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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는 가지치기해주면 잘 여네요 본문

농업, 원예

모과는 가지치기해주면 잘 여네요

비료주는 것보다 효과가 더 좋은 듯.
그러면서 생각인데,

정원수는 집 지붕보다 높으면 안 된다

는 속설을 들은 적 있는데, 이유를 몰라도 이해는 됩니다. 경험해본 것만 해도,
 
ㅡ 볕을 가려서 집을 그늘지게 하고, 너무 무성하면 정원에 바람이 잘 통하지 않습니다. 시끄러운 동네라면 소음과 시야를 차단해 나름 이점도 있지만 심하면 분위기가 으슥해지죠.
ㅡ 가지가 처마나 지붕에 닿거나 위에 드리우면 작은 짐승과 벌레가 타고 들어오거나 집을 짓습니다. 낙엽이 처마 배수로를 막으면 빗물이 건물 천장으로 넘쳐들어오는 낭패가.. 이러면 집이 썩습니다.
ㅡ 나무가 너무 크면 집이 압박받는 모양새가 됩니다.
 
ㅡ 뿌리가 너무 자라면 담이나 건물을 상하게 합니다. 특히 이건 목본성 덩굴식물이 아주 위험합니디. 예쁘장한 덩굴이지만 온 땅을 헤집어놔서 수도설비를 망가뜨리고 시멘트포장과 담과 축대를 금가게 할 정도까지 갑니다. 제초제뿌려도 잘 안 죽고 남은 게 몇 년 동안은 우후죽순처럼 여기저기서 자라는 게 보일 정도죠.
 
ㅡ 십 년에서 삼십 년 지나 나무 둥치가 많이 커지면, 집에서 쓰는 톱과 사다리로는 힘들어집니다. 특히 은행은 베어내든 일부만 쳐내든 구청 환경미화용역하는 사람들이 몰고 다니는 그 트럭을 불러서 썰어내 실어가라고 해야 할 정도가 됩니다. 돈들어요.
 
ㅡ 요즘 도시에선, 낙엽이나 나뭇가지를 함부로 태우면 안 됩니다. 그런데 나뭇가지는 쓸데도 없지만 잘 썩지도 않죠.
낙엽치우기 귀찮다거나 은행냄새가 고약하다거나, 주차한 자동차 위에 과일이 떨어지면 찌그러진 차체 수리비가 나가는(!) 건, 저런 이유에 비하면 사소한 얘기일 지도(?) 모릅니다. 사소하지 않아!
 

아무리 자연스럽게 보이는 정원이라 해도 때로는 가슴아플 정도로 톱질  칼질 가위질을 합니다. 심을 것 버릴 것을 냉정하게 나누죠. 이 씨앗은 심으면 다 나는 생명인데! 이 덩굴은 가지만 꽂으면 그대로 뿌리나면서 꽃도 얼마나 예쁜데! 하지만 관용했다가는.. 위에 적은 난리가 벌어집니다.

 
 
그래도 "자연이 좋다, 자연스럽게 두어라" 운운하는 아파트 촌사람들(자기 아파트 정원관리에 얼마나 품이 들어가는지 알까)에게는, 몇 년 전 중국의 수직정원 프로젝트가 파토난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 겁니다.
 
건물 외벽에 토양과 덩굴붙을 자리를 만들어 층마다 화단에서 식물이 나오도록 해서 건물 외벽 자체가 전체적으로 하나의 식생으로 연결되는 푸른 숲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었죠. 냉방비를 절약하고 자연을 가깝게 접하라고. 그랬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생태계는 주민생활에 호의적인 환경이 아니었고, 참고 살 만한 정도를 넘었다더군요. 벌레도 자연.
 
 
 
*  모과는 소위 '해거리'를 심하게 하는 나무로도 알려져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 많이 열면 한동안 부실하게 연다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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