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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번역의 질이 떨어지는 것 본문

아날로그/도서,한국사 관련

라이트노벨 번역의 질이 떨어지는 것

읽다 보면 많이 봅니다.[각주:1]

적절한 예는 아니지만 이를테면 "규격외"라는 말을 남용합니다.[각주:2]
그것도 물건이나 개념이 아닌 인간이나 생물에 대해서.
그럼 "규격"은 어디쯤인데?[각주:3]

"규격외의 ○○○"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말해, "격을 달리하는 ○○○" 정도로 바꿔쓸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일반적이지는 않더라도 그 작품 안에서만큼은 가장 어울리는 다른 구절로 상용구를 만들어 그 용도로 쓸 수 있겠지. 번역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쟎아?

그냥
보통을 넘는, 상식을 깨는
이런 뜻으로 쓰이는데

아마 일본어 원문 한자가 그랬을 것 같습니다.
저 말을 남용하는 번역자가 많아요.
한국말로 제대로 번역하지 못하고. 잘 봐줘야 직역.. 하도 일본물을 접해서 직역이 느낌이 올 때도 있지만 저런 건 아녜요.
능력이 없겠죠.
그런 작품도 여럿 봤고.

라이트노벨 번역자는
정식 교육을 받은 사람이 적은 듯.[각주:4]
그 작품을 잘 알면서 열정으로 달려든 사람이라면 그쪽은 적어도 엉뚱한 번역은 안 하니까 저런 말을 남발해도 그런대로 봐줄 만합니다. 기대치를 좀 낮추면 그만입니다. 나오는 것만 해도 감사. 워드프로세서 문법체크를 돌리기만 해도 감사.
(한편, 매권 독자 지적이 만발할 정도면서, 교정미흡정도가 아니라 문맥을 못 잡는 오역까지 나오면 욕 좀 먹죠)


그리고 더 질나쁜 건,
그렇게 배운 일본어투를
가끔이나 용도를 정해[각주:5] 사용하는 게 아니라 일상적으로 쓰는 독자죠.
번역의 질이 떨어지는 건 원고료가 낮아서일 수도 있지만, 라노벨밖에 안 봐서 말을 그렇게밖에 못하는 독자는 변명거리가 없습니다.



  1. 특히, 우리말로는 사전에는 남아있지만 사용하지 않거나 거의 안 쓰는 말, 그리고 한자는 같아도 뜻이나 용법이 다른 말을 적절하게 바꿔 쓰지 않고 그대로 음차해 붙여놓은 것들 등. 원래 그렇게 써도 되는 말이면 상관없는데 그게 아닌 경우가 꽤 되니까 문제죠. [본문으로]
  2. 지금 읽고 있는 던만추 소드 오라토리아 12권 전자책에도 여러 번 나옵니다. 그 외 잘못 적었다고 생각되는 말도 몇 개 눈에 띕니다. [본문으로]
  3. 한자어 단어가 그렇듯이 우리말도 찾아보면 뜻풀이를 하면 어색한 단어가 많이 있을 겁니다. 중요한 건 우리말로는 그렇게는 쓰지 않던 말이라는 것. 규격외는 그래도 뜻은 통하지만, 어떤 말은 그 말을 쓰게 되면  원래 있던 우리말 단어의 뜻이 불분명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만약 1대로 대체해버리면 원래 우리말 단어나 구절이 잊힙니다. [본문으로]
  4. 도서관같은 데서 옛날, 세로쓰기시절에 나온 책보면 정식 교육을 받은 사람도 그런 식으로 번역하기도 했지만, 그때는 워낙 일본어한자오염이 심했을 때고 일단 양을 불려야 했던 시절이라서 이해나 할 수 있지.. [본문으로]
  5. 소위 '컨셉으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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