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감각을 잃지 않게(= 정신줄을 붙들게) 해주는 소뇌. 공감각 이용

꽤 전 것인데, 재미있는 뉴스입니다. 게임과 가상현실(vr)에 빠진 사용자 뿐 아니라, 사무직 노동자가 운동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기사기도 합니다. 기사에 나오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이 아니라, 나는 운동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exercito, ero sum 이라고 쓰면 되나?) 가 될 지도.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소뇌엔 '팩트 체크' 기능..현실·환각 구분해 준다"
서울신문 2017.08.16.
美·伊·英 등 공동연구진 밝혀내
[서울신문]‘팩트 체크’ 안 되면 환각 증상
망상 심할수록 소뇌 활동 적어

내용과 언급되는 실험 자체는, 곰곰 생각하면 우리가 평소에 겪는 것입니다.

• 사진과 소리를 동시에 보여주고 들려주면, 나중에는 사진만 보여 주어도 환청을 느낀다는 1890년대 실험.
• 사이언스 2017.8월분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환각, 환청, 망상은 소뇌의 팩트체크가 없는 신경자극 전달의 결과라고 주장.
• 예일대 의대 정신의학과, 이탈리아 고등국제연구대학(SISSA), 영국 막스 플랑크 런던대(UCL) 계산정신의학센터, 스위스 취리히대, 취리히 연방공과대 의생명공학 연구소 공동연구팀
  
  
• 조현병 환자와 심령술사 뇌활동을 MRI로 들여다 봄. 이들은 환청을 듣는 경우가 일반인보다 5배 정도 많고 뇌활동 패턴도 일반인과 다름. 환각과 망상을 심하게 경험할수록 소뇌활동이 적음.
  
  
• 기사에 따르면, 뇌는 현실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입력받은 자극과 가진정보를 끊임없이 검증하는 메카니즘을 가지고 있음.  소뇌는 수의근 운동과 학습에 의한 미세한 근육 제어를 관할하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메카니즘을 통해 대뇌가 현실을 인식하는 데도 관여한다고 판단됨.

또 하나 문제점. 요즘 뇌이식이 화제입니다. 뇌이식은 대뇌와 소뇌와 척수까지 되도록 CNS를 온전하게 이식하는 게 최종 목적입니다만(무삭제판 로보캅 1, 2 영화를 보면 나오는 그 그로테스크한 수술장면. 요즘은 더 호러스러운 애니메이션과 영화도 많습니다만), 어떤 사람들은 대뇌만 가지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만약 소뇌가 단순 보조프로세서 역할을 넘어 개성과 인간성에 영향을 준다면 소뇌를 빼서는 안 되겠군요.

소감.

1. 놀이동산의 실내 모험시설에서 리얼리티를 주기 위해 좌석을 들었다 놨다 하거나 기울이거나 진동을 주는 것도.. ^^
2. 역으로 이것을 이용해서 가상현실에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3. (0.01%이하가 될 유전적으로 예외일 극소수 일부를 빼면) 모든 연구자와 개발자는 매일 운동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4. 공부를 잘 하라면 운동을 빼먹지 말라는 오래된 충고는 근거가 있다.

 5. 대뇌피질에 직접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하는 인터페이스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소뇌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지 않을지.. 그리고 그 부분을 어떻게 고려해야 할까요.

이것은 다른 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입니다.

정신지체장애인이나 뇌혈관질환 환자, 노인의 운동기능 개선 용도로 소뇌를 자극하는 도구를 만드는 것이죠.

IT레저상품일 수도 있고 의료기기일 수도 있겠지만,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그런 걸 만들어내는 회사는 아마, 발모기계나 얼굴피부관리 가면기계이상으로 대박날 것입니다.

(만들면 체험삼아 하나만 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