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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이를 석 달째 사용하면서 본문

모바일, 통신/휴대폰

모토로이를 석 달째 사용하면서

가지고 있던 윈도 스마트폰이 통화를 잡아먹는 일이 생겨 끝물에 모토로이를 구입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당시 쿼티폰을 잡으려고 끝까지 버티다 모토로이로 옮겼고, 지금도 그 점은 많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역시 진짜쿼티만 못하거든요. 그리고 그 밖의 이야기:

 

정전식 터치스크린과 부족한 하드웨어 버튼

모토로이는 전원버튼, 카메라, 미디어버튼, 볼륨버튼만 하드웨어고 안드로이드 표준인 설정, 홈, 돌아가기, 검색버튼은 터치입니다. 윈도 모바일폰에 비해 하드웨어 버튼이 많이 모자란데, 쿼티폰은 커서키라든가 다른 하드웨어 키가 있어서 보충이 되지만 풀터치폰은 그게 안 됩니다. 겨울에 이것이 단점이 됩니다.

요즘 터치폰은 정전식이 대부분입니다. 정전식은 압력감지식에 비해 좋은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우선 꾹 누르지 않아도 되는 점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화면을 단단한 강화유리로 두어도 되죠. 압력감지식은 약간 눌리는데, 판이 눌리지 않으려면 스타일러스에 뭔가가 돼있어야겠죠? 와콤 타블렛처럼.

그런 장점이 있는 반면, 정전식 터치스크린은 세밀한 조작을 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정전식은 손가락 사용을 기본으로 하고 전용 스타일러스도 뭉툭한 편입니다.

여기 또 한 가지, 정전식 터치스크린은 장갑끼고 조작할 수 없습니다. 그걸 하려면 장갑이 보통과 약간 다른 물건이라야 하고 아니면 편법으로 색다른 실을 꿰매야 합니다. 그래서, 겨울에 모토로이로 음악들 듣다가 뭘 조작할 때는 볼륨과  PLAY/PAUSE(이건 기본 제공 이어셋에 있는 기능) 이외의 작업은 모두 장갑을 벗고 조작해야 합니다(아님 손가락이 나오는 장갑을 끼든가). 노키아의 정전식 뮤직폰은 이런 단점은 전혀 상관없는데, 그건 이어셋에 CDP 같이 리모콘이 달려 있다고 들었습니다. (옛날 잘 팔리던 LG의 뮤직폰 어머나폰도 그랬죠?)

OS를 루팅하지 않더라도, 윈도 모바일처럼 기본 설정에서 몇 개 안 되는 하드웨어 버튼 기능을 재지정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원버튼을 누르면 통화가 종료되도록 개선주세요!

모토로이의 다른 단점은 어쩌면 모든 안드로이드폰의 단점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통화를 하다 다른 버튼을 누르면 전화가 끊어지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이므로 통화중 다른 조작 - 메모라든가, 지도찾기라든가 - 을 하려면 그런 특성도 필요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주제에 통화중 녹음은 죽자고 지원하지 않아요. 아주 꼴통. 구글은 보이스레코딩업체랑 동업자인가?) 이건 안드로이드 전화기가 전화기인지 아니면 전화가 되는 무언가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단점입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통화 중에 전원 버튼(이건 대개 하드웨어 버튼입니다)을 누르면 통화가 종료되도록 업데이트해주세요!

요즘 HTC는 통화/종료버튼을 다시 하드웨어 버튼으로 따로 뺀 모델을 출시한다죠?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프로요 업데이트

모토로이의 프로요 업데이트. SKAF가 포함된 2.2로 업데이트했지만 저는 아직 내장 저장메모리는 별로 부족한 지 모르겠습니다. 2.1에서 SKAF를 뺀 만큼? 그보다 조금 덜? 늘어났으니까요. 대신 OS가 무거워진 만큼 모토로이의 램은 더 먹었을 것이 확실합니다. 이건 다른 사람들 글을 봐도 그런 것 같고. 그래서, 모토로이의 기본 기능 - 카메라, 음악, 구글 캘린더 - 만 이용할 때도 딜레이가 상당합니다. 이 부분 어떻게 다이어트 안 될까요?

프로요 이후 작업관리자를 보면, kill해준 프로세스들이 어느새 다시 뜨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건 프로요가 원래 그렇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디서 읽어보니 안 뜨게 하려면 앱을 지워주는 수밖에 없다나? 문제는 멜론이라든가 몇 가지 무거워보이는 앱입니다. 지울 수는 없쟎아요 ;; 안 그래도 프로요 업데이트 후 램이 부족한 모양인데 이거 어떻게 좀 해줬으면 싶네요.

프로요 업데이트 이후 구글 키보드 앱을 받으면 "단모음 키보드"란 걸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모토로이에서는 어떻게 해도 안 되넌데.. 좀 더 알아봐야 할 듯. 한글 단모음 키보드는 자판 배치와 사용 방법은 쿼티와 별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키 수가 적어 모토로이에서 손가락을 놀리기가 쉽고, 세로화면에서는 아이폰과 갤럭시S 화면(얘들이 화면 짧은 길이가 더 넓습니다)에 가까운 스크린 자판 키피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모토로이의 전원 관리는 현재로서는 만족합니다.

M4655 시절에는 쫓기는 느낌이 강했는데, 모토로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완전 방전시킨 경우는 몇 번 없어요. 완전방전되면 꽂아도 바로는 안 켜지지만 조금 기다리면 켜지는 건 여태껏 써본 다른 전화기도 비슷했고, 산책하며 한두 시간 음악듣고, 사진 찍고 플래시를 좀 써도 통화하기 충분한 배터리가 남고 돌아와서 다음 날까지 충전하지 않아도 되는 점은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여유입니다.

 

PIMS는 처음에는 내장 구글 캘린더를 썼지만, 요즘은 Calendar Pad 를 이용합니다. 이건 구글 캘린더 데이터를 쓰고 거기 덧붙은 프론트엔드 앱인 모양인데, 옛날 Pocket Agenda 를 이용하던 사람이라면 아주 친숙할 것입니다. 다만 포켓 에이전다처럼 한국사람이 쓰기 편한 기능이 많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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