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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본문
일본 라이트노벨, 애니메이션. 약 10~15년쯤 전에 세계적인 인기를 끈 - 1기 엔딩 댄스영상이 밈이 될 정도로 유튜브 조회수가 엄청났다는 - 작품.
ハレ晴レユカイ (1기 엔딩 full). 3분 40초.
하지만 2기 애니메이션때는 인기가 팍 사그라들었는데, 고작 1쿨짜리면서
1) 엔드리스 에이트라는 타임루프 반복 에피소드를 몇 화에 걸쳐 방영하는 바람에, 웬만한 시청자는 다 나가떨어지게 됨. 그냥 영상을 재활용했다고 하기는 어렵고, 그림과 음성 모두 새로 만들었다지만 같은 스토리가 반복되는.. 작중 인물은 "어쩐지 기시감"이 반복할수록 짙어지고 마지막화의 엔딩을 제외하면 어쩌지 못하고 롤백, 초기화되는 것이지만 시청자는 "지난 주에 본 거 재방송"인 걸 무시하고 1나가토 유키의 시점에서 보도록 만든 게 문제. 나중에 소설을 보고 알았지만 원작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2) 그 다음 몇 화가 들어가는 영화제작 에피소드에서 주인공 하루히의 막무가내 민폐성향을 가감없이 노골적으로, (가상인물이지만) 너무도 현실감있게 보여줘서 학을 뗀 사람이 많았습니다. 화자인 쿈이야 원래 응석을 받아주는 역할이지만, 작중에서 하루히가 미쿠루에게 한 짓은 시청자가 쿈처럼 혈압올라 손이 올라가는 착각을 느낄 정도로 도를 넘었죠.
(달리 말하면, 그 정도로 애니메이션을 만든 사람들이 연출을 잘 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작을 읽고 나서 2기 영상을 보니, '이건 흥행을 망치려고 작정하고 콘티를 일부러 이렇게 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하여간 그 뒤로 극장판도 나왔습니다. 2쿨의 나가토는 극장판의 나가토가 왜 그렇게 됐는지를 잘 설명해주는, 결과적으로 좋은 프롤로그, 프리퀄이 된 셈이지만 한편 스즈미야 하루히 프랜차이즈가 재기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린 셈.
종이책은 이미 절판되었고, 리디북스(그리고 아마 다른 전자책 서점에서도)에서 전자책을 볼 수 있습니다. 2
본편은 전권 11권이지만 그 중 1권의 앞부분은 무료로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서점마다 다를 지, 기간마다 다를 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후회하진 않을 테니 일단 1권을 봐도 괜찮습니다. 라이트노벨(이 작품은 라노벨+미디어믹스 홍수의 막을 연 초기세대라고 합니다)은 수십 권짜리로 연재하는 작품도 1권을 먼저 출판하고 시장에서 잘 팔리면 2권을 내는 식인데, 이 작품도 그런 식이면서 하루히 시리즈의 1권은 전체적으로 가장 완성도가 높은 한 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가장 쓰기 어려웠을 책은 막권인 경악편이겠지만요. 분열편에서 구성을 그렇게 만들어버려서, 웬만한 책 2권을 쓰기보다 힘들었을 겁니다).
추신. 스즈미야 하루히의 분열부터 경악까지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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