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빨대, 좋아하세요? /:/ 멸균우유팩 재활용에 대해 찾아본 것

종이빨대

톨사이즈 진공컵에 가득 아이스커피를 담아 마실 때는 저는 싫어합니다. 다 먹는 동안 빨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까요. 그리고 휴지통도 가까이 있고.
 

하지만 멸균우유팩이나 주스팩에 붙은 종이빨대는, 약하기는 하지만^[각주:1], 바깥에서 먹으니까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다만, 어.. 그 빨대가 다시 비닐포장돼있기는 하지만요.^[각주:2]
 
 
 

멸균우유/두유/음료를 담는 종이 멸균팩(테트라팩)은 일반 종이쓰레기가 아니다?!!

친환경정책의 하나로, 생우유용 종이팩은 먹고 나면 따로 모으기하면서 kg당, 또는 대중소 크기별로 몇십 장 단위로 계산해 종량제봉투나 롤티슈로 바꿔주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있습니다. 다만 그건 기본적으로 생우유팩이었습니다. 금속이 없는.
 
멸균우유팩이나 여터 멸균음료팩은 까보면 속에 얇은 알미늄과 비닐층이 있죠. 그래서 일반 생우유종이팩하고 섞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대신 종이질은 좋기 때문에 일반 종이쓰레기와는 따로 분리수거해 재활용하면 좋은 것이기는 하다는데.. 종이쓰레기도 원래는 하드커버 표지나 코팅된 종이는 넣지 말라고 했지만... 그러니, 멸균우유팩도..
 
그래서 전에, 정부에는 멸균우유팩을 어떻게 할지 고심한 적이 있다는데(2021년 기사입니다)^[각주:3],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글을 검색해보면 어느 제조사에서는 멸균우유팩 수거운동도 하고, 어느 지자체에서는 멸균우유팩도 받고 있다고. 다시 찾아보니 제가 사는 동네도 멸균우유팩도 받고 있군요. 이용기를 적은 블로그 하나에서, 깔끔하게 씻어 말려 쌓아놓은 우유펙, 멸균우유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종이팩으로 유통되는 우유, 두유, 주스, 그 외 음료팩을 테트라팩이라고 한다는데,
올 여름 기사 하나입니다.
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6829 

【그린워싱 탐사대】테트라팩 멸균팩 재활용 2%...안 하나, 못 하나 - IMPACT ON(임팩트온)

 

임팩트온 기사 일부 정리.

 

ㅡ 멸균팩은 (......) 고온 처리와 냉각 처리를 통해 완전한 멸균 상태가 된 공간에서 종이, 알루미늄, 폴리에틸렌을 6겹으로 쌓아 제작 ^[각주:4]

 

(......) 멸균팩이 100% 재활용되기 위해서는 멸균팩으로부터 종이와 알루미늄, 폴리에틸렌을 분리할 수 있는 기계를 가지고 있는 재활용 업체에 보내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 멸균팩을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제지 업체는 강릉시에 위치한 삼영제지 한 곳이다.

최근엔 종이팩을 재활용할 때 사용되는 비닐 라미네이팅을 벗겨내는 설비를 멸균팩 재활용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멸균팩 재활용이 늘었다. 또한 군산 소재 페이퍼코리아에서는 멸균팩을 재활용해 크라프트지를 만든느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대규모 상업 생산을 준비 중에 있다.

(......) 재활용되는 멸균팩은 연간 600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해 국내 멸균팩 사용량이 3만톤인 것에 비하면 2% (......)

 

ㅡ  종이팩과 달리 멸균팩은 특히 알루미늄이 큰 문제가 된다. 재활용 과정에서 알루미늄 입자가 펄프에 박히거나 황변 현상을 일으켜 원료의 상품성이 떨어져, 종이 재활용 회사들은 정선 설비를 갖추고 알루미늄 박이 펄프에 섞이지 않도록 하는 공정을 만들었지만, 많이 섞이면 경제성이 확 떨어져 큰 문제.
멸균팩 재활용 기술을 갖추고 있지 않은 업체의 경우 인건비를 들여 멸균팩을 분리해야 하고 비용을 들여 폐기.
한 제지업체는 “수거물 중 멸균팩 혼입률이 15% 이상일 경우 재활용할 수 없다”라고..

 

ㅡ 한국환경공단과 환경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내 유리병과 페트병은 출고와 수입량 대비 각각 76.8%, 77%씩 재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종이팩의 경우 16%. 유럽에서는 2019년 기준 종이팩 재활용률이 51% 돌파. 테트라팩은 전세계기준 26%만 재활용.

 

우리나라도 아직..

환경부는 지자체, 민간기업과 함께 종류별로 모아 각기 재활용하는 종이팩 회수, 재활용 체계를 구축하기에 나섰다. 일반팩과 멸균팩을 분리 배출해 각기 재활용하는 것이다. 2022년 11월 남양주시, 부천시, 화성시, 세종시를 대상으로 1단계 시범사업이 진행됐으며 2월부터 전국 공동주책 100만 가구, 대량 배출원 300곳을 대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1차에서 사업을 멈췄다. 얼마 전 멸균팩을 다시 재활용이 불가한 폐기물로 만드는 개정안을 행정예고해 시민단체의 반발을 샀다.
기업들도 멸균팩 분리배출에 나섰다. 올해 환경의 날을 맞아 SSG,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이 ESG의 일환으로 멸균팩 분리배출 캠페인을 벌인 것이다. 그러나 자원순환체계로 만들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갈 길이 멀다고.

 

종이쓰레기 수거일에 멸균음료용 테트라팩은 따로 수거받기라도 해야 하나.. 주민센터, 지역커뮤니티센터, 아파트의 분리수거함에 테트라팩 수거함을 추가할 수는 있을텐데^[각주:5], 우유팩/멸균팩은 자르고 씻어 말려서 내놓아야 한다는 점때문에 비대면수거는 주민협력수준에 좌우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이걸 보강한다고 불소수지나 다른 비닐코팅을 하기도 합니다. [본문으로]
2. 종이포장할 수는 있겠지만. 종이포장하면 다습한 환경에서 포장과 빨대가 걱정될 여지가 있어보이기는 합니다. 저 종이팩 자체는 멀쩡하더라도요. [본문으로]
3. 해당 기사에, 유럽 선진국들은 멸균우유팩도 재활용하고 있다는 말이 보입니다. [본문으로]
4. 멸균팩 음료의 유통기한에 대해서, 수입멸균우유 중에는 더 고온에서 장시간 멸균해서 최대 2년까지 적어놓은 것도 있다는 글을 본 적 있습니다. [본문으로]
5. 맹물말고 플라스틱이 같이 들어간 아이스팩 재활용 수거함처럼 말이죠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