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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라노베)을 즐기는 법 하나 본문

아날로그/도서,한국사 관련

라이트노벨(라노베)을 즐기는 법 하나

재미를 위해서나 종이책을 읽는 습관을 다시 들이기 위해 라노베를 읽을 때, 작품고르기.

1. 판매순위권이나 상받은 유명한 작품 목록, 호평빋은 목록을 먼저 살핀다.
: 웹연재하다 팔리겠다싶어 픽업된 수많은 타이틀 중 쭉정이가 걸러진다.


2. 기대는 조금만. 1권이나 초반부 몇 권만 먼저 읽는다. 함부로 전권구매하지 않는다.
: 읽을 만한 타이틀 중에도 용두사미, 아니 2권이하생략인 책이 많다. 그때, 의무감을 지고 따라갈 필요없다. '내 마음속에서 이 작품은 작가가 연재 중인 18권이 아니라, 내가 감탄하며 읽은 8권까지가 엔딩이야' 하고 생각했으면 그 감동을 기억하고 거기서 그만 덮어도 무방하다.

독자마다 취향이 다르기도 하거니와, 시작은 신선했지만 작가 자질이나 뒷심이 부족하면 권수가 늘면서 작품내외적으로 문제/물의를 일으켜 중도 탈락하는 타이틀이 적지 않다. 한편 미디어믹스와 리메이크/리부트, 아니면 단순 장기연재로 10년, 20년 계속되는 타이틀도 있다 보니, 특히 현실세계를 배경으로 한 근미래 SF가 들어가 있었다면 작품 설정이나 세계관 자체가 철지난 것이 되기도 한다.

명작이라도 너무 흥행한 나머지 작가가 자의나 타의로 장기연재하며 늘어지는 작품도 많다. 작가에게야 노후연금이 된 셈이겠지만. 그때는 독자가 알아서 하차하든가 계속 따라가든가를 정해야 한다.


3. 더 많은 타이틀이, 판매량과 주목도는 괜찮은데 실제 작가 필력이 영 아닌 게 상당히 많다. 역자가 미달인 타이틀도 있지만, 작가가 문제인 경우가 더 많다. 지금 한국에 들어오는 수많은 일본라노베, 그리고 여기에 자극받아 새로 물량전을 하는 국내 라이트노벨은 마치 10~20년 전 번성하던 양판소, 겜판소시절같다. 따라서, 옥석가리기가 매우 중요하다.

미디어믹스를 조심하기.
: 원작은 그냥 귀여니나 투명드래곤인데, 애니를 기가 막히게 잘 만들어 같이 뜨기도 한다. 애니화된 작품은 책이 꽤 팔렸거나 다른 이유로 주목받았다는 얘기일 텐데,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이해안되는 것들이 있다.
애니나 코믹스가 아주 좋았다 해서 원작이 소장가치가 있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4. 많은 경우, 라이트노벨이 타게팅한 독자층이 청소년이나 잘해야 20대다. 그걸 미디어믹스한 애니메이션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심의때문에 대상연령을 더 내리려 하고, 내용압축과 러닝타임을 고려해 원작과는 다른 개성을 가지거나, 시청률을 목적으로 말초적인 자극위주 연출을 강조하며 개성을 잃기 일쑤다. 그리고 아예 원작 자체가 그런 것도 많다.
: 이 부분이, 같은 판타지소설이나 현실세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도, 흔히 말하는 "순문학"을 지향하는 책과는 다르다. 독자가 작가와 작품에 기대하는 것도 완전히 다르다.

노골적으로 말해, 라이트노벨은 동화책, 청소년소설부터 서양의 옛날 페이퍼백 할리퀸, 통속소설, 조상님네들이 경멸하던 "귀중한 종이와 시간을 낭비하는 잡기"와도 통할 것이다. 하긴 80년대에 출판된 통속소설과 비슷한 책도 많다. 다른 점이라면 문체와 삽화와, 독자연령대와, 구세대대신 신세대 일본물의 영향 정도아닐까.

하지만 현대는 소비사회고, 매체 비용은 역시상 최저로 헐값이다. 서양에선 1페니에서 몇 센트짜리 헐값소설이 근대부터 이미 나왔고[각주:1] [각주:2], 조선시대에 지금처럼 책 한 권이 밥 한 끼 값이었던 적이 없다! 이 정도는 "소비"해도 되는 게 지금이다.

  1. 그래도 전부 무시할 게 아니다. 보고 나서 상상할 수 있는 온갖 용도로 "소비"됐을, 신문지상에 연재한 소설 중에는 동서양 모두 후대에 가서 시대의 명작으로 평가받은 순수문학 작품이 많다. [본문으로]
  2. 우리나라에서는 읽고 난 신문/신문지를 "짬뽕받침"이라고 말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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