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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도 떨어졌고, 아침 최저기온은 10도 초로 떨어졌고.. 본문

농업, 원예

은행도 떨어졌고, 아침 최저기온은 10도 초로 떨어졌고..

완연한 가을이네요..

반팔 반바지로 산을 올라도 땀이 안 나고, 대신 모기가 달려드는 날씨.

은행은 많이 떨어져서 이제 안 달린 데도 있고 아직 달린 데도 있고,

밤도 대부분 떨어져가고..

그렇게 가을이 지나갑니다.

 

 

 

* 여담.

 

김장철이 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농산물 도둑이 벌써부터 극성이군요.

고라니와 애벌레가 입질을 너무 해서 어머니께서는 텃밭에 농약치셨는데,

누가 파를 파갔다고 걱정하셨습니다.

훔쳐간 사람 입장에서는 '나도 한 입'이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생면부지인 그런 '입'이 한둘이 아닌지라..

 

올해도 제대로 다 크기 전에 먼저 거둬야 할 것 같습니다..

몇 년 전에, 상당히 전 얘기지만, 배추 잘 키워서

결구될 때까지 기다린다고 기다리다가, 결국 결구되는 것을 못 보고,

도둑놈이 배추를 그루에서 싹 칼질해 이삼십포기던가 전부 훔쳐간 적이 있었어요. 배추뿌리만 남았죠. 

(그때 키운 게 아까워서 뿌리라도 거뒀던가, 국끓인다고,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근처 카페에 앉아 얘기하는 꼴보면 예쁘장하게 차려입은 사람들인데

손은 그렇게 더러워요. 배꺼뜨리려고 어슬렁거리며 주위를 돌아다니다 

남의 텃밭에서 채소를 슬쩍 절도해 차에 싣는 꼴을

우리 밭 얘기는 아니지만, 오래 전부터 해온 옆 밭 아주머니가 종종 보셨다고..

 

뭐... 올해 남은 안 좋은 일이 혹시 있었다면 그것들은 그 사람들이 채소와 같이 지고 갔다고, 어쩔 수 없이, 편하게 생각하지만요. :)

병원갈 일도 혹시 남아있었다면, 그 사람들이 자기들 집에 다 들고 갔기를 바랍니다.

.. 하고, 속쓰리면 이런 이야기하고 그럴 때마다 어머니께 혼나는데. ㅎㅎ 마음 곱게 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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