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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가 오르는 문제 본문

견적, 지름직/직구 관련 등

원화가치가 오르는 문제

특히 컴퓨터 관련 커뮤니티에는, 원래 십중팔구는 수입품인 컴퓨터, 게임기, 소프트웨어, 모바일 단말기를 다루는 동네여서 그런 지, 수출보다는 수입, 유통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은지, 원화가치가 오르면 좋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더군요. 하긴 수출하는 회사에서도 환율을 걱정하는 사람은 기획부서가 아니면 임원급 소관이라 그런가?

요즘 방송을 보면, 환율은 두 가지로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1. 달러인덱스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2. 달러대비 원화가치가 오르고 있습니다.


http://info.finance.naver.com/marketindex/worldExchangeDetail.nhn?marketindexCd=FX_USDX#


http://finance.naver.com/marketindex/worldGoldDetail.nhn?marketindexCd=CMDT_GC&fdtc=2#


http://finance.naver.com/marketindex/exchangeDetail.nhn?marketindexCd=FX_USDKRW#


달러인덱스는 세계경제에서 비중이 큰 몇 개 경제권의 통화로 표현한 달러값입니다. 달러인덱스가 오른다는 말은 세계적으로 달러값이 오른단 말이고, 달러인덱스가 내린다는 말은 그 반대죠. 위 그래프에서 작년 9월에 달러인덱스는 저점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했는데 11월 이후에는 다시 내리고 있네요. 저 링크에서는 유럽경제의 회복과 미국 공화당 정부가 약달러를 선호한다는 말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런 국제적인 분위기를 타고, 안 그래도 흑자가 나니까 달러화로 표현된 원화 가치는 가만 있어도 오르는데, 요즘은 더 오를 일도 생겼죠. 그리고 한미FTA관련 협상중이면서 미국의 무역기구의 관세공세중이라서, 우리 정부는 앞으로 한동안은 원화가치가 오르는 것을 방치할 것입니다. (대신 원화가치가 더 안 오르겠다 싶은 때가 오면 환차익을 보기 위해 달러투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할 테니까 그 때부터는 달러수요가 늘어 원화값이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해설 하나 링크합니다.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2018년 환율과 금리, 유가…‘hard 신3고’ or ‘soft 신3고’

원화가치하락은 적당히 하는 선에서 다시 달러 상승을 볼 지도.

미국은 자발적 달러 리쇼어링을 크게 촉진할 만큼 달러가치를 올리진 않을 것임. 달러가치가 올라가면 미국 무역적자가 커질 것이므로.

작년 아부다비 투자청 달러 유입(원화 상승). 일회성.

행간을 놓친 게 많다. 다시 들어보고 정리하기.


달러-원 환율(원화로 표현한 달러값)은 점점 내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몇 가지 영향을 줍니다.

  • 수출산업에 안 좋습니다. 특히 경쟁력이 떨어지는 산업, 경쟁력과 체력이 떨어지는 회사일수록 먼저 나가떨어집니다. 그 결과는 수출산업의 대기업 집중이 더 심해지는 결과로 나오기 쉽습니다. 매번 신성장동력을 외치는 이유가 있는데, 그게 잘 안 되면 위축-확장 싸이클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더 살아남은 승자, 대개 체력이라도 더 나은 대기업의 비중이 커집니다. 그런데 맨날 '우리는 수출이 대기업 집중이 문제네' 하는 사람들이 한 편으로는 원화가치오르라고 응원하더군요.[각주:1] 이 아저씨들 수입가구점 사장이거나 부모 잘 만나 해외여행즐기는 한량들인가 싶더군요.
  • 내 월급이 안 올라도 달러로 표현된 인건비가 올라갑니다. 
  • 달러로 표시된 물건값도 오르거나 원화표시 수출가격을 내려야 합니다. 수입원자재값은 내리지만 원화가치가 급하게 오를 때는 비쌀 때 산 원자재로 만든 물건을 싸게 수출해야 하게 됩니다. 오르든 내리든 변동은 완만해야 하는 이유죠. 우리 대부분은 투기꾼이 아니니까요.
  • 내수산업의 수입품대비 경쟁력을 떨어뜨립니다. 당연하죠? 수입품값이 싸지니.
    수출산업이든 내수산업이든 금같은 게 아닌 이상 원자재보다는 국내에서 만드는 부가가치가 큰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원화가치가 오르면, 그 부가가치를 더하는 데 쓰는 원화 비용값을 달러로 환산했을 때 더 비싸지니, 그 차이가 어느 선을 넘어 버리면 외국에 공장차려 만들거나 외국 회사들이 만든 물건을 수입 유통하는 게 내수 회사로서는 이익이겠죠. 수출 회사도 아예 외국에서 만들어 외국으로 수출하고 이익만 챙겨 국내에 가져오는(아니면 그 이익조차 다른 외국으로 돌려 쓰는) 게 이익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공장이 외국으로 나갑니다. 일본 도요타가 엔화가치가 떨어질 때 엔화표시 이익이 대박난 게 그래서입니다.

  • 달러로 표현된 1인당 국민소득이 올라갑니다. 내 지갑속 원화는 똑같지만.
  • 수입품 유통과 수입물가안정에는 좋습니다. (아마존, 알리 직구에도 좋습니다) 정부와 시민이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는 기름값같은 것은 다른 이유가 없다면 내리기도 합니다.
  • 해외여행과 유학비 송금에 좋습니다.
  • 해외 공장 건설, 해외 펀드 투자에 좋습니다. 같은 원화예금을 환전해도 더 많은 달러가 되니까요.

결론내면 이렇습니다:
내가 실업자가 될 일이 없고 내 월급이 오르는 한, 원화가치는 오르는 게 좋습니다. 내 소비에 도움되니까.
만약 원화가치 상승의 파장으로 내가 일자리를 잃거나 월급동결될 가능성이 있다면, 원화가치는 안 오르는 게 좋습니다.
쉽죠.

그리고, 재정환율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는 일본에 대해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원인으로 해서 지난 수십 년 간 한국의 대일수입이 줄고 수출이 느는 쪽으로 엔-원 환율이 균형점을 찾아 움직이지는 않았습니다. (움직여야 하는 것이 중고등학생때 배운 경제상식입니다만, 현실은 그런 거 개나 주어야 하는 판입니다) 그 이유는 재정환율입니다. 엔-원 환율은 시장에서 엔화를 가진 사람과 원화를 가진 사람 사이에 수요공급을 따져 결졍되지 않습니다. 달러-엔 환율과 달러-원 환율을 가지고 재계산한 결과일 뿐입니다. 


PS. 빈 소리를 주절주절 길게도 적었네요. 여기까지 적은 말도 틀린 부분이 꽤 있을 겁니다. 주의해서 읽어주세요. 하지만 적어도, 커뮤니티 게시판을 떠도는 허튼 소리보다는 나을 것 같아 놔둡니다.


  1.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은, 옛날 종합상사의 수출액이 전부 대기업것이지 중소기업이 없다고 착각하기도 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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