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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모과 /:/ 모과썰기 본문


농업, 원예

잘 익은 모과 /:/ 모과썰기


가을 모과가 마트나 장에 잠시 나오는 철은 몇 달 전에 지났습니다. 요즘은 정원수에 매달려있던 놈들이 저절로 떨어지거나, 그러기 전에 따는 시기죠.

모과썰기

속살까지 노랗게 잘 익은 모과는, 연두색일 때보다 향도 좋지만 물도 많아지고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그런 모과를 딸 때, 딱딱한 바닥에 바로 떨어진 모과는 종종 반쪽나버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충격받아 멍든 부분은 사과멍처럼 상하는데, 사과멍보다 훨씬 빠르게 상하고 주위로 번져갑니다.


그렇게 향기롭고 부드럽고, 파랄 때와 달리 단맛도 약간 있기 때문에,
얇게 저미듯 나박하게 썰어서
접시에 담아
그냥 간식으로 몇 쪽 집어 먹어도 됩니다.
이거 상품화할 방법은 없으려나..

침이 가득 나오죠. :)


껌씹듯 씹다가 뱉어도 되고
그냥 삼켜도 됩니다.

사과처럼 표면이 일찍 산화되니까 잘라서 오래 두지는 못하지만.. 말리든지 설탕에 재든지 해야죠.


몇 장 찍어보았습니다.


모과벌레

모과는 벌레가 많습니다. 특히 저렇게 나무에 매달린 채로 겉과 속이 노랗게 익어가며 좋은 냄새를 풍길 때는, 모과를 파먹고 겨울날 나방같은 벌레들이 알을 잘 깝니다. 그래서 초겨울에 제풀에 떨어진 모과나 그때쯤 거둔 모과는 대부분 어느 정도 있다고 봐야.

애벌레는 모과즙이 제일 많고 끈적한 가운데로 파고들어가죠. 가끔은 거기까지 안 가고 말기도 하지만.
알아보지는 않았는데, 모과벌레는 밤(군밤할 때 그 밤)에 스는 벌레처럼 두 종류가 있는 듯. 하나는 그냥 애벌레처럼 생겼고 그만한 크기인 것. 또 하나는 벌레는 작아서 안 보이는데 성긴 거미줄비슷하게 분지해가며 까만 망이 퍼지는 것.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모과가 손에 들어왔으면, 만약 먹겠다면 바로 처리해야 좋습니다. 구입했든, 직접 땄든 간에 말이죠.

향기를 감상하다 보면 벌레파먹고 내놓은 찌꺼기가 주위에 떨어지기 시작하고, 모과는 빨리 상하기 때문에 글자 그대로 "나무(를 깎아 만든)과일" 느낌으로 목질화해 말라가거나, 오래 되면 검게 무르다가 곰팡이가 슬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버려야죠. 게다가 모과는 겉은 멀쩡해보여도 속부터 상하는 성질이 있어요. 벌레도 속부터 굴파먹고.

그래서, 방향제로 놔두고 감상하다 나중에 먹어야지하면 안 됩니다. 크고 잘 익었고 잘생긴 모과는 땄으면 바로 처리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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