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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중국중세배경 판타지)와 황비홍(일종의 중국판 김두한)에 관한 칼럼 하나 본문
"왜 무림은 중국역사에 등장하지 않았나"하고 물을 사람은 잘 없겠지만요. 아, 의화단의 난이 있기는 하네.. The Boxer라고 영역된 그 단체.. 하여튼. 심심풀이 땅콩으로 읽을 만한 칼럼입니다.
(......)구파일방 중에 역사상 실존했던 문파는 소림과 무당밖에 없고 나머지 칠파일방은 1970~80년대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만 무협 작가 와룡생 선생의 창작이라면 어리둥절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달마대사 시절에는 소림사라는 절이 존재하지도 않았다(......)
https://jmagazine.joins.com/forbes/view/332091
철학자 최진석 교수는 고도의 물질문명은 고도의 정신문명의 소산이라고 설파한다. 기능은 기술, 과학으로 점진적으로 발전하는데 15세기부터 유럽에서 시작된 과학적 사고가 서구의 우월을 가져왔다. 중국은 기술의 시대에 머물러서 과학의 단계까지 발전시키지 못했다. 근대 동아시아에는 철학과 과학이 없었다. 유학은 인문학이 아니라 이데올로기로서 지배집단의 통치이념으로 작용했지 철학과 과학의 단계로 발전하지 못했다. - 김정웅
맹아는 있었지만, 그 결과를 열거해라보면 할 말이 없죠, 뭐..
무림과 강호의 고수들은 무협지와 영화에서만 있었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중국인들의 환상인 것이다. 그럼에도 아편전쟁 이후에 제국주의 열강에 굴욕을 당한 중국 사람들은 정신적인 혼란과 열패감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전통무술에 기반을 둔, 역사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상상 속의 ‘무림과 강호’을 만들어낸 것이다. 무협지의 원류가 『수호지』나 『사기』의 ‘자객열전’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엄밀히 이야기하면 1920년대 중국에서 시작돼 100년 역사를 가진 소설류이며, 그 중심에는 이 같은 중국 역사의 치욕기에 대중의 정서를 사로잡은 김용, 와룡생 같은 무협작가들이 있었다. (......) 요즘 중국 사람들은 한국의 1970~80년대 수준의 국수주의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한국에서도 맹목적이고 비합리적 국수주의가 큰 문제가 되곤 하는데, 앞으로 중국 사람들의 국수주의, 배타적 민족주의는 동아시아에 훨씬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중국 사람들이 100여 년간 쌓아온 치욕, 무협 판타지와 강렬한 국수주의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몇 세대의 세월이 지나야 해소될 것이다.
뒷 부분 저 논지는 동감입니다. 현대사를 다시 쓰기를 원하는 중국의 노년세대, 사회 내적으로 누적된 불만을 밖으로 해소하려는 중국의 중장년세대, 왜곡된 역사를 깊이 세뇌받아 피해망상에 찬 중국의 신세대는 조만간 사고칠 것 같더라고요. 우리는 중국인의 정신세계가 현대 국제사회의 중국만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가진 나라에 요구되는 수준으로 성장할 때까지 - 즉, 중국인이 '주화입마'에서 빠져나올 때까지 - 어떻게든 저들의 광기에 찬 사춘기 "ㅈㄹㅂㄱ"을 막아내고 버텨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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