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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Geek's
홍해 전쟁, 지속가능한 전쟁을 위한 '경제적인 폭격' 이란 주제 본문
(2024.1.23.)
'지속가능한 전쟁'은 참 나쁜 말이지만..
전쟁은 안 하는 게 좋고, 한다면 짧을수록 좋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그 말이 생각나는 시기입니다.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가 일이 잘 안 풀리니까 전세계에 불지르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NATO소방서가 우크라이나에 장비와 자금을 지원해 불끄는 데 집중하는 걸 막으려고요. 1
그러는 와중에 러시아에게 용돈받았거나 아니면 국제정세가 혼란한 이 틈을 타고 기존 국제질서에 도전해 국가적 이익, 정파적 이익, 혹은 종교적 신념을 관철하려는 각지의 내전과 분쟁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지난해였고, 이런 양상이 연초에도 계속되고 있네요.
그 중 예멘 후티입니다.
원래 인세지옥돼버린 동네에 사우디가 바보짓해 덧낸 상처, 내전때이래 이란도움을 받아 미니북한처럼 성장해가는 뉴 소말리아? 이들이 이란의 후원을 받아 이스라엘을 향해 포문을 연 세 번째(?) 무장집단입니다. 하마스, 헤즈불라, 후티. 2
이들이 "이스라엘을 돕는 세계는 망해야 한다"는 식으로, 홍해 물류통로를 봉쇄할 의도로 미사일과 로켓을 쏴대는 통에, 화물선들이 맞고 다니거나 희망봉루트로 항로를 바꾸고 있죠. 그래서 아덴만에서 해적대응하던 국제함대를 이쪽으로 돌리려 하고 요즘 미국과 영국이 예멘을 폭격 중입니다.
(프랑스는 따로 놀고 있습니다. 무기고가 비어서 참가 못하니까 쿨한 척 핑계대며 발빼는 게 아닐까. 멀마 전에 니제르에서 망신당하고 쫓겨나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곳곳에서 일이 터지면
'경제적인 전쟁'이란 주제가 더 관심을 끕니다. 되도록 민간인을 덜 죽이면서. 최소화력으로 상대의 전쟁의지를 꺾는 공격.
후티에 대해서는 지금은 폭격인 모양이고 그 외 중동에서는 전부터 드론을 사용한 상대편 군사집단 수뇌부 암살도 일상인 모양인데, 이란측은 매우 저렴한 자살공격병사(죽으면 민간인으로 클래스체인지)를 십분 활용 중이면서 기술도 발전해 이젠 서구권보다 훨씬 저렴한 드론과 미사일을 만들어 사용 중입니다. 3 경제의 단가계산방식도 좀 다르고 인건비도 훨씬 싸거니와, 좀 덜 정확해도, 부수적 피해가 더 나와도 그들에게는 알 바 아니고 오히려 좋다는 식. 4
이런 것은 미국과 영국에게는 현존질서를 유지하려는 세계경찰로서의 관심거리지만,
우리에게는 북한이나 중국을 상대할 때 꼭 필요한 기술 또는 방식입니다. 우리가 물량을 아낄 처지가 아니지만 상대와 똑같이 퍼붓기에는 북한은 우리 희생이 아까운 상대고 중국은 체급이 만만치 않은 나라니까요. 5
(2024.2.10. 업데이트) 불똥맞은 이집트 현황: 난민, 수에즈 운하 통항료 재앙적 상태
블룸버그 통신은 2024.2.4일(현지 시각) 오사마 라비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 청장이 현지 TV에 출연해 지난 달 운하 통항료 수입이 약 4억2800만달러(5700억원)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작년 같은 기간 통항료 수입 8억400만달러(1조700억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선박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1% 줄었다. - 조선일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968144
아래 기사는 작년 10월과 12월 초것인데, 지금도 이집트의입장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서안지구는 요르단땅, 가자지구는 이집트땅이었나 그랬다는데, 두 나라가 포기한 것이라 지금 와서 "사람만 받아가라"면 좋아할 리가 없지요. 특히 팔레스타인 난민은 중동지역 어딜 가나 멋대로 무장집단을 만들어 현지정부의 골칫거리가 돼왔습니다.
요르단의 경우 팔레스타인인은 왕가와 악연도 많아서, 그 골때린 미국대통령 트럼프가 2018년에 "그 땅과 그 땅에 사는 사람을 요르단이 가져라" 하고 제안하자 기겁하기도 했습니다.
요르단 국왕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 불가…이집트도 반대"
"팔레스타인인 이주는 레드라인…가자지구 내에서 해결하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7115902?sid=104
"이집트는 또한 피란민이 대규모로 넘어와 영구 이주할 경우 생길 혼란과, 피란민 틈에 숨어든 무장 조직원들이 치안을 위협하고 시나이반도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해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의 평화조약을 위태롭게 할 가능성을 우려 (......)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에서 시나이반도로 이동하는 것은 이집트에 "레드라인(금지선)"으로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 - KBS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379552?sid=104
후티의 상선 공격, 미국 영국의 예멘 공습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40204/123374167/1
예멘이나 후티가 기술적으로 첨단을 걷는 집단은 절대 아니지만, 얘들, 예멘내전때부터 이란이 공급해준 무기를 받아 사용해왔고 또 이란이 현지에 무기 공장을 세워주기도 했습니다(적어도 자체 제작했다며 각종 드론과 대전차미사일 등을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이놈들이 얼마전에 사용한 대함탄도탄이 상선과 군함을 공격해 상선에 맞은 적도 있습니다. (대함탄도탄이 불가능하다느니 쓸모없다느니 소릴 한 놈들은 다 대가리박아야 합니다.)
이제는 현실이 된 대함 탄도미사일(ASBM) - 월간 플래툰 2023.12.27
https://www.plato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28
(2023년 12월) 미 해군의 구축함 라분(USS Laboon)과 슈퍼호넷 전투기가 12대의 공격용 드론과 2발의 대함 순항미사일, 그리고 3발의 대함 탄도미사일을 막아낸 것으로 발표되었다. 사실 이 발표가 대함 탄도미사일(ASBM)이 이곳에서 보고된 첫 사례도 아니다. 얼마 전에도 상선 한 척 주변에 대함 탄도미사일이 떨어져 경미한 피해가 보고되는 등, 아직 숫자가 많지는 않으나 대함 탄도미사일 사용 사례가 11월부터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 이들 ASBM은 현재로서는 주로 레이더 탐색기를 이용해 목표에 유도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은 면이 더 많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제 ASBM이 진짜 대함 공격용으로 실전에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 그 동안 ASBM은 항모 정도의 고가치-대형 표적에 주로 쏠 것이라고 간주됐다. 대함 순항미사일에 비해 크고 비싸며 정확도가 의심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 후티 반군은 항모가 아니라 무려 상선에 대해서도 쏴대고 있다. 즉 구축함이나 초계함 정도의 자산들도 이제는 ASBM의 표적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항모가 없는 우리 해군도 이제는 생존을 위해 ASBM 대응 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확실하게 열린 것이다.
출처 : 월간 플래툰(http://www.platoon.co.kr)
매우 값싼 대함탄도탄이 나왔습니다. 이란이 매우 비싼 것을 넘겨주지는 않았을테고, 후티가 높은 기술수준이 필요한 미사일을 만들 수도 없었을 겁니다.
- 공격만 한 게 아니라, 현지에서 인간사냥하고 화장실 변기까지 노략질해 본토로 부친다니 [본문으로]
- 혹자는 하마스의 10.7. 공격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개선 움직임을 저지하려고 중동지역 반이스라엘 국가와 무장정파가 연합해 벌인 시도라고 말했는데, 어떤지 모르겠지만 정황과 이후 중동 전체로 일이 커진 걸 보면 그럴듯해요. 얼마 전에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이번 전쟁에 영향받지 않고 계속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는 했습니다. [본문으로]
- 요즘 러시아가 많이 사용하는 유도폭탄키트도 무척 저렴해보이더군요. 우리나라의 KGGB는 마치 탄소섬유를 적층한 카울처럼 보이는 유선형 외양을 하고 있는데, 러시아의 KAB, UMPK 키트는 그냥 철판을 자르고 굽혀서 붙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일반 철공소사람들을 불러다 공정 일부를 맡겨도 될 것 같은 2차대전식 터프험? [본문으로]
- 사우디가 된통 당했죠. 전투에서도 정유공장에서도. [본문으로]
- 북한의 경우는 핵무기를 틀어막아야 하는 것이 다른 이슈. 그리고 중국과의 장기전은 우리에게는, 지금 러시아를 상대로 하는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불리합니다. 대한민국의 땅덩어리는 우크라이나의 1/6이기 때문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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