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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개인기록, 책, 자료를 스캔하면서 생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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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개인기록, 책, 자료를 스캔하면서 생각

이걸 왜 남길까. 스캔해서 하드나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종이원본은 버릴까. 나말고 누가 볼까. 아무도 없을 것이다.

대개 오래된 것들이고, 전혀 대단한 것이 아니고, 나중에 혹시 기억한다 해도 거의 나만 관심가질 만한 것들이고, 혹 가지고 싶어할 남이 있을지 모르겠다싶은 책이나 매체라 해도 처분하는 품과 다른 손에 넘어갈 때까지 차지할 공간을 생각하면 그쪽이 품이 더 들겠다.. 몇 년 만에 또 '종이쓰레기'가 몇 박스 나오겠다.


싹 버리고 데이터를 하드디스크에만 넣어두면, 내가 죽으면 아무도 모르고, 혹여나 누가 우연히 지나치다 주워들 수도 없겠네. 종이로 된 기록과는 달리.

그런 세상이 된 지 한참 됐다. (어떻게 보면, 옛사람들도 그랬다. 전통가구는 내부를 책을 뜯어낸 한지로 발라 미장한 걸 자연스럽게 떠올리지 않았나)

하긴, 여러 가지 수단을 써서 시간들여[각주:1] 그렇게 디지털화하고 손실압축(?)해둔 기록을, 나 자신이 다시 찾아보는 일도 드물었다.

그럼 대강 몇 년마다 반복하는 이 작업은 내게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의식이자 재를 날려보내고 몸을 홀가분하게 하는 소각행위인가?


내가 죽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나는 세상에 무엇을 남길까.
무엇인가를 남겨야 하나.
누군가에게 도움될 데이터(기록)을 내가 남길 수 있을까. 아니, 그러기를 나는 바라는가?


  1. 문서전용스캐너/카메라/스마트폰을 쓰기 전에는 시간 참 많이 잡아먹어 엄두를 못 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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