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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의 배신(Against the Grain): 길들이기, 정착생활, 국가의 기원에 관한 대항서사> - 제임스 C. 스콧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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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의 배신(Against the Grain): 길들이기, 정착생활, 국가의 기원에 관한 대항서사> - 제임스 C. 스콧

감상문이다. 꽤 전에 읽었지만, 자유롭게 적으면 괜히 시끄러울 것 같아. 사람들에게 잊혀질 때쯤으로 미뤄놓았다.

 

저자는 원래 관련 분야 전공이 아니지만 - 대학이라는 데가 그렇듯이 - 교양강의를 하나 떠맡아 준비하던 중 자신의 상식을 깨뜨리는 현대 연구결과들을 접하고, 그것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2017년 이 책이 나온 다음에도 초기 인류역사에 관한 유적 발굴이 있었고 지식이 늘어났지만, 적어도 저자의 접근 방법은 자유기고가나 저널리스트보다는 믿을 만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은 은근히 비약이 많은 느낌이고, 미주를 많이 넣어 참고문헌목록이 잔글씨로 수십 쪽에 이르지만 어쩐지 그걸로 됐다 싶지는 않다. 게다가 번역까지 잘 된 느낌은 아니라서 머릿말부터 막히기 쉽다. 하지만 다룬 주제 자체는 흥미롭기 때문에, 좀 참고 본문으로 넘어간 다음 적당히 요령피며 읽으면 그때부터는 그럭 저럭. 

 

원문이 원래 그런지 아니먼 번역이 그런지 문체가 난해하고 이 분야의 다른 책에서는 못 본 번역도 조금 눈에 띈다. 첫인상이 뭔, 80~90년대에 간행된 현대철학서읽는 느낌. 원저자가 정치학전공이고 번역자가 문학전공인데 과학과 고고학이 들어간 인류사이야기를 문과식으로 풀어놔서일까? 나는 진퇴양난이었다. 하여튼 읽기 쉬운 책은 분명 아니다. 

 

그래서 도움말: 적당히 게으르게 읽어라. 

 

 

- 책 속에 종종 언급되는 몇 퍼센트니 하는 숫자는 그렇게 마음에 둘 필요없이 맥락으로만 읽자. 

- 내가 보기에 이 책은 증거를 제시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책이 아니다. 교양과학 텍스트나 환경분야 교양서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 톨킨의 <실마릴리온>을 읽는다고 생각하면 좀 낫다.

- 쓸데없는 수식어가 너무 많다. 원문이 그 모양이면 번역자가 좀 정돈해주면 좋았을 것을.

 

- 내용은 아래 차례에 나온 것과 같다. 이 차례를 잘 보고 중심을 잡아가며 읽자.

- 각 장의 본문 구성이 그렇게 잘 된 느낌이 않다.

 

 

차례는 알라딘에서 가져왔다.

머리말

 

서론 - 누더기가 된 이야기: 내가 알지 못했던 것

국가와 문명 서사의 역설 | 국가에 제자리 찾아주기 | 이 책의 개요

 

1장 길들이기: 불, 식물, 동물, 그리고… 우리

불 | 집중화와 정착생활: 습지 이론 | 습지와 정착생활 | 왜 간과되었을까? | 시간 격차에 주목하기 | 도대체 왜 심어서 길러야 하나?

 

2장 경관 조성: 도무스 복합체

신석기 작물 재배에서 식물 우리까지: 경작의 결과 | 도무스, 진화의 모듈 | 수렵민의 사냥감에서 농경민의 가축으로 | 인간에게도 나타난 유사 현상 | 우리를 길들이기

 

3장 인수공통전염병: 완전한 역학 폭풍

고된 노동과 그 역사 | 후기 신석기시대 다종 생물 재정착 캠프: 완전한 역학 폭풍 | 번식력과 인구에 관한 단상

 

4장 초기 국가의 농생태

국가 형성의 농업지리학 | 곡물이 국가를 만든다 | 성벽이 국가를 만든다: 보호와 가둠 | 글이 국가를 만든다: 기록 작성과 판독가능성

 

5장 인구 통제: 속박과 전쟁

국가와 노예 | 메소포타미아의 노예와 속박 | 이집트와 중국 | ‘인적 자원’ 전략이 된 노예제 | 약탈 자본주의와 국가 건설 | 메소포타미아 노예제의 특이성 | 길들이기 과정과 노역 및 노예에 관한 짧은 추론

 

6장 초기 국가의 취약성: 붕괴와 해체

초기 국가의 병적 상태: 급성질환과 만성질환 | 질병: 과도한 정착, 이동, 국가 | 생태살해: 삼림파괴와 염류화 | 정치살해: 전쟁, 그리고 중심부의 착취 | 붕괴를 기뻐하며

 

7장 야만인들의 황금시대

문명과 문명의 반영(半影) | 야만인들의 지리, 야만인들의 생태 | 습격 | 교역 경로와 과세가능한 곡물 핵심부 | 어둠의 쌍둥이 | 황금시대?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하지만, 참고 게으르게 읽어가면, 재미있는 대목이 많이 나온다. 끝까지 읽어볼 만한 책이다.

"최신 소식"이라며 매체에 오르는 것들을 검색하는 것보다야 훨씬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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