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A50 (2019)이 아직 쓸 만하지만 A라인업인 티가 날 때가 야경사진/:/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러리앱 개선희망점

예를 들어 붉은 보름달에 초점을 마추고 찍으면 이런 사진이 나온다. 주변부를 잘라낸 것.

달은 그냥 주황색 밝은 점일 뿐이다. 그럼 뭘 기대했는데? 필름카메라도 같은 조건이면 같은 정도로 나오겠다.
그리고 야경으로 찍든 프로모드에서 찍든 별 차이는 없다. 삼각대를 가지고 나와 야경모드로 찍어볼까?

또, 이 전화기의 카메라앱은 초점거리를 슬라이드바로 지정할 수 없으며, 셔터스피드도 슬라이드바로 지정할 수 없이 ISO설정만 있다.
단종된 LG전자폰에 있었던, 그리고 옛날 올림푸스 보급형 컴팩트디카에도 있던, 초점맞은 영역을 색칠해 표시해주는 기능은 물론 없다.
또한, 2500만 화소를 지원하지만, 그 화소를 쓰는 모드는 따로 있는데 이유가 있다. 2500만화소에서는 화질이 많이 떨어진다. 그리고 기본모드에서는 1200만화소고 그 설정에서만 더 저해상도인 광각모드선택가능하다. 광각은 어차피 다른 카메라 하드웨어인 걸 생각하면, 2500만화소모드에서 광각선택이 안 되는 건 의외. 쓰지 말란 말인가.

발매초기 다른 사람들 리뷰에서, "전체적인 사용감은 갤S7~S8사이지만 카메라는 절대 못 따라가는 그냥 갤A"라는 식으로 쓴 걸 몇 개 봤는데, 그 말이 맞다.

그래도 좋은 점도 써주면, 밤에 나쁘다 해도 못써먹겠는 건 저런 것이고, 사람과 정물과 근거리 풍경은 더 옛날 갤A보다는 쓸 만하다. 요즘 보급형 블랙박스 야간영상이 옛날 보급형 블랙박스보단 낫듯이.

그리고, 볕이 좋은 주간 사람이나 동식물사진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딱히 불만가진 적 없다. 하지만 오후 늦게 거리를 찍은 사진같은 건 뭐, 갤러리앱에서 최대한 확대해보면 사정없이 망가지더라.

어쨌든 넓은 범위 다이나믹 레인지가 필요한 사진은 HDR을 켜면 아마 후보정이겠지만 약간 보완되고, OIS없는 건 뭐, 손각대 숙달하는 수밖에 없고. 아무래도 도트단위의 쨍함은 밝은 빛에 기대는 수밖에.


※ 좋은 기능이 S시리즈에는 있겠지만. 푸념 좀 하자면, 삼성전자는 옛날부터 카메라앱에 무관심하기로는 유명했다. 사실 카메라사업 업력 수십 년치의 소프트웨어를 그냥 내다버리기를 혹은 봉인하고 백지에서 시작하기를 반복한 황당한 회사가 삼성전자다.
필카(필름카메라)사업을 자체규격 SLR까지 밀어부치고는 포기하면서, 거기 들어간 소프트웨어와 인터페이스(필름카메라도 액정화면과 조작버튼이 있고 메뉴와 기능이 있다)를 싹 버렸는지 디카(디지털카메라) 초기모델은 대학생 졸업작품같은 습작품부터 시작했다. 디카사업을 또 DSLR과 미러리스까지 발전시키고는 접은 다음에도 마찬가지로, 디카의 소프트웨어와 인터페이스를 카메라앱에 적용해 사용자를 만족시키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마치 구글 레퍼런스에서 시작한 듯한, '꿔다 놓은 보릿자루'같은 앱에서 시작했다. 자기가 가진 장점을 쉽게 버린 회사.


※ 삼성 기본앱 중 갤러리앱에 바라는 개선희망점이 있다.
뷰어모드에서 감마설정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구형 갤럭시의 갤러리앱에서 쨍하게 본 이미지 파일이, 그걸 삼성스위치앱으로 옮긴 A50에서 흐릿하게 보인다는 불만이 있다. 픽셀피치도 amoled품질도 새 폰이 못할 리가 없는데 그런 말이 나왔다면, 뭐가 있는 거겠지?
일단 갤러리앱의 전체설정으로 이미지를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더 쨍하게 보여주도록 설정가능하게, 포토샵의 감마커브 메뉴같은 걸 넣어주기 바란다. 이미지별 설정이 아니라 갤러리앱 전체에 적용되는 글로벌 렌더링 설정으로 말이다. 편집화면에 들어갔을 때는 원래대로 보여주도록 하고.
그렇게 하면 원본과는 좀 다르게 보이겠고 업로드해서 남들이 볼 이미지하고도 조금 다르겠지만 일단 자기가 보는 화면을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기능을 넣어주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