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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전 백두산 폭발은 서기 946년 가을 본문
이것 관련해 발해 멸망 전이냐 후냐를 가지고 설왕 설래가 있었는데,
그걸 확실하게 짚어 준 최근 연구 소개 기사.
지금까지 논란이 있었던 이유는, 백두산이 당시 외진 곳이었고, 당시 사서에 화산폭발이라고 명시돼 있지 않고, 발해와 고려 당대의 사서가 전해지지 않으며, 규모는 컸으리라 짐작되지만 그 폭발이 이유라 짚을 만 한 전세계적인 기후변화 흔적을 찾아 연관시키기 힘들었기 때문. 하지만 이젠 새로운 관점이 생겼다고.
SBS 안영인 기자 2017.02.17
- 발해는 서기 926년에 멸망.
- 2016.11월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연구에서, 당시에 만들어진 화산석에 남은 기체 성분을 분석한 결과, 발해 멸망즈음 있었을 백두산 폭발로 방출된 황의 양이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을 웃돈 것으로 추정.
- 그런데, 탐보라 화산때와 달리 전세계적인 영향이 사서에 기록되지 않은 이유는? 문명과 기록인프라가 덜 발달한 천 년 전이기 때문에? 다른 기사에는 백두산이 상대적으로 고위도라서 그렇다고도 하고,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폭발때처럼 태평양이 있어서?) 이 기사에도 전지구적인 영향은 없었던 모양인지 지구 다른 대륙에선 나이테에 특기할 만 한 기후변화는 기록돼있지 않다고.
- 최근, 국제 공동 연구팀이 백두산 화산폭발 시기를 정확하게 측정해 발표(Oppenheimer et al., 2017)
- 백두산 주변 중국에서 발견된, (화산분출물에 덮여 만들어졌다고 보는 모양인) 나무 화석의 나이테를 가지고, 백두산 화산폭발기의 연대 추정.
- 서기 775년 지구 전역이 우주에서 쏟아진 감마선에 피폭된 적 있는데, 그 시절 나무의 그 해 나이테에는 방사성 탄소(C-14)와 베릴륨-10 농도가 높음. 따라서, 당시 나무의 나이테를 잘라 가며 이 특징이 보이는 나이테를 찾으면 거기가 서기 775년이 되는 것임. 그래서 여기서부터 몇 개 더 나가서 백두산 폭발이 있었느냐를 계산해본 것.
- 해당 나무는 백두산 폭발로 묻혀 화석이 되었다고 알고 있으므로, 나이테를 재서 서기 몇 년에 백두산이 터졌냐 보니, 서기 946년 가을이라고.
- 그걸 체크하고 기록을 뒤져 보았다고 하는데, 고려사의 서기 946년 기사에는 개성 하늘에서 굉음이 들렸다는 소리가 있음. 일본 나라현 고후쿠지(사찰 이름)의 서기 946년분 기록에도 하얀 재가 떨어졌다는 기록이 보임.
- 결국 백두산은 발해 멸망 후 크게 분화했음. 그래서 (그 전에 몇 번이나 소분화했는 지는 모르지만) 백두산의 대분화가 발해가 망하게 한 원인은 아님. 대신 발해 유민이 옛 터에서 다시 일어서기 어렵게 한 원인은 될 수 있을 것임.
방사성 동위원소측정기술은 참 신기함.
서기 775년의 감마선 폭발 원인은 뭐지? 찾아 보니 2013년에 발표되어 알게 된 연구 결과라고 하고, 그 지식을 이용해 저렇게 검증했다고 함. 그 감마선을 맞았다고 우리 조상님들이 헐크가 되거나 한 건 아니고, 알아채지 못했을 거라고. 헤일로(게임)는 아니다. 아서 클라크의 유명한 단편, The Star 도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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