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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갑니다. 본문

아날로그

가을이 깊어갑니다.

장에 김장채소가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집은 김치냉장고가 문제가 생겨서 그거부터 해결해야. -_-a;;;

오늘 날 따듯하더군요. 자동차를 타든, 운동화신고 동네마실하든, 텃밭이나 정원을 손보시든, 

야외활동하기 참 좋은 날씨입니다. 조금만 걸어도 덥습니다.

은행잎도 거의 떨어져가고, 서리내려 밭작물도 슬슬 잎이 쳐지고 있습니다.

길걷다 폰으로 적당히 찍어서, 구글포토에 동기화된 걸 픽픽으로 캡처한 다음,
픽픽 메뉴에서 채도와 명도, 대조를 손봐주고 크롭하면 이런 그림이.


제 지인들이 알바해서 장만한 니콘 FM2에 50mm, 85mm, 매크로렌즈달고 다니던 시절에는 이런 이미지를 뽑으려면

빛계산을 아주 잘 해야 했고,
초점도 아주 잘 맞춰야 했고,
적당한 색감이 나오는 필름을 골라서,
여러 컷을 찍은 다음,
깜장상자에 카메라를 넣어 필름을 자르든가, 아니면 한 통 다 찍고는,
사진관에 맡기거나 직접 현상해 말렸습니다.
그리고 루페와 라이트박스로 보면서 인화할 걸 정했죠.

맨 뒤것은 뭐, 인화비가 싸지면서 일단 다 뽑고 봤지만. 어쨌든 그렇게 한 사이클이 돌아야 사진공부 한 타임 끝.  인화된 사진을 보기 전에는 잘 찍었는지 여부는 파인더로 들여다 본 자기 눈을 믿을 수밖에 없으니..


디지털 카메라가 생긴 뒤로 저거 다 생략. ㅋㅋ

RF든 SLR이든 필름카메라로 만 컷 찍으려면 26방짜리 필름으로 400통, 36방짜리 필름으로 300통 정도 쓰는 양이죠? 저는 수동식 SLR은 가져본 적은 없습니다만, 필름은 적지 않게 썼습니다. 가방속에 항상 카메라를 넣어 다니면서 스냅사진을 찍어 나눠주는 게 한때 취미였습니다. 그래도 (디카로 넘어오기 전까지) 300통을 쓴 것 같지는 않네요.

하지만 DSLR시대가 오면서, 디카시대가 오면서, 프로나 제대로 공부하는 아마추어가 아니라도, 저같이 재미로 조금 찍는 수준이라도 만 컷 찍어 연습한 사람 많습니다. 카메라 이전에 사람이 지치고, 돈이 없어 사진공부를 못하는 게 아니라 성의가 없어서 못하는 시대가 열린 지 15년이 지났습니다.

라고.. 잡담을 끄적여봅니다.


처음으로 돌아와서,

요즘 날씨가 무척 좋습니다.

내일 오전쯤에는 서울 경복궁, 세종로, 종로, 혜화동에 사진찍기 좋은 햇볕이 깃들 것 같습니다.

어릴 적인데, 중앙청을 해체하기 직전, 도로에 차가 별로 없고 회차점이 가까워서 버스에 사람도 거의 없고 청명한 가을날 일요일 오전에 교보문고에 가면서, 세종로를 버스타고 지나가며, 저는 이거 사진찍으면 구도 참 좋을 텐데하고 생각했지만, 결국 카메라를 꺼내진 않았습니다. 기자도 아니니까 찍으려면 광화문네거리를 사직동-종로를 연결하는 버스를 타고 왕복하기를 반복하며 창문열고 적당한 타이밍을 잡아야 했는데(라고, 그렇게밖에 생각못했습니다), 귀찮아서.. 그리곤 생각날 때마다 후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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