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체 RX-3100, RX-3300 무선 키보드 마우스 세트 메모

사용기가 아닙니다. 제품 사진에 드러난 모양을 보고 적어 보는 평입니다.

3100과 3300모델은 키보드 배열은 같고, 색과 디자인이 살짝 다릅니다. 그리고 화면 오른쪽 위 표시등 부분이 조금 다른 것 같네요. 그런데 배터리 경고등은 있어도 CAP LOCK, Num Lock LED가 안 보이는데.. 무선키보드들이 전력소모를 걱정해 이 LED를 뺀 게 많기는 합니다. MS 무선 데스크탑 800도 없고 로지텍도 최저가형은 없을 겁니다. 고급형은 있고.

지시등이 없는 게 보통 큰 문제는 안 되는데, 암호를 입력할 땐 참 그래요. 공인인증서 오타를 몇 번 내고 나서 방문해야 하는 일은 없기를. 이 부문말고는 디자인이 깔끔해서 눈에 띄는 키보드입니다.

사진이 들어 있는 판매글 하나 링크합니다. 최저가는 따로 검색해보지 않았습니다.

키캡은 슬림이지만 키보드 자체는 슬림컨셉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키보드는 AAA전지 2개를 씁니다. 마우스는 AA전지 1개. 만약 국내 업체들이 주변기기를 ODM한다면 키보드도 AA전지로 써주면 좋을 텐데. AAA 2개면 AA 1개만 넣어도 용량은 될 텐데 말이죠. 대신 3V대신 1.5V가 들어가니 회로를 거기에 마추려면 단가가 오르나? 에네루프형 1.2V 충전지 기준으로 보통 4개들이를 사기 때문에, AA 4개를 사서 2개는 키보드에 넣고 2개는 마우스에 넣고 오래 쓰거나, 1개씩만 넣고 2개는 교체용으로 보관하면 편하거든요.

주 키보드 최하단의 배열은

컨트롤-윈도우-알트-한자-스페이스-한영-알트-메뉴-컨트롤-Fn 키 순입니다. 무난합니다.

Fn키는 펑션키에 병기한 미디어키와 기능키를 부르는 역할을 합니다. 각 기능의 키스캔코드랄까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키값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정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키보드 드라이버를 따로 깔아주지 않아도 Fn 키 조합으로 입력하면 윈도에서 인식합니다. 그래서 KeyTweak같은 유틸리티를 쓰거나 레지스트리를 직접 고쳐 주면, 자기가 원하는 키값으로 대체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키보드에서 Fn키조합으로 호출하는 기능에는 계산기 호출 단축키(MS가 정의한 것에는 있습니다)가 없는데, 그럼 할당돼 있는 키값 중 하나를 계산기 호출용으로 하나 재할당할 수 있는 식입니다. MS의 중고급형 키보드 중에는 아예 키보드 상단에 Fn Lock 이란 키를 만들어놔서, Fn키를 누른 상태를 토글식으로 동작하도록 만들어 두기도 합니다.

하여튼, Fn 키 기능이 있다는 것. 저가형 키보드 중에도 Fn 키가 달린 것이 있는데, 알아두면 괜찮습니다. Fn키 조합 단축키입력을 받아 임의의 프로그램을 호출하거나 스크립트를 실행하려면, 키보드 회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그걸 지원하지 않는다면(그리고 그 프로그램들이 자사 하드웨어가 아닌데도 지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서드파티 프로그램을 찾아봐야 합니다. 임의의 단축키 조합이 아니라 이렇게 MS에서 지정해놓은 키값을 받는 경우에는 간단한 프로그램이 있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