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디지탈 SKYTV HDBOX

이 제품은 아직 우리 집에서는 현역이다. 지금은 외장안테나는 사용하지 않고 케이블에 연결해놨다. 채널이 많아진 요즘은 채널버그가 있고, 모든 지원이 끊어진 지 십 년은 됐기 때문에 사용빈도가 낮아 모니터에 연결해놨다. 성능도 못따라가거니와 요즘은 55인치 LED TV 제일 싼 게 30만원도 안 되는 값에도 나오니 이런 튜너가 필요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원래는 살 생각이 없었는데, 악랄한 KBS가 그때 살던 동네에선 TV시청료를 갈취해가면서도 난시청은 해결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케이블TV를 시청하다 한동안 끊었을 때 사본 것. 결과적으로는 이런 물건에 아무리 좋은 외장안테나 - HDTV시청용 실내용 외장 안테나를 번들해 팔았다 - 를 달아 봐야, KBS가 만들어놓은 난시청은 극복할 수 없었다. 지붕 위, 지상에서 십 미터쯤 되는 높이에 피뢰침과 함께 제대로 된 야기안테나를 달아도 품질이 안 좋아서 결국은 다시 케이블TV. 

(지형적으로 가리면 그것도 개인이 세울 수 있는 범위에선 별 의미없다. HAM이라도 할 거라면 몰라. 이동통신사들은 민원들어오면 중계기를 달아주는 성의가 아주 좋은데, 철밥통 KBS는 삼십 년 이전부터 지금까지 그딴 거 없이 입으로는 거짓말만 하며 자기들 월급을 도둑질, 아니 갈취해왔다. 수상기없대도 멋대로 자동이체살리고, 난시청이래도 끝까지 인정안하면서 TV수상기없다니까 방문해서 확인하고..)

(정정한다. 10미터가 아니라 15미터 이상. 그때 KBS는 난시청해결한다며 협력단체같은 걸 만든 모양이던데 결국 퇴직자 밥그릇이고 일도 안 했다)

이걸 안테나까지 포함한 풀셋으로 구입한 지도 오래됐고, 판매사는 그동안 주인도 바뀌고 리뉴얼을 몇 번 하더니 이제는 웹사이트에서도 이 제품 정보는 거의 사라졌다.


아래는 마지막으로 손질했을 때 기록이다. 블로그 과거글을 정리하다 보니 비공개인 채로 있어서 올린다.


http://skyok.co.kr/?this_in=product_view&seq=494

스카이디지탈 웹사이트의 고객지원페이지에서 드라이버를 다운로드받는 메뉴를 선택하고,
HDBOX라고 치면 HDBOX와 HDBOX2가 나온다. 그 중 HDBOX가 이것이다.


1.52버전 펌웨어 업데이트 안내
펌웨어 업데이트는 컴퓨터의 시리얼포트를 통해 하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펌웨어는 2008년에 나온 것이다. (2010년 생산분부터는 펌업용 포트가 빠진 게 펌업중단과 상관있을 듯) 요즘 컴퓨터에서 펌업을 해주려면 컴퓨터 내부 핀헤더에 포트를 연결해주어야 한다. (역시.. 펌웨어 업데이트는 미루는 게 아니다. ; 미루다가는 제조사가 사이트를 없애거나, 그러지 않아도 이렇게 사용자가 하기 번거로워지니)



업데이트를 해봤다. 주원인은, 이 셋탑의 채널번호가 TV채널번호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똑같은 안테나선인데 웃긴단 말이야.. 자동설정해주면 전체 채널이 황당하게 뒤섞여 있고 심지어는 방향키로 찾아들어가지는 채널이, 표시되는 번호를 누르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펌웨어 업데이트 후 다시 채널설정을 해 보니.. 채널이 뒤섞여 있기로는 똑같다. 24번에서 위로 올리면 87번이고 밑으로 내리면 36번이 나오는 식이다. 2번에서 위로 올리니 보이는 A방송을, 그 번호를 눌러서는 죽어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볼륨설정 부분 바가 올라가는 게 버그가 생겼다.

그나마 셋탑이 먹통이 안 된 걸 다행삼아야겠다.

이 회사.. 부품 내구가 나쁘다면 이해해. 전파가 완전히 바뀌었다면 이해해.
그런데 그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UI가 엉망이라면, 이 회사가 어떻게 그 때 TV카드를 많이 팔며 유명세를 쌓을 수 있었는 지 의심스럽다. 그냥 바람몰이였나? 상품은 단종된 지 거의 십 년은 되었고, 회사주인도 손바뀜이 있었다고 알기에 지금 거기 사람들은 이런 글읽으면 황당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