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키보드가 어려울 게 있을까? 자작(DIY)도 가능할 걸?

하이컨셉님의 블로그에서 투명 키보드 컨셉을 보았는데, 카메라를 써서 인식한다더군요. 나쁘진 않죠. CMOS카메라 모듈은 워낙 싸니까. 하지만, 그 컨셉은 참 구형같습니다.

보통 PS/2 키보드입니다. 내부는 그저 투명비닐 석 장입니다. 접점의 위판 한 장 아래판 한 장, 그리고 간극 역할을 하는 중간판 한 장. 투명합니다. :) 만약 흰 플라스틱 케이스를 벗겨내고 투명아크릴판을 짜면 누드키보드가 됩니다.

투명 키보드는 만들기 어려울 게 없을 겁니다. PDA에 사용하는 터치스크린만 봐도 투명하죠? 터치스크린을 그렇게 많이 쓰면 돈이 좀 들겠지만, 원리상 어려울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터치스크린처럼 세밀한 입력을 받을 필요가 없는 그냥 압전 소자라면
투명하거나 거의 투명하게 보이도록 트릭을 쓰면 소재는 많습니다.

(그냥 멤브레인 키보드 안 쓰거나 고장난 게 있으면 뜯어보시길. 결국은 투명한 비닐판에 인쇄한 회로에 고무가 닿는 부분에 접점을 만들어서 전기를 통하게 하는 게 키보드입니다)

조명 또한 문제될 것이 없는 것이, 요즘 카페에 가면 투명 아크릴판에 막 쓰고 밑에서 빛을 비추면 글씨를 쓴 부분이 빛을 내는 걸 보셨을 겁니다. 그런 것을 응용하면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물론, 그 넓은 키보드 영역을 터치스크린화하면 그림도 그릴 수 있고 스크롤하는 휠패드처럼도 쓸 수도 있고, 조명 방향을 바꾸거나 홀로그램을 넣는 식으로 해서 용도에 따라 다른 키보드 패턴이 나오게 할 수도 있을 지도 모릅니다. QWERTY키, 드보락키, 세벌식 키, 한영키를 누르면 자판이 바뀐다든가, 피아노 건반이라든가 게임키 배열이라든가.. OLED가 아니라도 키보드는 사각형이니까 적어도 네 가지 패턴은 가능하지 않을까요?

여기까지 구경꾼의 한 마디였습니다. 실은 엄청 어려울 지도, 엄청 비쌀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키보드를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