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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오강호(소설, 영화) 본문
제가 아는 소오강호는 김용의 소설로 국내발매된 것, 그리고 1990년판 영화입니다.
영화는 케이블TV로 본 적 있고, 소설도 나중에 읽었습니다.
영화의 백미는 "창해일성소"라는 노래입니다. 홍콩영화는 광동어버전으로 들어야 정통이죠.
https://youtu.be/PT-q1cNA8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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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인공 영호충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
단, 영화는 원작소설과는 이야기가 아주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인물과 설정과 화면을 즐긴다고 보면 되고,
이야기를 제대로 보려면 소설을 봐야 합니다.
소설로 말하자면,
주인공 영호중의 캐릭터는
라이트노벨로 개작하면 어떨까싶을 정도로 전형적입니다.
그리고 재미있습니다.
조연이면서 주인공의 파트너가 되는 악영산, 임영영, 의림의 캐릭터설정도 괜찮고.
물론, 2020년대에 보기에는 문제가 없지 않은데,
1. 작가의 서술방식이 아주 많이 구식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때문에 오마주로 만들어 판타지 라노베를 써도 되겠다 한 것이고,
2. 악불군은 악역이니까 그렇다 치는데, 영호충이 작가가 억지로 만든 바보입니다. 물론, 그런 '바보'가 갖은 고난을 겪고 절망을 하지만 결국 그 바보같은 성격을 관철하면서 잘 되는 이야기가 이 작품이지만요.
3. 아, 진짜.. 중국인의 사고방식이 이런 거라면, ㄷㄷㄷ
짧은 감상.. 스포일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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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도곡육선... 첫 등장때와 끝나갈 때 대사가 다릅니다. 스스로 한 말 기준으로도. 선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성장이 느껴집니다.
ㅡ 악장문인.. 복선은 처음부터 있었고 꾸준하게 제시됩니다. 영호충이 생각을 안 바꾸는 1인칭 시점이 반복 또 반복이라서 그렇지.
ㅡ 풍사부.. 이 사람은 이야기에서 큰 역할을 할 것 같았는데, 결국 은사역할을 벗어나지 않았군요.
ㅡ 임교주.. 인생 최고의 날까지 갔는데. 그래도 동방불패 영화보다는 낫네요.
ㅡ 동방불패.. 어.. 뭐, 그렇네요. 이 작품이 몇 권인가 생각하면 그냥 엑스트라. 여러 번 들먹였으니 등장은 시켜준다는 느낌.
ㅡ 소오강호곡.. 여기에 얽힌 처음 이야기와 끄트머리 이야기가 잘 대응해 맞물렸습니다.
ㅡ 사과애의 동굴은 그럼 풍사부가 발라놓고는 이름을 써놓고 간 걸까요? 그리고 비상구는 역대 장문인이 구전해 물려온 걸까요. 바깥에서 잠그도록 돼있으니 안에서는 절대 못 나갔겠죠?
ㅡ 규화보전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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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환관이 만든 규화보전
ㅡ 소림사에서 습득
ㅡ 그것을 연구한 스님은 자신도 이것을 쓸 곳을 모르겠으며 이것은 세상에 해만 끼칠 무공이라며(*) 봉했다가 자신이 세상을 떠날 때 없앴지만, 오래 전에 이미 소림사가 규화보전이라는 비급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퍼짐.
1
ㅡ 그때 소림사를 방문한 화산제자 두 사람이 규화보전을 몰래 읽고는 암기해서 돌아감.
ㅡ 화산에 돌아간 그 둘은 자기들이 각자 외운 내용을 이론으로 정리했는데, 각자 외운 내용 혹은 이해한 내용이 불완전해 둘이 다른 결론을 내서 각각 검술이나 내공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함(*). 적어도 그 둘 중 하나를 취하고 하나를 버릴 일은 아니지만, 논의가 격해지고 결국 화산파 안에 그 둘을 두목으로 하는 파벌(검종과 기종)이 생김.
ㅡ 마침내 상대 파벌을 적인 양 배척하기에 이르렀고, 기종에서 음모를 꾸며 검종의 수제자를 멀리 보낸 다음 검종파벌과 사생결단을 내 축출하거나 죽임.
ㅡ 그리고 기종이 장문인을 맡아 악불군에 이름. 화산파 장문인의 절예인 자하신공은 저 선배들이 얻은 규화보전의 기초편 일부가 남은 것.
ㅡ 악불군은 훗날 북위표국의 말예인 임평지를 영입했고, 그와 영호충을 이용해 벽사검법을 얻고는 그것을 익힘.
ㅡ 악불군은 영호충이 비급을 훔쳤다고 거짓말해 임평지에게 그것을 돌려주지 않았으나, 임평지는 어찌어찌 비급을 손에 넣어 익힘.
2
ㅡ 한편 규화보전을 연구한 스님은 화산파가 그것을 보고 간 사실을 알고는 자기 제자를 화산파에 파견해 그것을 없애라고 권함.
ㅡ 앞서 규화보전을 보고 간 화산파의 두 제자는 이 제자가 그 스님의 문하니 규화보전을 알 것이라 생각해 자기들이 정리한 규화보전의 내용을 말해주고 의견을 들음. 하지만 그 제자는 규화보전을 화산파에서 처음 알게 됐고, 그는 규화보전을 검법위주로 고쳐 벽사검법을 만들어 가사에 적은 다음 환속해 벽사검법을 휘둘러 북위표국을 창시함. 당연히 온 강호에 북위표국이 벽사검법이라는 신공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하고 두려워함.
ㅡ 북위표국의 장문인은 당대에는 무림에서 손꼽히는 고수로 알려졌지만, 그 다음대부터는 평범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한편 북위표국이 벽사검법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은 그대로였기 때문에, 강호의 야심가들이 북위표국을 노리게 됨.
ㅡ 북위표국의 창시자는 강호에서 이름을 떨칠 때 청성파의 고수를 떨어뜨린 적 있는데, 그것에 원한을 가진 청성파는 대를 이어 이를 갈았고, 실력이 없다는 평판을 듣는 현 국주의 대에 참혹한 복수를 시작.
3
ㅡ 화산파의 두 제자가 규화보전을 정리하고 파벌을 만든 다음, 마찬가지로 화산파가 규화보전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일월신교가 화산파를 공격해왔는데, 그때 화산파는 정파의 여러 문파들과 함께 싸웠다. 그들은 마교의 10장로들을 사과애의 동굴에 유인해 산 채로 파묻어버림.
ㅡ 하지만 그 충돌 와중에 교화보전은 마교가 약탈해 화산파에서는 규화보전이 실전됨.
ㅡ 일월신교의 교주들은 규화보전을 익히지 않았는데(*), 임아행은 동방불패를 중용하면서 그에게 규화보전을 익힐 수 있도록 비급을 넘김.
4
ㅡ 벽사검법을 습득한 악불군은 자신의 제자 중 한 사람이 배신자임을 눈치채, 자신이 쉽게 파훼하도록 결함이 있는 가짜 벽사검법 비급을 만들어 잃어버렸고, 그 가짜 벽사검법은 그 제자가 훔쳐 익히면서(*) 숭산파의 좌냉선에게 돌아감.
ㅡ 좌냉선은 화산파가 임평지를 영입하자 자신의 제자를 시켜 벽사검법을 훔치는 데 성공했지만 그것은 결함이 있는 가짜 비급이었다.
ㅡ 좌냉선과 휘하 고수들도 그 가짜 벽사검법을 익임. (*)
(*) 규화보전과 그것의 축소판인 벽사검법은 둘 다 남성이 스스로를 거세해 더 이상 자손보기를 포기해야 습득할 수 있는 무공이다. 한편 원전부터 결함본과 축소본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강력한 무공을 얻을 수 있어 무림인이라면 아예 안 봤다면 모를까 이 무공에 빠지게 되면 결국 자신을 거세하려는 유혹에 빠진다고. 그리고 거세한 다음 이 무공을 계속 연마하면 환관과 비슷한 몸이 되는 정도가 아니라 점점 여성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고 하는데 그 끝이 동방불패.
그래서, 이 무공비급을 얻고도 익히지 않은 사람, 이 무공을 세상에서 없애려 든 사람, 이 무공에서 기술만을 뽑아 정리하려 한 사람, 이 무공을 싫은 놈에게 넘겨준 사람은 거세하는 조건이 싫고 그 결과를 두려워해 꺼려했을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이 무공을 대성하는 데 필요한 조건, 그 중에서도 내공을 증진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 거세이기 때문에, 이 작품 속에서 이 무공으로 크게 활약한 사람은 모두 스스로를 그렇게 만들었고, 이 무공을 잘못 배우면 거세하며 배운 사람에게 이기지 못하거나 오히려 자기 본래 내공을 지운 경우도 있다는 듯.
북위표국은 벽사검법을 전수하면서도 대를 이었는데, 실은 초대는 환속해 자손을 보기 전에 스스로를 거세해 벽사검법을 익혀 일가를 이룬 다음 양자를 들여 가문을 잇도록 하고 죽었고, 초대의 양자인 2대부터는 혈육을 남겼지만 거세하지 않았기 때문에 벽사검법을 전수받았음에도 무공이 평범해진 것이고, 강호에서는 자손이 못나 조상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인식하게 된 것. 1
ps.
김용의 무협지를 영상화한 작품은 아주 많고, 리메이크도 매우 자주 됩니다. 그 시리즈 중, 이연걸이 출연하는 영화는 보지 마세요. 그 사람이 출연한 영화가 으레 그렇듯, 연기가 재미없습니다.
- 곰곰이 생각해보면, 일단 자손을 얻고 비급을 익히면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동정은 규화보전이나 벽사검법을 익히는 데 필요한 조건이 아니니까. 초대는 자수성가해야 하니 힘들겠지만, 2대부터는 초대의 보호아래 자녀를 몇 명 가진 후 익히면 되지 않았을까. 그랬으면 이야기가 달라지니 안 했겠지만.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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