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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초(甘草: 한약재)에 관해 찾아본 것 본문

농업, 원예

감초(甘草: 한약재)에 관해 찾아본 것

국산과 수입산이 있는데, 수입산은 중국 북부,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들어온다. 이 풀이 자라기에는 그쪽 생육환경이 좋아 약리성분 자체는 수입산이 더 많기도 하다는 듯. 

 

대신 감초의 약리성분이 - 삼계탕에도 조금 넣는 레시피가 있을 만큼 널리 쓰이기도 하지만 - 잘못 쓰면 몸을 해칠 수 있다고 한다.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꽤 나온다.

 

https://www.mjmedi.com/news/articleView.html?idxno=21802 

 

https://www.mjmedi.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30 

 

감초의 주된 약리성분인 글리시리진(glycyrrhizin)은 감초 특유의 단맛과도 상관있는 성분. 동일한 성분을 가진 감초 종류는 서양에서도 천 년 이상 전부터 약용 및 감미료 용도로 민간에서 널리 사용했다고.[각주:1]

그래서, 민간처방의 용량용법대로 편하게 먹으려면 국산이 낫다는 말도 검색된다. 이쪽 얘기는 국내 생산농가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씌어진 글이 많다. 하지만 한약재는 의약품과 달리 일반유통되고 아무나 자기 방식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어느 출처든, "감초는 장복하는 약재가 아니"라고 주지하고 있다. 감초물을 결명자차나 보리차처럼 끓여서 냉장고에 두고는, 일년내내 물대신 마시면서 다이어트하겠습니다~ 이러지 말라는 이야기.

 

 

ps.

역사적으로는 감초는 원래 수입약재였다가 조선시대들어와서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각주:2]

 

조선전기 감초의 토산화와 그 의미 - 이경록 (2015년)

이 논문은 같은 저자의 책 "조선전기의 의료제도와 의술"(2020)에 수록된 것 같다.

이것은 재배를 명시한 최초의 기록이라고 한다. 고려시대이전 문헌이 부족해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지 고려시대에 재배한 적 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고려시대까지의 단편적인 기록과 실록의 기록양상으로 보면, 감초는 수입약재였던 모양이라고 적고 있다. 다만 저자는 오기로 보고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중국문헌 중 고려의 생산물로 감초를 든 게 있기는 하다고. 

그런데, 감초는 세종대에 왕이 직접 재배를 장려한 기록이 나오지만, 고려시대의 의서 "향약구급방"(1236?)에 술독을 푸는 약물로 추천될 만큼 이미 일상적으로 쓰였던 모양이다. 조선대에 와서도 일본에서 감초를 수입했다는 기록을 여럿 언급하고 멀게는 고구려, 신라 등 삼국시대에도 사용한 것으로 본다. 이렇게 범용성있는 약초라면 일찍 토착화하려 애썼을 텐데, 인기있는 약초면서도 거의 1천 년 동안 재배시도가 없었다? 그 점이 저 문헌의 주제.

 

읽다가 재미있는 이야기. 재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고 묘목을 죽였다 해서 지방관을 처벌했다는데, 저자는 당시 사람들이 '묘목을 볕잘들고 기름진 땅을 골라 심어 정성들여 물주고 보살피면 잘 자란다'고 생각했다는 모양. 그런데 감초는 그런 식으로는 안 자라는 게 문제(..). 당시 왕이 나서서 감초 증산을 독려한 이유는, 감초의 성질에 있다고. 옛날 전기전화도 어렵고 의사왕진을 청하기도 힘들었던 두메산골 초가집 처마 아래에는 꽃대가 달린 양귀비 풀포기를 짚풀에 꼬아 매달아 말려놓았는데, 응급상황에서 달여 마시기 위해서였다고 한다(지금은 완전 금지된지 오래다). 그만큼은 아니라도 감초는 호르몬대사에 영향을 주어 증상을 개선하고, 몸이 자연치유할 시간을 버는 대증요법으로는 쓸 만했던 모양이다. 당시 전염병대응 처방으로 눈여겨본 것 같단다.

 

그리고 저 논문에 따르면, 우여곡절끝에 성종대에 가면 슬슬 자급에 도움이 되기 시작했다는 모양이다. 아래는 산림경제(홍만선 1643~1715, 조선후기)

 

감초를 사용한 처방이 확 늘어났다고.

 

  1. 잡다한 게 많은 ㄴㅁ위키는 쓸 때는 따로 출처를 찾아볼 일이지만 링크를 하면, 감초, 리코리스. [본문으로]
  2. 십여 년 전에 무슨 이야기인지 국내재배성공운운하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온 적 있다. 본문은 읽지 않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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