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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헤르만 헤세 본문

아날로그/도서,한국사, 세계사 관련

<아이리스> 헤르만 헤세

1.

읽다 보면 간드러져서 닭살이 돋는 단편. 그리고 언어유희.. 겉멋 쩌는 재미없고 현학적인 등장인물들.

이건 번역문제만은 아닐 것 같다. 줄여서, 이젠 시대에 뒤떨어진 맛없는 글이기도 하다. 짧아서 다행이지, 지와 사랑이나 유리알 유희급이었으면 진짜 어휴..

지금 와서 헤세의 <환상동화집>을 다시 폈는데, 내가 왜 그때 이 작품을 좋아했지? 그런 생각이 듬. 추억은 추억으로 묻어두는 게 맞았나.. 하지만 두 번째 읽으니 왜 그때 이 사람 책을 좋아했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2.

<좁은 문>느낌도 나고, 헤세의 다른 작품에 자주[각주:1] 등장하는, 그녀가 의도했든 결과적이었든, 요즘 말로 '간만 보다' 저세상으로 날아가버렸거나 인생의 평생차선으로 옮겨 달리는 파랑새같은 여주인공도 있습니다.

어느 영국소설에 등장하는, 잘 달려온 인생가도에서 정신적으로 불의의 일격을 받고는 방황하다 세상을 등진 사람의 이야기도 아마, 헤세와 비슷한 시기 사람이었나? 그 시대 유럽은 왜 그렇게 우중충했을까요. 전쟁, 공황, 빛나던 구시대 - 제국주의 전성기, 독일 제 2제국, 빅토리아시대, 벨 에포크, 어디 말로 '리즈시절'이든 뭐라고 부르든 - 의 황혼 이런 분위기가 있던 시절 영국과 독일이라서 그런가.

 

"완성을 말하는 자를 경계하십시오" - 이영도소설 어디에 비슷한 말이 나왔을 텐데, 그런 '경계해야 할 자'가 헤세일까? 아니면 반대로, 그러다 망한 인생을 열거해 독자를 일깨우려고 소설을 일생동안 쓴 사람이 헤세?

 

 

3.

번역의 질이나 작중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원문에 충실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번역자는 독어독문학 전공자이며 독일유학해 학위땄고 이 분야 사람입니다. 따라서, 그쪽으로 잘못했을 리는 없을 겁니다. 1970~2000년대 사이에 번역된 - 대부분 영문판이나 일문판 중역일 -  책을 청소년기에 접해 그것들이 뇌리에 각인돼버린 제가 어색하게 느꼈을 뿐이겠지요.

 

  1. 많아요 [본문으로]

 

그 외 구글검색하다 본 헤세에 관한 글 하나.

http://www.atla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32 

 

아브락사스를 추구한 소설 데미안과 작가 - 아틀라스뉴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을 정확하게 이해했다는 사람에게 존경심을 보내고 싶다. 처음 읽었을 때엔 무슨 내용인지 감을 잡지 못했다. 몇 년이 지나 이번에는 차분하게 다시 읽어 보았다. 처

www.atlasnews.co.kr

 

※ 저는 개인적으로, 헤세를, 초기작품집말고 사람들이 잘 아는 명작, 대작종류는 청소년기에 읽은 게 큰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시간낭비. 작가가 싯다르타와 데미안을 발표한 그 나이에 보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헤세와 하루키는 좀 거시기한 면이 있고, 오타쿠, 중2병같은 색채가 심해요. 라노베라고 생각하면 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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