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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요금제 낙서 본문

모바일, 통신/통신서비스, 상품

스마트폰 요금제 낙서

아래 사이트 아는 분 여럿 계실 텐데요,

http://www.expansys-kr.com/ 여기서 파는 전화기 공기계를 보다 문득 든 생각이,
공기계 별로 안 비싸네.. 였습니다. 따져 보면 안 비싸다 할 정도는 아니고, 국내 시판 모델같으면 요금제와 사용 패턴에 따라선 공기계가 더 비쌉니다. 하지만 몇 년 전에 저기 들어가보면 비싸단 생각만 들었는데 오늘은 비슷해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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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www.cetizen.com 에 가보면 스마트폰밖에 없습니다. 일반폰은 양심상 없애지는 않는다..정도죠.

거기 스마트폰들을 보면 최소 35000원 요금제입니다. 여기에 10% 부가세를 더하면 38500원. 통화 몇 분, 문자 몇 건, 무료트래픽 100MB정도가 최소입니다만,

사실 무료트래픽 100메가는, 정말 비상시에 잠시 이용하면 끝장나는 생색내기죠. 한 달 단위란 걸 생각하면 3G망을 열어놓고 쓰다간 큰일나는 짧은 맛보기 용량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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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스마트폰이 있고, 월 35000원 정도인 스마트폰 최저 요금제, 24개월 할부를 조건으로 기계를 준다고 가정해봅니다. 기계값은 전액 할부로 처리하고 채권료 면제. 그리고 구입가는 0원. 그리고, 할부로 처리하되 약정을 댓가로 통신사가 부담한다고 가정하죠. (아래 다 그걸 전제로 한 것인데 빠뜨려서 추가했습니다)

스마트폰 요금제 중 제일 싼 것. 어떤 건 무료통화가 최소 150분 주어지는데, 150분이면 9000초. 초당 1.8원으로 계산해 18000원어치 정도군요. 평소 한 달 150분 정도 통화하는 사람이라면 기본료 12000 + 통화료 18000 = 3만 + 부가세 10% = 33000원이니, 월 5500원씩 24개월 = 132000원. 즉, 이 사람이 부담한 기계값은 132000원입니다.

만약 월평균 60분 정도 통화, 그러니까 통화료를 6480원 부담하는 사람이라면 월 요금은 12000+6480=18480 * 부가세 10% = 20328원. 이 사람은 38500-20328=18712원을 한 달에 더 내는 셈이고, 24개월이면 449088원을 기기값으로 낸  셈입니다. 처음 구입시 기기값을 내지 않고 전액 할부처리된 경우 말이죠.

세 번째 가정으로, 앞서와 같은 전화사용패턴(기본료 12000, 초당 1.8원, 월 60분 통화)을 가진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번호이동했는데, 구입시 기기값을 10만원 냈고, 잔금을 24개월 할부로 처리했으며, 같은 최저요금제에 가입해서 그 결과 월 43328원을 낸다고 가정해보죠(채권료 면제, 가입비 면제, USIM면제). 이 사람은 월 43328 - 20328 = 월 23000원을 전화기값으로 내고 있는 셈입니다. 24개월이면 552000원이고 구입시 지급한 101만원을 더하면 652000원을 기기값으로 낸 셈입니다.

마지막 가정으로, 한 달 30분만 통화하는 사람이라면? 12000+3240=15240 *  1.1 = 16764원.
이 사람이 월 38500원/기계값0/24개월할부/채권료, 가입비, USIM면제로 이용한다면, 월 38500 - 16764 = 21736원/월. 24개월이면 521664원이 기계값. 만약 기계값 10만원, 월 42764원이라면 월 26000원 x 24개월 + 10만원 = 724000원을 기계값으로 지불하는 셈입니다.

결국 말이 스마트폰 요금제이지 기계값은 받아갑니다. 피처폰을 고를 권리를 잃은 음성위주 사용자에게는 스마트폰이란 핑계로 기본료를 두 배 세 배로 올려버린 셈입니다. 솔직이, 이통사들 수익성 악화 어쩌구 해도 적자 안 보쟎아요. 보조금 부담 운운해도 결국 사용자가 내는 월납부금 중에 일부분이 나가는 것이고.

여기서 요금을 줄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결합요금제죠. KT의 경우, '뭉치면 올레'란 게 있어서, 유선인터넷과 스마트폰 모두 KT것을 쓰면 월 8-9천원은 할인됩니다. 대신 없어지는 할인도 있지만(가족간통화, 장기이용자 등) 그걸 감안해도 이득이 있습니다. 그럼 9천원기준 24개월이면 216000원(아마도 여기에 10%부가세 더한 금액)이 빠지네요. 대신 '뭉치면 올레'의 경우, 종전 결합할인에서 가족할인이 안 되기 때문에, 일가족이 모두 KT를 쓰면서 가족간 통화 할인을 많이 받는 통화패턴이라면 손익은 계산해봐야 나오겠죠.

결합요금제는 이렇게 나름의 장점이 있고, 통신사는 이걸 적극 홍보해서 통신비 절감책이라고, 정책에 순응하는 영업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좋게만 보기에는 만만치 않습니다. "잡은 고기는 먹이를 주지 않거든요." 이를테면 24개월 약정이 끝난 다음에 전화기를 바꾸려면? 요즘은 새로이 할부 기변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cetizen.com 에서 파는 목록을 예로 들면, 기기변경이면서 할부+약정요금제가 아닌 건 SKT에 2개 3G 기종이 있고, KT, LGT는 아예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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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SKT같은 경우는 부가세제외하고 최저요금제보다 2만원 더 비싼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데이터 무제한도 해줬죠. 그 경우는 결국, 월 2만원짜리 인터넷 회선 하나 가입한 것과 같습니다. 트래픽때문에 생고생을 하면서도 이통사들이 이런 짓을 한 것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뭔가요? 결국 1인 1 인터넷회선을 판매한 거죠.

과거 유선통신을 돌아보죠. 1가구 1전화가 충족된 뒤에 통신시장은 정체를 보였습니다. 이것을 크게 뚫어버린 것이 1인 1전화시대였습니다. 기본료도 몇 배나 비싸고, 통화료도 몇 배나 비싸죠.

가까운 과거를 보죠. 1가구 1인터넷시대가 된 뒤에 역시 인터넷 통신망은 정체를 보였습니다. 그래서 1인 1인터넷시대인 겁니다. 기본료를 유선인터넷보다 더 받을 생각을 하고 하는 김에 데이터 종량제까지 들어가고자 하는 겁니다. 이게 넷스팟이니 와이브로니했는데 안 먹혔지만, 전화기연동이면 먹히리라 본 거죠. 과거와 달리 아이폰같은 단말기를 보고 사람들이 구입하며 확 올라버린 요금으로 포장된 할부구입비는 감수하는 시대가 됐고. (사실은, 스마트폰 대량 판매의 원조는 옴니아라고 봐야겠지만, 피처폰 멸종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이 쪽)

일단 습관을 들여놓으면 사용자는 끌려올 것이기에 무리해서라도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해놓는 것이고, 지금 와서 "사용자가 비도덕하니, 공공재를 막 쓰니 요금을 올려야 한다느니"하는 소리를 하는 것이고... 어쩌면 대역폭부족 현상도 다 예상하고 그 위에 수순을 밟아 짜고 하는 마케팅이란 생각도 드네요. 여튼 전화때처럼 1인 1인터넷은 무선이 되니 여기서 다시 몇 배로 이익이 늘어날 거라 기대하고 있을 겁니다. 원숭이 꽃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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