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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의 하극상 4부 9권, 시리즈 중간 간단 소감 본문
9월에 나왔습니다. 추석 직전에 올라와서 온라인주문한 사람들은 9월 마지막 주부터 받아봤다고 합니다. 예스24 무료배송은 끝났고, 지금은 알라딘 무료배송입니다.
요즘 다시 적어보는 작품 소감:
일본 라이트노벨, 카즈키 미야의 데뷔작.
여성향(向일 겁니다. 전화기업계에서 일본수출모델을 일본향, 미국수출모델을 미국향이라고 부른 것과 같은, 아마 일본어에서 왔을 것같은 느낌이 드는 말)입니다. 광고부터 "일본에서 여성부문 라이트노벨로 잘 나간다"고 적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남성향이냐 여성향이냐를 의식하지 않고 누구나 편하게 읽어도 무방한 소년소녀소설입니다. (선정적인 노출은 전혀 없고 삽화는 아동용같을 정도지만, 내용으로 들어가면 등장캐릭터들이 현대관점에서나 작중세계관기준으로 비윤리적으로 생각하거나 잔인하게 행동하는 부분이 종종 있어 아동용은 아닙니다.)
보통 순정소설이라고 할 때 상상할 만한 로망스는 원래 전혀 없'었'습니다. 서적화되면서 그리고 굿즈, 팬북, 코믹스 등에 포함된 SS에 조금씩 주위분위기가 들어가는 정도인데, 하렘은 아니지만 둔감주인공 설정(남성향 모험소설에 흔하죠)은 여전합니다. 아직 출판되지 않은 종반부도 모험소설같이 써놨습니다. 이 책의 성격은 삽화, 표지 일러스트 샘풀을 보면 됩니다. 그 분위기입니다.
그렇지만 여성작가+여성주인공+1인칭 주인공시점 서술에, 심리묘사부분도 은근히 '여성소설'답달까(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읽을 때 느끼는 여성작가느낌말고 공지영이후 여성작가소설류). 여기에 편집증 자뻑먼치킨에 작가 오너캐속성까지 붙어서, 어떻게 보면 주인공이 '짜증나는 여자(아이)'라는 생각도 들 겁니다.
그 밖에,《묵향》(전동조) 주인공같은 느낌이 엄청나게 납니다.^^ 그래서 그것만큼 생각없이 읽기 편안합니다. 그리고 여성향이지만 연애파트는 뒤에 조금 나오고 앞은 그냥, 평범한 이세계에 환생 또는 전생한 일본인 이야기..로 읽기 쉽습니다. 작가도 전부터 로맨스요소는 일부러 배제한다고 했는데, SS와 외전에 약간씩 써놓은 내용을 보면 글쓰는 스타일이 그쪽은 별로라서 적당히 끊은 듯. 덕분에 독자층은 남녀 다 가져갈 수 있게 됐습니다.
여러 번 볼수록, 구성이 괜찮다고 느끼는 반면, 각 장면은 라노베/판타지 좀 읽어봤으면 식상할 연출과 클리셰가 많아 작가생각나는 대로 휘갈긴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적재적소에 투입했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습니다. 문장은 읽을 만해요. 글은 라노베 중 추천이라 해도 될 만큼 괜찮습니다. 한 번에 완독할 생각하지 말고, 가볍게, 시간날 때 한 챕터 정도씩 읽겠다고 생각하고 집어들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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