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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별 가르강티아(취성의 가르강티아, 애니메이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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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별 가르강티아(취성의 가르강티아, 애니메이션)

1화의 배경 설정은' 시도니아의 기사'를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전혀 다릅니다.

애니메이션 본편 자체는 잘 만들었어요. 시도니아~같이 찜찜한 것은 그다지 없고, 채색도 밝은 편입니다.

 

 

SF같기는 하지만 많이 허술해서, 그냥 판타지라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중성자별에서 에너지원을 끌어쓰며 인구 4억을 보유한 인공천체를 가질 수 있으면서, 적당한 지구형행성 하나나 암석질 천체에 정착하지 못한다는 설정이라든가.

그냥 적당히 볼 만한 이야기. (ㄴㅁ위키 참고)

 

그리고 기본권이 사실상 없는 미래인류집단의 묘사는, 모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하네요. 미래인류 자체가 서버 안에 구현된 AI프로그램이 되어 있어서 공헌도와 위계에 따라 저장공간과 CPU를 더 받고, 번식도 데이터인 채로 이루어지는 듯하고, 필요하면 급속배양해 만들어낸 몸에 그 전자화된 데이터 의식을 집어넣어 쓴다는 설정을 만들었던. 거기서는 바깥우주탐험도 데이터인 채로 하죠.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런 단계까지는 안 가는데, 그 이유가 가관이라 나을 것도 없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고 다시 만드는 게 효율적이라며 부상병을 버릴 정도로 윤리도덕을 내다버렸고, 그런 시스템이 굴러갈 정도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세뇌가 일반화됐지만, '사지멀쩡한 신체는 인류인 증거'라는 겁니다. 뒤에 나왔다는 소설판에 설명된 설정을 보면, 그 콜로니에 소속된 모든 인류는 평등하게 기계(시스템)의 노예고, 시스템은 그 집단의 창설자들이 설정한 이상을 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공동체를 운영하고 전쟁을 지시하는 사회. 같이 우주에 진출한 다른 집단을 멸망시키는 것을 최우선삼고 효율을 가장 중시하다 보니 사람이 글자 그대로 부품인, 일본작품에 많은 그런 설정이 있습니다(게다가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 더 썩어빠진 '중2병걸린 내용'까지 다른 관련 콘텐츠에 묘사해놓은 듯).

 

다만, 이 작품에서는 '그런 것은 이미 과거가 되었고, 그런 것의 부활을 막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것이 주인공들의 이야기. 어떻게 열지는 말하지 않고 열린 채로 두지만요.

 

괜히 시간들여 찾아볼 만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소재에 비해 그다지 찜찜하지 않게 끝나고, 화면 분위기도 밝은 쪽이며, 깔끔한 1쿨짜리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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