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적어보는, 디지털 카메라와 필름카메라의 차이점

디카는 웬만하면 고장이 안 난다.. 

(DSLR은 취약한 구동부품이 있어서 좀 다르다고 하지만)

플래시내장된 필카쓰면서도 카메라에 건전지가 들어간다는 걸 모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_-a

그래서, 건전지가 다 되어 동작하지 않는 카메라를 모르고는 고장났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죠.

초기 디카는 전지를 금방 먹어버렸 때문에 항상 생각하고 있어서 그럴 일은 없이 항상 점검했지만서도.. 요즘은 리튬이온이 아니라도 십 년 전 카메라라도 에네루프를 끼우면 정말 오래 갑니다.

15년 전에 나온 올림푸스 200만 화소 디카에 에네루프를 넣어보니 잘 되네요. 이거 상단액정도 있고 리모콘도 됩니다. :)

잡담.

저희 형제가 자라면서 해먹은 필름카메라가.. 대부분 아버지것이지만.

• 올림푸스 펜E 던가? 36방 넣으면 72방찍는 녀석. 이거 여쭤보지는 않았지만 집안 모든 앨범이 이것에서 시작하니 아무래도 아버지 첫 카메라일 텐데 지금 어디 있는 지 모름.. 다만 다행(?)인 것은 정황상, 기억상 내가 해먹지는 않았다는 것. 
• 올림푸스 이중합치식 머시기.. 수동초점으로 사진찍는 맛을 알려준 녀석. 아무래도 내가 해먹은 듯 ;;
• 생긴 건 SLR 비슷하게 생겼지만 덩치에 비해 가벼운 필카 두 개. 사연이 좀 있어서 이건 어디 두었는 지도 모르게 사라져버림. 브랜드가 야시카였나.. 그래도 이건 처음부터 우리것이라 그나마.
• 그 밖에 110미리 필름쓰는 카메라와 잡다한 장난감 조금..
• 올림푸스 뮤.. 이건 확실하게 내가 해먹었음(..). 여행다녀오니 고장. 그런데, 이실직고하고 어디 두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단순히 전지오링이 아니었을까.. 그 때만 해도 무식쟁이

SLR를 구비하지는 못하고 컴팩트카메라, 삼각대, 플래시정도였지만 나름 앨범관리도 하시고 국문판, 일문판 사진책도 구비해놓고 취미생활을 하셨는데, 사고뭉치 둘(이라지만 대부분 저)이서 저랬으니.. ㅠ.ㅠ

그래서 고민하셨는 지(죄송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삼성 컴팩트카메라(삼성항공에서 나온 케녹스 브랜드)만 사셨습니다. 그냥, 그리고 고배율 줌. 웃긴 게, 그 뒤에도 참 험하게 썼는데 이건 또 고장도 안 나고 전지도 제때 갈아주고 떨어뜨려 깨진 케이스도 갈아주고 고장나면 수리보내가면서 잘 썼습니다. 참 튼튼하고 서비스센터도 좋아서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삼성이 필름카메라사업을 접을 땐 아쉬웠습니다(*). 그 카메라들은 마지막까지 자동차 트렁크에 사고기록용으로 들어있었네요.

오래 전에 1200만 화소 디카를 구비해 디카라이프로 들어오시고 나서 요즘은 사진은 좀 뜸하신 듯. 요즘 올림푸스는 가끔 내림푸스라 불리는 세일을 하기 때문에 괜찮은 게 여럿 있는데, 그냥 좋은 스마트폰이 편하겠다십니다. 그래도 당일치기라도 어디 놀러 가면 디카와 스마트폰은 비교불가지만. (사진찍다 보면 배터리가 빨리 닳아 전화기가 안 되는 불상사가.. 사진때문에 예비배터리를 챙기느니 디카를 가지고 가는 게 낫습니다)

(*) 그 때가 필름카메라가 저물던 때라 필카사업을 접는 것 자체는 이상할 게 없었습니다. 미러리스까지 온 지금은 꽤 괜찮다는 소리를 듣는 모양이고 하드웨어를 만드는 기술은 재활용한 모양이지만, NV시리즈까지의 삼성 디카는 과거 삼성필카시절의 경험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카메라에 들어간 메뉴와 기능이 이건 카메라를 만들어본 적 없는 전자전공 공돌이가 구상해 넣은 것이지 카메라만들던 회사가 아니라는 느낌을 주었거든요. 그 때 실망한 점이, 필름카메라시절 삼성보급형 컴팩트디카와 플래그십 SLR 카메라에 들어간 여러 기능들이 디카로 넘어온 다음에는 고급기종에도 구현되지 않았고 UI에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 캐논, 니콘, 올림푸스는 그렇지 않았고 필카쓰는 느낌으로 인터페이스를 잘 만들어주었는데, 삼성은 마치 카메라라는 걸 만들어본 적 없는 것처럼 UI와 기능을 구성하던 시절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