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대고 비싸니 폐쇄적이니 독단적이니 사용자가 포기하게 만드는 UI니하고 불평을 해도

확실히 포기하면 편해요. ^^

컴퓨터를 뭐든지 할 수 있는 상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뭔가를 처리하는 데 시간을 들이지 않게 하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애플은 정답일 수 있습니다.

사진찍은 카메라를 맥에 싱크해놓으면 알아서 사진이 정리됩니다.
노래는 아이튠스로 자동 관리됩니다. 팟캐스트도 편하게..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 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냥 하려는 일에만 집중해도 됩니다.

다만 그것은 "잡스's  way" 또는 "Apple way"지만요.
마치, 전기밥솥 사용방법이나 김치냉장고 사용 방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는 대로 받아들이고 쓰듯, 애플 컴퓨터를 그렇게 받아들이고 사용하면 그 만족감은 꽤 큽니다.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인정해요.

사람들은 고집이 있어서, 특히 컴퓨터를 좀 써온 사람들은 자기만의 사용 방법이 있어 쉽게 굽히지 않는데, 그런 사람들을 설득하는 무언가가 애플 OS와 컴퓨터(인텔맥 이후에는 컴퓨터라고 말하지 않고 컴퓨터 악세사리라고 말해야 정확할까요)에는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회사들이 포기하거나 "업무용"이란 타이틀을 걸고 설득하는 걸 애플은 개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개인적인 용도에서 접근해 성공했겠지요. 자기만의 방식을 선호하는 수많은 괴짜들이 애플이 디폴트값으로 만든 사용 방법을 고분고분 받아들이는 걸 보면 신기해요.


그리고, 하드웨어를 단순화해서 남는 여력을 SW에 집중하기.. 모바일에서 특히 위력을 발휘하는 그걸, 만약 MS도 그 방식을 모바일 뿐 아니라 데스크탑, 노트북까지 확장하면 어떻게 될까요? WHQL말고요. 얘기는 다르지만 인텔은 10년 이전부터 그런 끼가 보이는 정책을 취했쟎아요? 어떤 하드웨어 구성과 기능 조합 기준을 충족해야 완제품에 어떤 스티커를 붙일 수 있도록 허락하기라든가.. 아니, 지금 MS에게 그런 건 의미가 없나? 아니면 의미는 있더라도 그러면 파이가 줄어드니 차라리 특화된 버전을 만드는 게 낫나..