 같은 기능을 가진 다른 부품울 쓸 수도 있을 테고, 개량도 할 수 있었을 텐데. [본문으로]
  2. 무려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소리까지 기사에 나왔으니.. 한 5년간 1회에 상금 1억 원 걸고 대학생 대상으로 스크린도어 시스템 공모를 하지 그래? 전체 시스템 설계와 (내구성 상관없이 시연을 위해) 동작가능한 문 2개를 만드는 조건으로, 대상의 저작권은 상금으로 공사가 사는 걸로 하고 말이다. [본문으로]
  3. 인터폰으로 확인요청하는 방송을 했다는 기사는 못 봤고 이런 경우 관련 업무수칙같은 것이 있는 지는 기사가 없어 모르겠다. 스크린도어가 열리지 않았으니 지하철 역사내 CCTV는 이상을 보지 못한 것 같다. [본문으로]
  4. 다른 기사를 보면 센서는 달려 있다고 한다. 경보도 울리지 않아서 승객이 문 자체에는 안 끼었다고 판단된다는데, 스크린도어 센서가 정상동작했는 지 확인 중이라고. [본문으로]
  5. 요즘은 몇 만원 짜리 IP CAM도 회전되고 마이크되고 밤에도 찍힌다고 광고한다. [본문으로]
이 글과 같은 분류글목록으로 / 최신글목록 이동
0 Comments
댓글쓰기 폼
Recent Posts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