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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라이트노벨의 번역문제를 정리한 글 링크 하나 본문
책벌레의 하극상에 대한 이야기인데, 2017년 글이니까 꽤 전 이야기군요. (그런데 2017년에 3부였는데 6년이 지난 지금 아직 5부의 초까지밖에 정식 번역판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니.. 원판은 올해 완결됐다는데요.)
https://blog.naver.com/hajin817/221117236570
일반적인 내용도 있지만 저 소설만의 문제도 나옵니다.
대부분 동의하는데 특히
"신식"이라고 쓴 부분을 웹소설판 텍본처럼 "몸먹기"라고 하는 게 나았다는 이야기는 정말 공감이 갔던 부분. 이런 식으로 적절하지 않게 원문 한자를 가져온 사례는 그 밖에도 이 책 국내판에는 많습니다. 그리고 종교관련 용어는 반대로, 원문 한자어를 그대로 음차해 써도 되는데 국내 모 종교에 대입해 바꿔서 말이 많았던 것도 나오고. 1
그리고 나중에 귀족설정이 나오면서 일본식을 우리것인 양 썼는데 은근히 안 맞는 번역이 또 많아집니다.
뭐, 위 글에서는 주로 단어만 이야기했지만, 열성적인 팬들은 그 정도는 넘어가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라이트노벨 레이블들이 더 대충하는 것 같지만. 하지만 독자들도 열받을 때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대화, 대화, 대화, 대화,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에서 각 캐릭터의 말투를 제대로 표현하지 않아서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곱씹어봐야 하는 상황일 때 원문에서는 그게 제대로 표현된 걸 알았을 때가 있고, 어디서는 ~입니다하다가 어디서는 ~이다로 끝나는 식일 때. 그리고 이런 것이 번역자 나름대로의 규칙 2도 아니고 그냥 임의일 때. 책을 가지고 있기 싫어지죠. (전자책은 팔아버릴 수도 없지만) 3
덧붙이면, 자기 영지/우리 영지, 남의 영지/다른 영지란 뜻으로 자령, 타령이라는 한자어를 우리나라 팬덤도 그냥 그렇게 음차해 말해요. ㅎㅎㅎ 아 진짜 쓰레기같은 상황. 마치 내 아내를 내 부인이라고 남에게 소개하는 느낌.
하지만 라이트노벨은 요즘은 꽤 팔린다는 작품도 1판에서 2쇄는 할 지 몰라도(이 작품도 2쇄라고 인쇄돼있는 권은 봤습니다. 3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2판으로 올라가는 일은 없다시피하기 때문에 저게 바뀔 일은 없이 계속 갔습니다. 옛날과 달리 컴퓨터 조판이라도, 1쇄와 2쇄가 상당한 시차를 두고 나와도 맞춤법 오류나 오역했다싶은 부분을 개선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4
하긴 꽤 전부터 유행은 이랬죠. 2판을 찍느니 애장판, 신장개장판을 찍어 책값도 눈치안보고 물가만큼 더 받으면서 열성팬에게 반복해 더 팔겠다라고. 전자책 코믹스는 판과 쇄 개념으로 울궈먹지 못하니까, 고화질판 이런 식.
- 일본인인 작가가 일본불교와 일본무속을 염두에 두고 쓴 듯한 작품 속 종교부분 단어를, 번역자가 우리나라 개신교쪽 말로 바꿔썼던 부분같은 것. [본문으로]
- 독서량이 많지 않은 어린 팬들은 그래서 말을 잘못 익히기도 합니다. [본문으로]
- 예를 들어 "겸허, 겸실을 모토로 살아가고 있습니다"는 1인칭 주인공시점 서술로 진행되는데, 원문 서술은 전부 ~이다로 끝나는데 팬번역본에서는 ~입니다로 바꿨고, 주변인물의 말은 모르겠는데 주인공의 말은 모두 존댓말하도록 바꿨다고 하더군요. 실수한 것같은 부분말고 거의 모든 장면에서 그렇게 유지됩니다. 그 결과 꼭 오후 교통방송에 투서한 아줌마 편지를 출연자가 읽어주는 느낌이 들고 이것이 작품의 매력이 됩니다. [본문으로]
- 던만추 본편에 비해 늦게 보고 있는 소드 오라토리아 12권 종이책은 증쇄도 다시 나올 생각을 안 하더군요. ㅠ.ㅠ 요즘은 아직도 볼 사람은 전자책으로 봐라하는 배짱이 출판사쪽에서도 생긴 듯(저도 전자책은 예전에 사서 봤습니다). 하긴 증쇄했다가 재고로 남으면 고스란히 손해니, 자기들 평소 집계로 미루어 살 만큼 샀다고 보면 더 안 찍겠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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