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계. 뭐든지 고장나면 그 역할을 절감하는 것 중 하나.

오래된 설탕절임통 중 하나가 수면에 곰팡이가 피었다. 저거 곰팡이네 곧 처리해야겠다하고는 잊어버린 사이에, 푸른 곰팡이는 다른 색 동료까지 불러 생태계를 이루기 시작했다. 그 밀봉됭 병 안에서.

대폭 걷어내고 나머지를 일단 끓여 액체만 따라놨는데..

왜 이런 걸 유튜브보고 만드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아무리 좋은 성분을 함유한 식물산물이래봐야 설탕절임한 소위 "엑기스"를 장복한 결과는 당뇨병뿐인데 말이다. 주위에 병원간 사람, 죽어나가는 사람을 보면서도 절임병수가 늘어가는 걸 보면 참 이것도 고질병이다.

 

아, 이야기가 곁으로 샜다.
짧은 본론은 이것이다.
저 병을 열어 팡이핀 건데기를 싱크대에 조심스럽게 놓은 다음, 그걸 일단 부피를 줄여야 한다. 조심스럽게. 아니면 부피를 줄일 생각말고 비닐봉지에 넣어 텃밭 퇴비로라도 쓰든가.

중요한 포인트는, 절대로 그 위에 싱크대 수전을 틀지 말라는 것. 물줄기가 포자를 아주 잘 터뜨려서(원래 빗방울에 젖지 않고 그 압력에 터지도록 진화했을까? 곰팡이 군체는 소수성인지 물방울과 포자가 잘 튄다) 온 집안에 공팡이 포자가 날아다니게 된다. 그러니 그 위에 바로 물틀지 말 것.

위의 작업 모두 주방 후드를 최대로 틀고, 주위 창을 최대로 열어 가장 환기가 잘 되도록 하고 하는 것이 좋다. 아니면 그냥 밀봉된 그 용기 그대로 들고 건물 밖으로 나가서 처리하자.

이런 곰팡이는 흔한 것이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당장 병을 일으키진 않지만, 포자먼지가 보일 정도면 역시 좋지 않다. 그리고 대사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 호흡기질환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