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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H-1 수리온과 그 계열형 헬리콥터? 본문

기술과 유행/우주항공

KUH-1 수리온과 그 계열형 헬리콥터?

방위사업청과 사업단이 쓰레기 중의 상쓰레기 프로젝트를 정해주었고, 소요군의 무지와 무리와 욕심에 바탕한 확장과 변형, 개발기간 연장불가, 개발비증액불가같은 상반된 요구가 동시에 나왔으며,
그것을 맡은 회사와 그 회사의 개발진이 피와 땀으로,
시간과 예산이 부족해 원 설계에 발목잡혔지만 갖은 문제점과 결함을 개선해가며
어떻게 어떻게 납품할 만하게 만들어간 것. 신화창조의 전설입니다.

그리고 보완사업과 개량사업을 더해 초기 목표를 향해 가고 있어요. 그 지출과 지금까지의 노력을 보상받을 만큼 본전은 뽑아야 하니 추가발주를 요구하며, 국군 무기도입 불패신화를 이어가고 있죠.

그리고는 자체 플랫폼으로 만든 게 그거밖에 없으니 계속 그걸 바탕으로 새끼치며 새 사업을 요구하는..
복합비호가 연상되는..
망하지 않은 게 다행이면서..
다시는 그런 방식으로 하는 사업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얼마 아끼겠다고 첫 단추를 잘못 꿴 것이 퇴역까지 짐이 될 겁니다. 그걸 보완하겠다고 쏟아부은 노력과 앞으로도 해야 할 노력이 아깝습니다.[각주:1] 이젠 낙장불입, 돌아갈 수 없고 최대한 보완하고 내것으로 만들어 개량하는 수밖에 없지만.

시작하기 전까지는 정말 시끄러웠지만
일단 시작한 다음에는 개발 자체는 잘 나갔던(잘 진행 중인)
T-50과 LCH, LAH와 보라매사업과는 너무 달랐던..


저는 관련 서적과 주간지 월간지에서 심층보도한 내용을 보고
그 처절한 공밀레에는 절절히 공감하고 응원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만든 비행기는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좋아하지 않아요.[각주:2] 그리고 아름답지 못한 비행기는 그 수명주기가 끝날 때까지, 개발진이 그때그때 임기응변해야 할 과제가 곳곳에 있을 겁니다. 그래서 수리온은 너무 오래 끌지 말고, 산업기반을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생산종료해야 할 비행기. 충분히 연습했으면 독자모델[각주:3]을 설계하는 단계로 이행해야죠. KFX처럼 말입니다.
저런 비행기가 수백 대가 쏟아져나올 걸 상상하면 끔찍합니다. 회사야 롱런할수록 profit! 이겠지만, 사용자들은 지불한 값만큼만 해주면 군말없겠지만, 이 비행기를 매니아가 보는 관점에서는 말입니다.

네, 욕심을 버리면 지금 일선에서 쓸 만하겠지만요.[각주:4] 저도, 수리온 계열기는 개발 당시 의도한 중간급헬기 UH-1D/H 의 성능향상 대체목적과, 국내에서 인원운송을 주로 하는 관용 헬리콥터정도대체(주로 미국 Bell사와 유럽 AW사, Airbus사의 중형 이하 기체들)까지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필요한 체급의 두 배 이상이면 완전 낭비니까 닥터헬기[각주:5] 나 해양/산림순찰같은 데[각주:6]는 LCH가 좋겠죠.

  1. 기술도 경험도 부족한 후발국가에서 완전히 자기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뭐, 그렇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요구하는 계열형 합계 생산량이 너무 많쟎아요! [본문으로]
  2. 농담식으로 말하는 콧구멍이 못생겼다같은 건 진짜 농담이지, 그건 진지한 말이 아닙니다. 혹여 어디서 훕기구만 가지고 시비거는 주장을 읽으면 싹 무시하셔도 됩니다. [본문으로]
  3. 수리온은 독자모델이라고 부르지만(그래서 쿠거의 파생형으로 유럽감항인증받지 못했지만. 한편, LCH는 손댄 부분이 적기 때문에 원판 유럽헬기의 파생형으로 유럽에서 감항인증받았습니다), "개조개발"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종류입니다. 예, KF-21 보라매사업시작 전에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주장한, "미국 F/A-18E/F 설계를 사와서 그것을 바탕으로 KFX를 개발하자"고 했을 때의 그 "개조개발." [본문으로]
  4. 그 전에 사용하던 비행기가 원체 고물이어서 말이죠. 이를테면 그때는 임무에 마춰 헬리콥터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쓸 수 있는 헬리콥터를 임무에 우겨넣기도 하던 때였다니, 다른 걸 싣기 위해 연료를 덜 넣거나, 항전장비가 빈약한 작은 구형 헬기로 항전장비가 튼실한 현대 헬기가 해야 할 임무를 종종 수행해야 했을 조종사들이 느낀 부담은 컸겠죠. 그리고 국군답게 비용을 아끼려고 퇴역시킬 때까지 개량을 거의 안 해줬다니 그 꼴이 말이 아니었다는.. 그러니 좀 불만족스런 데가 있는 자동차라도 새차면 과적을 덜 하고 과속을 덜 하고 조심조심 몰면, 그 전에 몰던 부란자, 캬부레타달린 수동기어 고물차보다야 훨씬 좋듯이 말이죠. 낮은 트림이라도 더 크고 힘도 세고 안락하고 더 편하게 운전할 수 있고 더 안전하고.. 보조연료통을 실어도 주행거리가 모자란 자동차라 해도 업무 자체를 주행거리나 페이로드에 마춰 토막내주거나 중간중간 기름넣어주면 되겠죠. [본문으로]
  5. 아주대병원 이국종교수팀을 떠올리고는 '크면 좋지!'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두 배값은 하는 큰 헬리콥터는 민원때문에 병원에 직접 못 내리는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아주대처럼 비행기만이 아닌 그만한 고급의료인력과 체계가 뒷받침돼야 잘 쓸 수 있습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되도록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병원 헬리포트까지 한 번에 이송하는 게 더 낫죠. [본문으로]
  6. 원래 수리온정도는 되는 헬리콥터가 필요한 용도인데, 예산이 없어 작은 비행기를 도입한 경우가 아니라면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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