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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강원도의 감자특가판매 생각 본문

농업, 원예

몇 달 전 강원도의 감자특가판매 생각

1.

지금은 감자출하시키도 지났고, 어디는 여름감자를 심을 때지만

작년에 감자가 풍년이었는데 올 초 소비가 적어 재고가 어마어마하게 있어서,

이마트와 강원도를 유통채널로 특가판매를 한 적 있었다.


이마트는 매입한 감자를 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벤트같이 팔았다고 하고,

강원도는 도에서 유통비를 지원해 하루 일정량씩 일정기간 풀었다.


매우 싼 값이었기에 호응은 아주 좋았다. 너무 싼 값이었기에, 관심을 끄는 역할은 했지만, 재고를 소진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랬다가는 유통을 교란시켜서 다른 문제가 생긴다고.



한편 그때, 이래저래 불평도 나왔다. 감자 품질이 안 좋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강원도에서 발송하는 감자를 사느니, 이마트가서 좀 더 주고 직접 골라 살 수 있으면 그걸 하라는 주장도 있었다.

이건 이해가 갔는데, 봄이면 감자 끝물이라, 아무리 저온창고에서 보관하던 감자라도 슬슬 문제가 생기기 시작할 때다. 사과처럼 비싼 과일은 식물호르몬을 사용해(과일에 뿌리는 게 아니다. 향초처럼 향기가 퍼지는 방식이라고 한다) 장기보관하는데, 감자를 그런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그 사과도 봄되면, 과수원에서 골라낸 푸석한 걸 싸게 파는데 감자라고 안 그럴까.


그래서 이해도 하지만, 그럼에도 운이 나빠 상한 감자를 배달받은 사람들이 왜 그 값인지 알겠다며 돌아선 것도 이해가 갔다. 당연하니까. 아, 저 강원도감자판매 자체는 완판이었다.



2.

한편, 감자가 남아돌면 감자전분을 만들면 되지 않겠냐는 사람이 있을 텐데,

우리나라 감자, 고구마 전분을 만드는 회사가 한손에 꼽지도 못할 만큼 줄어버렸다. 백 곳이 넘었다는데 다 망했다.


요즘 크링클컷이니, 해시브라운이니해서 냉동감자튀김 반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그건 우리나라 품종이 아니고 그 용도로 만들어진 외국품종이라고들 하지만, 국내수요가 많으면 국내에서도 외국품종을 심으면 된다. 하지만 그러지 않는 것은, 생산비차이가 너무 나기 때문.


다른 곡물에 비해 생감자는 국제교역이 덜하고, 전분으로 잘 된다고 한다. 수분이 많아서. 그런데 그럼에도 국산 감자와 감자전분은 수입산 감자와 감자전분에 비해 경쟁력이 확 떨어진다. 즉, 비싸다. (게다가 전분이나 식품공업용 원자재로는 타피오카같이 더 싼 대체품도 많다)


우리밀같은 것처럼 우리감자, 우리감자전분도 캠페인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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