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전화기와 과금체계 상식 몇 가지

저는 번호이동으로 KT 인터넷 전화를 하나 쓰고 있고

신규가입으로 LG 070인터넷 전화를 하나 쓰고 있습니다.

이 두 전화는 사용상 문제점이 몇 가지 있는데, 일부는 번호이동전화와 신규가입전화의 차이기도 하고 일부는 납득할 수 있는 정책이며, 일부는 이해할 수 없는 서비스사업자의 꽁수입니다. 속은 느낌도 들죠.

KT 일반전화에서 KT 인터넷전화로 번호이동해 지역번호가 있는 전화기의 경우,

1577 등 전국대표번호로 걸면 시외전화요금을 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LG는 아직 미확인)

이건 LG 070  번호 전화에서는 기억이 없고 KT 02등 지역번호 인터넷전화기만 그랬습니다. 즉, 이를테면 1577-xxyy 라는 번호가 있는데 거기 걸면 02지역번호가 있는 KT 인터넷 전화로 걸면 "시외전화로 연결됩니다" 란 안내음성이 들립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시외전화로 연결되는 거죠.

보통 인터넷전화기는 전국 유선전화가 시내통화요금이라고 알기 때문에 이건 참 당황스러운 것인데, 아마 KT에서 모른 척 하고 있을 겁니다.

원인은 전국대표번호라는 15xx 서비스 전화의 과금체계에 있을 겁니다. 이게 어떻게 동작하느냐 하면, 제가 알기로는, 저 번호를 산 업체가 등록한 수신 전화번호 중 저 번호로 건 발신자 지역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자동연결해주거든요(alias). 이를테면 서비스센터가 서을, 대전에 있다면 인천에서 건 사람은 서울 센터로 연결해주는 식이죠. 물론, 인천에서 건 사람은 시외저화요금을 물고 통화를 합니다. (그래서 080 무료전화를 이용하라는 거죠. 이런 업무는 대기시간이 몇 분인 경우가 많아서 한 십여분 통화하고 나면 시외전화요금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이런 식인데, KT는 지역번호를 넘겨주어서 15xx에서 시외전화로 인식하게 해서 과금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과금이 되는 지는 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안내문은 저렇게 나옵니다.

그런데, 저건 고칠 수 없느냐? LG 070 번호 전화기로 같은 번호에 걸면 시외전화로 연결된다는 안내문은 나오지 않습니다. LG의 번호이동한 인터넷전화로 걸면 어떻게 될 지 이 부분은 궁금하네요.

번호이동해서 지역번호를 갖고 있는 인터넷전화기는 같은 사업자의 070번호를 갖고 있는 인터넷전화기와 무료통화를 할 수 없습니다.

이건 모든 사업자가 다 그렇습니다. 그 이유는 KT에서 지역번호 접속료라는 걸 받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내전화요금이나 그 근처로 통화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02-1234-5678 번 일반 전화를 쓰다가 인터넷전화로 번호이동했으면 그 전화기로
070-2345-6789 번 인터넷 전화로 전화를 걸면, 둘 다 KT 에서 서비스하더라도 가입자간 무료 통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건 비합리적이란 생각도 드는 게, 접속료는 처음 1통화분만 받아가면 될 텐데 이를테면 9분 통화하면 3통화분에 대해서 다 접속료를 받아가는 게 웃기지 않아요? 통화 시작할 때 KT서버에 한 번 접속해 번호 alias를 따가는 수수료지 KT인터넷 회선 사용료가 아닌데 말입니다.

LG 070 은 070 가입자간 무료통화가 됩니다.
그러나, KT 070 은 유선인터넷 동시 가입자라야만 무료통화가 됩니다.

원래 KT는 인터넷전화를 탐탁치 않게 봤죠. 유선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한 때는 3년 약정하면 기본료 5200원에 전국 시내통화요금 적용 상품이나 정액제 상품도 내놓았더랬습니다. 이건 팩스를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유용합니다. (CPG모뎀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LG에서는 번호이동하는 사람들에게만 CPG모뎀을 제공합니다. CPG모뎀만 구할 수 있다면 저는 LG추천) 그러다 다른 사업자들이 자사 070번호 사용자들 간에 무료통화를 제공하니 안 되겠다 싶었는지 KT도 이 서비스를 하는데요, 트릭이 있습니다.

A란 사용자가 KT인터넷과 KT 070 전화에 모두 가입해 있고,
B란 사용자가 KT 070전화에만 가입해 있으면

A가 B에게 전화를 걸면 무료고
B가 A에게 전화를 걸면 시내통화료가 나옵니다.

아마 LG 707하고 삼성 070은 그냥 자사 070가입자들 간에는 무료일 겁니다.

그럼 그냥 A가 인터넷 전화를 두 회선 가입한 다음에 하나를 B에게 주면 어떨까? 뭐, 그래도 됩니다. 다만 요즘은 KT든 LG든 1인 명의로 인터넷전화기는 두 회선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번호이동 포함). 그래서, 만약 A가 자기 02번 집전화를 번호이동해 인터넷전화로 갖고 있다면 그건 LG나 삼성와이즈, SKB로 다시 번호이동해서 회선을 하나 비워야 할 겁니다.

요즘은 070 약정으로 전화기 무료 증정이 잘 없습니다.
KT/삼성/SKB는 조금씩 조건이 걸려 있고 프로모션이 가끔 나오는 정도인데 이것도 새로운 서비스를 위한 단말 보급성격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KT는 캠서비스, 삼성은 폰ATM서버스. KT의 캠서비스는 단말기만 나온 상태고, 삼성의 폰ATM서비스는 조회와 이체 정도만 되기 때문에, 컴퓨너가 있는 자기 집에서는 그렇게 가치가 없고, 영업소에 두면 좋겠더군요.

LG는 LG인터넷 가입자에 한해서만 약정부 무상임대가 되고 일반 가입자는 대금을 치러야 합니다. LG의 경우는 같이 배포하는 공유기에 ssid를 하나 더 심어 그걸 무선랜 스팟으로 이용하려고 요즘 약관 동의를 받는데(대놓고 광고를 안 해서 그렇지 다른 인터넷사업자도 자체 보급 공유기에 장난질해놓기는 같습니다), 그 서비스를 타사 회선에 물리면 위법인 모양이라 자사 회선에 대해서 대역폭을 사용하는 대신 전화기를 무료 약정하는 셈입니다.

다만, 기업 가입자(사업자 등록번호가 있는) 대상으로는 여전히 무료가입, 단말기 무료증정 이벤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