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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모 선별검사소에 가서 신속항원검사하고 음성확인서받은 경험담 본문
단톡방에서 이야기들어보니 사람들 줄이 너무 길어서, 오전오후 업무종료시간보다 미리 줄을 끊었다고 했다. 그래서 물어물어 병원예약한 사람도 있고, 어느 병원은 얼마, 어디는 얼마 받더라는 정보도 공유했다.
일단 뉴스에 나온 보도자료하고는 좀 다르다. 자기 지역의 가려는 병원별 비용이나, 어느 검사소/진료소에서 PCR과 신속을 다 하는지, 아니면 어디서는 PCR만 하는지 등은 미리 정보를 온라인에서 모아 가자.
1.
아침 8시에 출발해 8시 반 전에 선별검사소에 도착했는데, 벌써 줄이 천막과 주차장을 넘어 도로변으로 나와 있었다.
나중에 보니 PCR검사대상줄과 신속항원검사줄이 따로 있었는데, 그 표지판은 정문밖에서는 안 보이고, 처음 온 사람은 줄이 따로 있는지 모르니까, 길게 줄선 것과 사람들 모이는 것을 보고는 조급해 그냥 따라서 줄설 뿐이었다. 애초에 그렇게 길게 줄설 걸 예상하지 않았던 모양이고, PCR검사만 할 때는 줄은 하나뿐이었으니 생각할 것도 없었겠지.
9시쯤 돼서 직원들이 다니며 PCR 검사대상은 다른 줄이라며 안내했다. 그때까지는 섞여서 서있었고. 2미터 거리두기 이런 거 없음. 2미터를 뒀으면 줄이 4배로 길어졌을 듯.
2.
9시반쯤 되어서 겨우 신청서를 작성했고, 또 한참 줄서 기다려 키트를 받고, 쑤시고, 방울 점적하고, 덜덜 떨며 한 줄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음성확인서를 받아왔다.
안 나오던 콧물에 기침에.. 한 시간이 되어갈 때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뜨끈한 것을 마시고, 점심먹고 한숨 잤다. 찬바람많이 쐬었는데 괜히 몸살이라도 나 콜록거리면 확인증받은 보람이 없으니까.
선별검사소에 가려는 사람은, 내일부터는 날씨가 조금씩 풀리는 데가 많다는데 그래도 장갑챙기고 옷도 두껍게 입을 것. 무료인 선별검사소갈 게 아니고 지정병의원에 예약해서 예약시간에 방문해 검사받겠다면 이런 것은 필요없다. 하지만 검사소가 이렇게 붐비니 풍선효과가 있을 것이다. 예약은 미리미리 하자.
참, 음성확인서가 필요없으면 검사만 하고 가지만, 확인서를 받아야 한다면 신분증이 필요하다.
3.
전체적으로, 질병관리청 보도자료와는 몇 가지가 달랐다. 검사를 받고 음성 양성에 따라 조치되는 골격은 같지만 나머지가 지난 며칠동안 이 블로그에 베껴적던 질병관리청 보도자료와 달랐는데, 나도 추웠지만 하루 종일 손시려운 폴리글러브끼고 고생할 그분들이 안되어보여서 딱히 말하고 싶지 않다. 인력부족, 확진자급증, 음성확인서 의무화, 키트수급문제, 번드르르한 매뉴얼과 현실의 차이 등.. 일선에서 왜 이렇게 하는지 이해가 됐고, 그래서 괜히 뭐 인증사진남기고 자세하게 적었다 특정되면 그분들만 힘들어지니. 카톡보니 다른 검사소도 뭐.. 그래서 그런 건 바라지 않는다.
서울시는 선별진료소별 혼잡도맵이 있다.
https://map.seoul.go.kr/smgis2/short/6NjT7
https://news.seoul.go.kr/welfare/archives/512553이것도 서울시에 해당하는 이야기.
4.
신속항원검사도 PCR검사처럼 배치프로세스로 쑤시고 문자로 보내주면 좋지 않을까? 그럼 시간당 더 많은 검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현장에서 기다리는 줄도 지금보다는 줄어들 것 같은데.
지금은 코쑤시고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 10분보다는 훨씬 일찍 결과가 나오지만.
키트 자체가 일단 점적하면 기다리는 시간동안 수평을 유지해야 해서, 만약 일괄처리한다면 용액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풀고 뚜껑닫은 상태에서 키트비닐봉지에 넣으면 다룰 때 흐르지 않아야 할 것이다. 대량처리용을 따로 만든다면, PCR검사키트같은 모양이 나을수도 있겠다.
※ 그런데 말야. 이건 정말 아무 쓸데없는 잡담인데, "선별진료소/검사소"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은 걸까? '선별한 진료소/검사소'라는 말일까, '확진자를 선별하는 진료소/검사소'라는 말일까. 만약 후자라면 고구마나 감귤이나 생선이 된 느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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