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가 잎줄기가 너무 잘 자라서 큰 일/:/ 기상청 과거관측자료

고구마 과번무

웃기죠. 늦게 기대하지 말고 10.1일 전후에 싹 거둬버릴 걸 그랬나..

새벽 텃밭에 들러보니, 며칠동안 고구마가 엄청 번져 있더군요. 며칠 전 이랑 사이를 밟아가며 순쳐줄 때 줄기를 치운 흔적이 보이지도 않고 밭 바깥으로도 덩굴이 쭉쭉.. 소위 "과번무"라고 부르는 현상이 엄청 심했습니다. 원래는 저 양분이 전부 괴근(고구마)으로 가야 할 양분인데. 아까워라.

올해는 가물지가 않아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원래 물주기 쉽지 않은 땅이라 이랑도 높게 안 했는데, 쩝..
특히 9월들어서는 가볼 때마다 흙이 매일 이슬비라도 맞은 듯이 촉촉해있었으니.. 고구마밭이라면 손가락으로 집어들면 흙이 부스러져 떨어져야 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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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일 아침최저기온이 팍 떨어져 그만 크라는 신호가 가기만을 기다려야 할까요, 아니면 내일, 모레 참바람맞고 나서 다시 기온이 조금 오를 때 있던 고구마 뿌리양분까지 죄다 줄기로 빨아올리게 될까요. 캐보기 전에는 모르지만 걱정이 됩니다. 이왕 여기까지 온 것, 그냥 끝까지 가보려고는 합니다. 기록 잘 해야지..

기상청 과거관측자료

https://www.weather.go.kr/w/obs-climate/land/past-obs/obs-by-element.do?stn=133&yy=2021&obs=07

과거관측 - 요소별자료 - 기상청 날씨누리

기상청관측자료, 대전기준으로는, 고구마가 과번무할 만한 최적시기군요.
ㅡ 구름(운량)도 많지..
ㅡ 최저기온영향은 모르겠는데, 어쨌든 일평균기온도 딱 과번무를 자극할 것 같은 기온이지..
ㅡ 비도 정말 진저리나지.. 올 때 오고 땡볕아래 확 말라야 좋은데 찔끔찔끔 습기차고..

맨 아래 열은 그달 평균입니다.

아침이 상당히 쌀쌀한 요즘 날씨인데, 기상청 관측자료상 일평균기온은 아직 무척 온난합니다.

그럼 일교차가 크다는 얘기기도 할 것 같고 일교차가 큰 것은 고구마가 굵어지는 데 도움이 되는 조건이라는데.. 그러나, 기상청 기록기준으로는 어? 오늘 밤부터 며칠 내려간다지만 아직까지는 그렇게 춥지도 않아요. 정말 과번무 최적조건이네..

맨 아래 열은 그달 평균입니다.

습도도 가을답지 않게 참 과습해서 고구마영글기 나쁘고..

맨 아래 열은 그달 평균입니다. 일평균습도로는 아직 여름이네요.

구름도 많..은가? 점수로 보니 체감보다 적은 듯.

맨 아래 열은 그달 평균입니다

일조시간도 가을치고는 그닥인 것 같고.. 이건 예년 평균자료를 비교해봐야겠군요.

맨 아래 열은 그달 합계입니다

강수량.. 적어도 대전지방 기록은, 학교에서 가르친 우리나라 강수량분포하고는 완전히 다른 올해 기록이군요. 이게 어디 "여름 장마철에 집중되는 패턴"이냐고.. 아니면 대전지방은 올해 그냥 여른비가 덜 온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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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긴 대청댐물은 무주쪽에서 받은 물이 많죠. 전북에서 폭우왔다고 하면 며칠 뒤에 대청댐에 물이 차고 물이 많으면 방류합니다. 장마철 호우가 예상되면 미리 비우기도 하고요. 그 물을 대전이남 충청남도 일원에서 나눠쓰는 젖줄이 금강이고 금강에서 수로를 연결해 물채우는 내륙 저수지고.. 그래서 충남지역 농민들이 금강에 건설한 보들을 없애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이고.. 탁상행정 정치꾼들이 "수문열고(보철거하고) 대신 지하수관정 새로 파면 지원금 줄께"했는데, 수문을 연 채로 두니 지하수위도 내려가서 있던 지하수 관정도 사정이 나빠졌고, 시책대로 지하수펌프를 더 돌리니 물비용(전기요금)도 확 늘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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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아래 열이, 그달 합계입니다.

강수량을 보면 이 지방은 장마도 없고 물폭탄도 없는 해였습니다. 하지만 흐린 날이 많았고 비도 나눠서 꾸준히 온 게 체감이 큰 듯.


여기까지 핑계 겸 푸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