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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왔습니다. 본문

농업, 원예

첫눈이 왔습니다.

1.
제가 사는 동네에는 쌓이지는 않았지만요.
서울에는 좀 쌓인 동네도 있는 모양이더군요.

기온이 별로 낮지 않아서인지 내리는 대로 녹기는 했는데, 눈발은 진짜 눈발.. 바람이 세게 불어 창문을 울리며 들이치는 걸 보면 확실히 제대로 겨울은 겨울입니다.

주말이지만 그렇게 진눈깨비와 바람이 굉장해서
바깥 산책은 못하는 날씨였어요.


2.
하지만 아직 땅이 얼지 않았기에, 마지막 텃밭 손질, 마지막 정원 손질을 할 수 있는 날씨였습니다.

시금치나 갓, 방치할 배추종류같이 로젯이나 뿌리만으로 겨울을 나는 채소야 내버려두면 되지만, 캐서 들여놓지 않을 화초 구근이나 파초같은 건 지상부를 베어내 그걸로 그루터기 위에 낫가리를 쌓아두면 좀 났습니다. 얘들 본래 아열대식물일 텐데, 이파리는 된서리맞으면서 다 졌지만, 큰 줄기는 지난주까지 버티다 주중에 최저기온이 많이 내려가니까 그제야 지상부가 항복하고 싹 얼더군요. 대단..

한겨울에 영하 15~20도까지 내려가는 날이 있던 해에는, 낙엽덮고 그 위에 집 외벽이나 보일러 보온할 때 쓰던 은박단열재를 덮고는 그 위에 이파리와 베어내 장작같이 된 그루터기를 쌓아뒀더니 이듬해 어떻게든 살아남은 순이 올라오더군요. ^^

매년 옆으로 옆으로 새로 올라오는 순이 늘고, 한 자리에 오래 두면 뿌리덩치도 커지기에, 겨울에 좀 죽어도 봄되면 다시 울창하게 자랍니다. 한반도 중부지방인데도 바나나냄새나고 7미터넘게 자라는 이 녀석이 완전 토착식물이 다 됐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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